해방된 별 11
각성한 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리쿠오는 여전했다.
리쿠오가 저런 모습이니까 회의 때마다 그의 3대째 취임은 계속 연기되었다.
“괜찮으신가요, 누라리횬님?”
회의가 끝나자 그에게 차를 내밀며 질문했다.
“오오, 고맙구나, 호시야.”
“호시, 내 것은?”
“리오도 있었구나. 참석했다는 사실을 몰라서…… 미안해.”
“그거 차별이야, 호시.”
“시끄럽다!”
리오의 징징거림을 한 마디로 다물게 한 누라리횬.
“리오, 어서 준비하지 않으면 학교 늦을 거야.”
“알고 있어…… 하암~! 졸려……. 설마 밤새 회의가 이어질 줄이야.”
리오는 크게 하품을 하고 방을 나섰다.
“호시도 어서 해야지.”
“응.”
리오가 방을 나서기 전에 말했다.
방으로 돌아가서 학교를 갈 준비를 끝내고 나오자, 정원의 연못에 있는 우키요에 중학교 2학년이 된 리쿠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카라스텐구가 보였다.
“세상은 요괴 붐이라 이 말씀입니다.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그러니까 그 요괴 붐이 왜 내 탓인데?”
“도련님이 누라구미를 잇지 않고 멍하니 계시니까 조무래기들과 젊은 요괴들이 우습게 보고 이렇게 영역을 침범하는 아닙니까?! 과거의 그 쾌도난마 대 활극! 그건 대체 뭐였단 말입니까!”
“그건…… 그때 뭐가 어땠는지 전혀 모른단 말이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안 나고!”
리쿠오가 버럭 외쳤다.
“그런 무책임한 말을! 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뒤를 따르라고 했었잖아요!”
그런 리쿠오에 카라스텐구를 서러워서 크게 외쳤다.
“리쿠오, 아침부터 무슨 일로 목청을 높이는 거냐.”
식사를 하던 누라리횬이 말했고, 리오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중얼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아버지의 방임주의 때문에 대신 내가 혼나는 거잖아요.”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보다시피 나는 이리 늙었으니……. 네가 요괴의 총대장 자리를 물려 받아줘야 하는데.”
“거짓말 하지 마세요! 어젯밤에도 씩씩하게 무전취식하고 왔으면서! 잘 들으세요! 난 평범한 인간으로 살 거예요! 할아버지처럼 안 될 거라고요!"
갓파에게 오이를 한 개를 던져주면서 리쿠오가 외쳤다.
“고맙습니다, 도련님. 어, 하나뿐인가요?”
“너, 주간지에 나왔더라. 그 벌이래.”
어리둥절한 갓파에게 미도리가 카라스텐구의 손에 들려 있는 잡지를 받아서 읽어갔다.
“도련님, 그럼 최소한 호신용을 가져가십시오. 세상이 험하단 말입니다!”
“됐어! 학교에 가는 것뿐인데…….”
“또 학교에서 왕따 당하십니다!”
카라스텐구의 말에 누라구미 요괴들이 우루루 마루로 나와 발끈하며 아우성으로 소리쳤다.
“도련님, 왕따 당하고 계십니까?”
“안 그래! 학교에서는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하고 있다구!”
“도련님은 소중하신 분…….”
“그런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가만 안 두겠어, 인간들!!”
“무슨 짓을 하려고? 제발 부탁이니까 근방에 출몰하지 말아줘!!”
요괴들에게 리쿠오가 말했다.
“다들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리쿠오.”
“호시.”
“것보다 빨리 준비 안 하면 지각할 거야.”
내가 말하자 리쿠오는 들고 있는 물통을 쿠비나시에게 맡기고 가방을 챙겨 들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나! 리쿠오, 일찍 가는구나. 아직 도시락 안 쌌는데.”
“됐어요, 매점에서 사먹을게요.”
리쿠오는 와카나에게 인사를 했다.
“어째서 그 이후로 변화하지 않는 거냐.”
그런 리쿠오의 모습에 누라리횬은 한탄하듯 말했다.
“그때는 훌륭한 요괴가 될 거라 믿었는데…….”
“할아버지! 나쁜 짓을 꾸미면 안 돼요! 이웃 분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해주세요!”
학교 가기 전에 리쿠오는 누라리횬에게 말했다.
“도리어 훌륭한 인간이 된 것 같군요.”
“다루마.”
다루마의 말에 누라리횬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뭐 우리도 낮에는 별 활약은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언제까지 내가 총대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어서 은퇴해서 편하게 보내고 싶건만~ 저 녀석이 3대째를 물려받는 건 언제 될꼬~.”
“글쎄요……. 어떻게 될까요?”
“그건 아직 한참 먼 이야기 같은데.”
리오가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상태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근데 호시와 리쿠오는?”
“먼저 나가셨는데요.”
“치사하게.”
리오는 신발을 구겨 신고 빠르게 저택을 나섰다.
“그럼 다녀올게요!!”
그는 외치고 아침부터 뜀박질을 했다.
빠르게 달린 그는 금방 세 사람의 뒤를 따라잡았다.
“너희들!!”
“빨리 왔네.”
리오의 존재에 호시는 싱긋 웃었다.
“아침부터 달리기라니……. 최악이야.”
“그래도 잠은 깼잖아?”
“호시……. 너 소악마 같아졌다.”
“리오, 호시님께 무슨 망발이냐.”
하쿠는 리오를 흘겨보았다.
“여전히 말투가 묘하네. 옛날 사람처럼 말이야. 그래서 궁금한 건데, 넌 대체 몇 살이냐?”
“왜. 알면 높임말이라도 써 줄려고?”
“그건 아닌데.”
리오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하쿠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래서 몇 살인데?”
“사노메 일가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함께 해왔으니까…… 대충 천 살인가.”
“농담이지?”
“그런 걸로 내가 왜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지?”
하쿠의 당당한 말에 누라 형제들 사이에서는 침묵이 감돌았다.
“야! 카라스텐구! 아무리 걱정된다고 학교까지……!!”
“우왓?!”
시선을 느낀 리쿠오가 버럭 외치며 갑자기 몸을 휙 돌리자 작게 비명을 지르는 가냘픈 비명 소리.
카라스텐구가 아니라 카나가 서 있었다.
“리, 리쿠오……? 뭐 하는 짓이지.”
“카, 카나?!”
“나를 죽일 셈이야?!”
“서, 설마……. 미, 미안!”
“안녕, 카나.”
리오는 카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리오 오빠, 안녕.”
“오늘도 예쁘네.”
“리오 오빠도 참…….”
리오의 칭찬에 리쿠오를 무섭게 노려보던 카나는 얼굴을 붉히며 굉장히 부끄러워했다.
“안녕, 리쿠오!”
뒤에서 나타나 리쿠오에게 어깨동무를 한 남학생. 금발로 염색한 키 작은 시마였다.
“그거 했냐?”
“응? 뭘 말이야?”
“그거 말이야!”
“그야, 물론 했지!”
“오, 굉장하다! 그리고 미안한데…….”
“아, 그래, 그래! 나만 믿어! 점심도 사둘 테니까! 야키소바 빵이랑 야채주스 맞지?”
“잘 아네! 리쿠오, 넌 진짜 좋은 놈이야! 그래서 좋다니깐!”
리쿠오가 한 숙제를 받아 든 남학생은 즐거운 표정이 되어서 교문으로 들어갔다.
“변했네, 리쿠오군…….”
소꿉친구인 카나는 그 모습에 작게 중얼거렸고, 리오는 남동생을 한심스럽다는 표정과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멀리서 학교 종소리가 울린다.
“아차! 평소와 다른 길로 왔더니 늦어버렸다!”
“응? 평소에는 이 길로 안 다녀?”
“신발장에 가까운 뒷문으로 가면…… 가깝거든.”
“뭐?”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가자, 호시! 리오 오빠랑 리쿠오도 빨리!”
카나는 내 팔을 잡아 이끌며 누라 형제에게 외치고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서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교탁에 서 있는 곱슬곱슬한 머리칼을 가진 흑발의 남학생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요괴는 존재한다 이거지!”
“무슨 일이야?”
“옆 반의 키요츠구의 요괴담이야!”
“요, 요괴?”
“그…… 키요츠구가?”
키요츠구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리오, 리쿠오, 카나.
“내 연구에 의하면 분명히 전통적 요괴는 그 모습을 보기 힘들지도 몰라. 현대적 배경에 녹아들 수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내 홈페이지에 모인 정보와 목격담! 거기서 이끌어낸 결론!! 그것은 요괴들도 세대교체를 해가며 어떠한 시대건 우리 일상 속에 들어와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옛날이랑은 사뭇 다른 의견인걸…….”
“요괴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학교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바보 취급…….”
“분명 그럴 거야!”
“똑똑하다!”
“키요츠구, 너무 멋지다! 말은 이상하지만 용서할게!”
키요츠구를 찬양하는 학생들. 특히 3명의 학생들-시마와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나이스 바디의 소유자, 마키와 포니테일의 고양이 눈매를 지닌 여학생, 토리이-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렬히 키요츠구를 추종하고 있었다.
“리쿠오.”
키요츠구는 리쿠오를 발견하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옛날에는 바보 취급해서 미안했다. 네 얘기는 거짓말이었지만. 나는 눈을 떴거든, 그분 덕분에…….”
“그 분?”
“그래, 그분은 암흑세계의 주민이자 젊은 지배자. 그리고 어릴 적 나를 지옥에서 구해주셨지. 난 반했어! 그가 지닌 악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말았다구!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서 그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고 있어!”
그래서 결국 담력시험을 하고 싶다는 건가? 키요츠구의 말을 감흥 없이 반응하며 자리로 가 앉았다.
“설마, 키요츠구군?!”
“구교사에?!”
“그래, 가고 싶어.”
“그건 좀 위험하다구!”
어딜 가고 싶다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의아해졌다.
“구교사?”
“몰라? 유명한데.”
의아한 나와 리쿠오의 목소리에 옆에 있는 리오가 말했다.
“우키요에 중학교 괴담 중 하나를 말하는 거로군요.”
하쿠도 알고 있는지 말했다.
“거기서 요괴가 나왔다는 거 아니야! 봐! 잡지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해!”
시마가 잡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그렇게 낡은 건물은 없잖아.”
“있어, 리쿠오. 우리 학교 바로 옆을 달리는 토오 도로 알지?”
“응.”
“그 너머에 낡아빠진 건물이 하나 있어.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분리된 거야. 10년 전부터 아무도 접근하지 못한 우리 학교의 구교사가 있는 거지."
“그래서 너희도 협력해줬으면 하는데…….”
키요츠구의 제안에 다들 슬금슬금 뒤로 빠졌다.
“리오, 참석할 건가? 리쿠오, 넌 명예회원이야!”
“좋아. 나랑 호시 그리고 하쿠도 참석이야!”
“뭘 멋대로?!”
놀란 나에게 리오는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에 가까이 했다.
“거기 진짜로 요괴가 있더라고. 누라구미 요괴가 아닌 요괴가 말이야.”
리오는 내 귓가에서 속삭였다.
“사노메, 안 가게?”
“아니, 갈게.”
“호시님이 간다면 저도 당연히 가겠습니다.”
“좋았어!”
사노메는 약하고 약한 인간을 지키는 것도 일이니까.
“하아-.”
키요츠구가 떠나자 호시는 책상 위에 엎드리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 모습에 리오는 킬킬 웃었다.
흥미도 없는 담력시험에 참석하기 위해 밤에 학교 앞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것은 놓칠 수는 없지.”
“근데 카나는 왜 여기 있는 거야?”
“어째서? 무섭다고 싫다고 하지 않았어?”
“시, 시끄러워! 무슨 상관이야!”
무서운 것을 싫어하면서 담력시험에 참가한 카나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숙녀를 곤란하게 해서는 안 돼, 리쿠오.”
“끼 부리지마, 리오. 누가 난봉꾼의 자식 아니랄까봐.”
“내가 언제?!”
하쿠의 차가운 눈동자에 리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와줘서 고마워. 미안하지만 이름이 뭐지?”
키요츠구는 처음 본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오이카와 츠라라! 난 이런 거 엄청 좋아하거든!”
“환영한다.”
“나도 좋아하거든?! 쿠라타라고 해.”
리쿠오의 호위인 유키온나와 아오타보……. 하지만 리쿠오는 그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좋아!”
키요츠구는 자신에게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가는 방법은 이렇다! 학교 쪽은 울타리가 높아 안 되고, 강은 헤엄쳐 건너는 것도 무리. 따라서 이 뒷길로 기어 올라가 교통량이 적을 대를 노려 도로를 건너는 거야! 일반통행 2차선이니까 조심하고!”
“예스!”
“이 뒷길은 경사가 가파르니 조심해!”
경사가 가파른 뒷길을 올라가 교통량이 적을 때를 노려 도로를 건너, 구교사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와, 가까이서 보니 더 기분 나쁘다.”
“정말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네.”
“우리가 왔던 길이 아니면 올 수 없으니까 위험해서 접근하지를 않거든.”
“들어가자.”
구교사를 보면서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감상을 늘어놓자, 리오가 낡은 문을 끼익하고 열었다.
“구석구석 조사하는 거야. 여기에 요괴가 있다면 분명 그분과 연결되는 뭔가가 있을 테니!”
키요츠구는 즐거운 목소리를 냈다.
“그럼 일단 이 미술준비실부터 체크해볼까.”
그의 말에 미술준비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리오의 말대로 요괴가 있었다. 심지어 누라구미가 아닌 요괴가…….
“지금 나- 크엑!”
눈이 마주친 요괴를 발로 짓밟는 리오.
“지금 무슨 소리 나지 않았어?”
“아무것도 없어, 키요츠구.”
리오는 태평스럽게 말했다.
“다음 코스로 가자!”
“안 돼!”
“리쿠오?”
“내, 내가 선두에 설게!!”
리쿠오는 외치고 선두에 섰다.
그는 요괴를 발견하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요괴를 밟고 때리고 등등 별 짓 다했다.
“아무것도 없네.”
“그러게. 맥이 빠질 지경이야.”
그가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노력-키요츠구는 리쿠오를 보더니, “신났네.”라고 한 마디 중얼거렸다.-덕분에 키요츠구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리쿠오 혼자만 기진맥진한 상태로 변했다.
“이게 마지막인가?”
“오, 식당이래!”
“잠깐!”
리쿠오가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 않고 아이들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뭐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네…….”
“진짜 나올 것 같네.”
시마가 가지고 있는 손전등 빛이 식당 구석을 비추었다. 그 빛에 요괴들이 식사하는 것을 멈추고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요괴들이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크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우리에게 덤벼드는 요괴들에 비명을 지르며 기절한 아이들.
“리쿠오님, 그래서 말씀드렸잖아요?”
“뭐?”
인간 모습을 벗고 요괴의 모습이 되어 호위역인 츠라라와 아오타보 그리고 하쿠가 달려든 요괴를 해치웠다.
“이렇게 젊은 것들이 누라구미의 영역에서 날뛰고 있단 말씀입니다.”
“꺼져. 여긴 너희들 영역이 아니라고.”
“감히 누굴 건드리려고 해?! 애송이들이!”
츠라라, 아오타보, 하쿠가 우리에게 덤벼든 요괴들에게 말했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리쿠오는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도련님, 정신 차려주세요. 도련님은 3대째를 이어주셔야 한다니까요.”
“너희…… 지금까지 학생이었고, 어어?”
“한 마디로 호위예요. 카라스텐구가 말했을 텐데요? 4년 전 그날부터 앞으로는 수행원을 꼭 붙이겠다고!”
“?”
“모르고 계셨어요? 쭈욱~ 함께 다녔는걸요!”
“쭈욱~?! 난 그런 얘기 못 들었어! 못 들었다구!”
“아뇨. 이 카라스텐구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창문 옆에서 나타나서 카라스텐구가 말했다.
“나 참……. 걱정돼서 와봤더니 저런 새파란 것들에게……. 요괴의 주인이 되실 분이 한심하군요.”
카라스텐구는 한심스럽게 리쿠오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난 인간이라니까!!”
“아직도 그런 소리를! 도련님은 총대장의 피 1/4를……!!”
“난 평화롭게 살고 싶단 말이야!”
리쿠오가 외쳤다.
“하하하,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 넌!”
리오는 변하지 않는 리쿠오에 웃음을 터트렸다.
“형?”
“어서 돌아가자. 카나의 집을 아니까 데려다줄게. 아이들을 여기에 계속 둬서는 안 되잖아. 그러니까 부탁해, 아오타보.”
“네, 리오 도련님.”
리오는 카나를 업은 채 구교사를 빠져나갔다.
“호시님, 돌아가요.”
“응.”
하쿠가 나에게 말했고 리쿠오에게서 몸을 돌려 구교사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