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해방된 별 33

리틀 윙 2018. 8. 14. 15:20

류지가 쓰러지자 마미무라는 남성이 움직였다. 


"요괴는 멸해야 한다… 멸!"

"리쿠오!"


그의 음양술에 리쿠오가 날아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있었다. 


"뭐야, 저건……."


요우타가 작게 중얼거렸다. 


"당신…, 누구야? 당신, 대체…."

"무슨 소리야, 유라."


류지가 몸을 일으켰다. 역시 살아 있었구나.


"이 녀석은 마미루잖아."

"!!"

"오, 오빠, 무사했노?"

"옛날부터 자주 놀아줬잖아. 이번에 네 새로운 오빠가 됐다."

"무슨 소리교? 내가 알고 있는 마미루군과는 전혀 다르잖아!"

"재능있는 인간은 본가로 영입한다. 그게 케이카인. 마미루는 드디어 능력을 개화해, 콜록콜록."


류지가 일어나 섰다.


"칫, 음양사는 요괴에게 져서는 안 돼. 게다가 놓아주는 것도."

"리, 리쿠오!"


쓰러진 리쿠오의 몸을 미약하게 흔들며 호시가 그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지, 진심으로 멸할 생각이야?"

"당연하지. 봤잖아. 이 녀석은 이 칼로 날……."


류지는 리쿠오의 칼을 보고 놀랐다.


"…해치워, 마미루."

"호시씨, 피하세요!"


마미루가 움직였다.


"어둠이여, 멸해라!"


그가 가까이 다가온 순간, 그의 팔을 구속한 붉은 실. 이 실의 주인은!!


"그 손을 치워라, 속세의 인간. 그렇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쿠비나시!"


서서히 요기가 이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뭐야, 또 한 마리 요괴가…."

"큐기님, 저건 뭔가요?"

"저건 음양사라고 해서, 요괴로부터 사람을 지키는 임무를 지닌 능력자다. 잘 알아둬라."

"네~!"

"강한가요, 저놈들."

"고즈마루, 그 손톱을 집어넣어라."

"어이어이, 이쪽도냐."


백귀야행의 출진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엄청난 수잖아!"

"오빠, 이거 백귀야행이다."


놀란 류지에게 유라가 말했다.


"백귀야행?! 헛소리 마. 그렇다면 이 안에…."


류지의 시선이 바닥에 앉아 있는 리쿠오에게 향해졌다. 


"너 정체가 뭐냐."

"관동대요괴일가, 누라구미의 젊은 두목, 누라리횬의 손자, 누라 리쿠오."

"누라리횬의…."

"소, 손자?!"

"모두 기다려!! 치사해! 놔두고 가다니!!"


츠라라가 돌멩이에 걸려 엎어졌다.


"이런 곳에 함정이……."

"유키온나, 너 인간 모습 그대로야."

"오, 오이카와씨?"

"음양사! 어째서 여기에!!"

"오이카와 츠라라, 요괴였어?! 유난히 누라군에게 붙어 있다고 했더니! 악!!"


요우타와 유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 되었다.

실을 풀고 마미루가 움직였다.


"뭐야, 이 녀석."

"요괴 누라리횬, 멸해야 한다!!"

"박(縛)!!"


부적이 날아와 마미루의 움직임을 봉했다.


"자, 거기까지."

"사형!!"


요우타는 나타난 존재를 매우 반가워했다. 츠키가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만둬, 마미루. 그쯤 해둬."

"그만두지 못 해. 요괴는 놔둘 수 없어."

"냉정해져. 이 숫자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길 수 있―?! 컥!"


마미루가 물을 토하며 주저앉았다.

지금 같은 동료에게 음양술을 사용한 거야?


"그만두라고 했잖아. 둘이서 힘들어. 애초에 우리는 유라들에게 전할 것이 있어서 왔잖아."


류지의 말에 요우타와 유라가 그를 보았다.


"유라, 부고다."

"부고?"

"슈지와 코레토가 죽었다."

"!!"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놈들이라니…… 설마!!"

"그래. 케이카인 가의 숙적, 교토의 요괴들을 통솔하는 대요괴, 하고로모기츠네!"

"하고로모기츠네…!!"


벌써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놈들은 케이카인 가문이 교토에 펼친 여덟의 결계 중에 둘을 부쉈어."

"그런…!"

"당주, 케이카인 히데모토는 마미루를 본가에 넣어 수행 중인 몸의 너희를 불러들이라는 명령이시다. 유라, 요우타, 교토로 돌아와."


류지는 자신의 손에 들린 요도를 리쿠오에게 던졌다. 그 칼은 리쿠오의 앞 지면에 꽂혔다.


"누라리횬을 만나면 말하라고 몇 대 전부터 내려오는 부탁이 있다. "두번 다시 우리 집에 오지 마! 와도 밥 안 줘!" 이상."

"하?!"

"아, 그리고 그 칼 소중히 해."


주박술을 풀자 마미루는 류지의 뒤를 쫓았다.


"뭐야, 네놈들은. 잘난 척하긴."

"포위당하는 건 네놈들이라고."

"광언. 오늘은 이만 끝이다."


작은 요괴들이 류지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는 주위 결계를 풀었다. 그러자 수많은 물들이 대나무통으로 들어갔다. 


"저 거짓말쟁이가 인정을 베풀다니…. 별일이네."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보며 츠키가 중얼거렸다.


"뭐지, 저 놈들은."

"속임수의 프로야."


어리둥절하는 부하들에게 리쿠오가 말했다.


"호시, 오랜만이야!!"


츠키는 호시를 보더니 활짝 웃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잘 지냈어?"

"네가 오기 전까지는."

"두 사람 아는 사인가?!"


유라는 매우 친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요우타에게 물었다.


"…싫어."

"와 그러노, 요우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요우타를 보자 츠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라는 깜짝 놀라 요우타를 달래주려다가 몸의 아픔을 느껴 "아야야야."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츠라라."

"네."

"데리고 가서 치료해줘."

"데리고 가라니……."


리쿠오의 말에 츠라라와 유라는 깜짝 놀라 동시에 "에엑!!" 소리쳤다.

그렇게 유라가 안에서 치료받을 동안, 마루에 앉아서 츠키와 호시는 요우타를 달래주었다.


"싫어!"

"이, 이 녀석, 얌전히 있어!"

"싫어! 왜 요괴따위에게 치료 받아야 하는 건데!"

"저도 싫어요! 하지만 도련님의 명령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뭐가 도련님이야! 요괴주제에 뻔뻔하게 학교에 오고!"

"좀 조용히 해!"


방 내부에서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유라는 정말 기운도 넘치는구나."


옆에서 훌쩍거리는 요우타와 다르게 말이지.


"그만 좀 울어라."


조용히 달래주던 츠키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녀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인 거다.


"그치만……."

"9년 전부터 각오했던 일이잖아!"

"그래도……."

"그만 징징거려! 네가 그렇게 주저하면 내가 할께!"

"시, 싫어요!"


요우타는 격하게 거절했다.


"사형에게 넘기지 않을 거에요!"

"하고 싶지 않으면서 넘기는 것은 왜 싫은데!!"

"……."


요우타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속이 터지는 츠키였다.


"하기 싫다면서. 그럼 내가 할게!"

"싫어요!"

"요우타…."

"어지간히 좀 해! 이제 됐다!!"


유라가 큰 소리를 내며 방문을 열자, 요우타와 츠키는 놀라 입을 다물었다. 

유라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가 향한 곳은 마당에 있는 수양벚나무의 나뭇가지에 앉아 고목에 등을 기댄 채, 곰방대를 피우고 있는 밤의 리쿠오에게였다.

그녀는 자신의 왼팔에 식신을 일체해서 대포같은 것을 밤의 리쿠오에게 겨누웠다.


"야. 위험하잖아."

"납득할 수 없으면 쏜다. 대답해, 누라군. 누라군은 인간? 아니면 요괴?"

"낮에는 인간이지만 요괴야. 지금은 말이지."

"동인인물 맞제?"

"납득이 안 가냐. 다른 인물처럼 보이니까."

"아니, 납득했다. 요괴인 네가 날 구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갔거든. 당신이 누라라면 전부 이해간다. 요괴는 나쁜 짓을 하니까 요괴. 누라라면 납득할 수 있어. 몇 번이고 고마워, 자상한 누라군."


리쿠오가 유라를 발로 밀었다.


"유라!!"


요우타는 재빨리 연못으로 떨어진 유라에게 달려갔다.


"무, 무슨 짓이교!"

"흥."

"너 최악이다!"


유라가 소리쳤다.


"그 정도로 기운이 있다면 괜찮겠네."

"하―?!"

"어서 돌아가, 교토로."

"지금 건 악행이다. 돌아오면 지금 한 것만큼 멸할 거다."

"호오― 기대할게."


유라가 연못에서 나왔다.


"어이."


가려는 유라를 리쿠오가 불러세웠다.


"뭐야?"

"따라가줄까? 나도 교토에."

"에?"

"무, 뭔 소리교. 너랑은 관계읎는 일이잖아."


유라가 말했다.


"관계없는 일인가……."


누라구미도 사노메도 관계있는 일인데 말이지. 400년 전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럼 호시, 교토에서 다시 보자."

"응."


츠키는 요우타, 유라와 함께 누라구미 본가 저택의 대문을 나섰다.


"뭐야, 호시. 너 교토로 갈 생각이냐?"

"하고로모기츠네가 부활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만 있을 수가 있겠어? 당연히 가야지."

"그런가."

"저기, 리쿠오."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호시는 고개를 젓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하고로모기츠네가 부활했다는 소식 이후, 호시는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머리가 복잡한 그녀는 밤산책을 다녀오기도 했다. 


"색시야!!"


멀리 나왔을 때 들려오는 비명 소리가 있었다. 


"왜 그래?"

"사, 살려주세요~!"

"무슨 일…."

"제 색시가, 색시가 연못에 끌려갔어요!"


저번에 만났던 그 미츠메 요괴랑 새요괴잖아. 

연못을 보자 노파 요괴 손에 미츠메 요괴가 보였다.


"두고 가, 두고 가~."

"살려줘요, 여보!"

"색시야!"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부부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동해져서 앞으로 나섰다.


"이봐, 그 아이를 놔줘."

"싫어~! 난 여길 지나가는 행복해보이는 것들한테 소중한 걸 빼앗는 게 재미있거든~. 그래, 돌려받고 싶다면 이것보단 재미있는 걸 내놔."

"재미있는 거?"


품을 뒤적거렸다.


"자~ 아~!"


갑자기 그 노파가 미츠메 요괴를 돌려줬다.

던져진 그녀를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받았다.


"색시야~!"

"이히히, 이거 비싸보이는걸~!"


노파 요괴 손에 황금색 비녀가 들려 있었다.


"이봐!!"


대체 언제 저걸 가지고 간 거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 요괴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부부 요괴가 떠나고 호시는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언제 노파 요괴가 연못 밖으로 나올지 몰라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호시,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리쿠오?"

"마침 잘됐다. 너도 갈래?"

"어딜?"

"젠의 집이 신축되었다고, 축하하러 가. 같이 가자."


리쿠오의 손에 이끌렸다.


"어서오세요, 도련님, 아가씨."


레이코는 우리를 반겨주고 술상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술상이 준비되자 우리 4명은 함께 술잔을 부딪쳤다.


"근데 호시 아까 전 거기 왜 있엇던 거야?"


리쿠오가 물었다.


"어떤 요괴를 만났어."


아까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해주자 젠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그건 오이테케보리야."

"오이테케보리?"

"누라구미 말단 중 말단, 도둑 유령 같은 거지. 그 요괴는 그 장소 자체가 능력이니 마찬가지라서 뭔가를 안 넘겼다간 어떻게 될지 모른다구."


젠이 설명했다.


"그래서 차기 안주인께서는 뭘 빼앗기셨나?"

"차기 안주인 아니거든…."


호시는 말을 주저했다.


"…사노메 일가의 가보."

"푸웃!!"


레이코가 격하게 술을 뿜어냈다.

그녀가 뿜어낸 술을 뒤집어 쓰게 된 리쿠오.


"레, 레이코?!"

"지, 지금!!"


젠의 당황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건지 레이코가 외쳤다.


"아가씨!!!!"


호시는 레이코의 시선을 회피했다.


"당장 되찾아오세요! 당장이요!! 그게 어떤 것인지 아가씨가 더 잘 아시잖아요!"

"대체 뭐길래…."

"황금비녀야."

"그냥 비녀가 아니에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닌 자를 보호하고 그 힘을 향상시키는 비보라고요!"

"알았어, 되찾아올게."


레이코의 성난 목소리를 피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당포에 넘기듯 건네줄 물건이 아니라구요! 어서 되찾아오세요!"

"나도 함께 가."


젠의 집에서 쫓겨나오듯이 나오고 그 연못으로 향했다.


"정말 무섭다니까, 레이코는. 평소에는 그렇게나 상냥한데."

"그 비녀가 대체 뭐길래."

"말했잖아. 사노메 가보라고. 사노메 직계 여성 후손에게 계승내려오는 물건이야.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혹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해내려왔지. 너랑 약혼했을 때 나도 썼어. 쓴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가득 차서 보호받는 기분이 들었지."

"그랬던가. 기억 안 나군."

"이젠 머리가 짧아서 하지도 못하지만."


단발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연못에 도착했다.


"어이, 오이테케보리! 그 비녀, 돌려줘야겠어!"


연못 수면 위로 얼굴만 빼꼼 내밀은 오이테케보리.


"안 돼. 이것보다 좋은 걸 갖고 와."

"좋은 거라니…."

"당연히 없겠지. 이 하오리보다 좋은 건."

"하오리?"


오이테케보리가 연못에서 나오면서 누라구미 대문 '畏'가 새겨진 하오리를 보여줬다.


"그래! 봐라. 이 畏가 들어간 하오리를!! 누라구미 본가 중에서도 차기 두목님께 인정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라구! 이제 다른 요괴들이 나를 우러러 보겠지. 어때, 부럽지~?"

"이 자식, 내놓으라구!"


리쿠오가 오이테케보리에게 날아가 발로 찼다.


"네놈이 본가인지 조무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허접한 악행을 그 망토 차림으로 저질렀다가는 가만두지 않겠다!"

"뭐…? 서, 설마 당신은…!! 다, 당신이 누라구미 차기 두목?! 어, 얼굴도 뵌 적이 없어서 그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깜짝 놀란 오이테케보리는 넙죽 사과해왔다.


"됐으니까 비녀랑 하오리 내놔."

"비녀는 본가의 누군가에게 줬습니다."


하오리를 내밀면서 오이테케보리가 말했다.


"별 수 없군. 돌아가 볼까…."

"리쿠오."

"아, 그렇군. 그런 요괴였지."


아무것도 넘기지 않고 오이테케보리를 지나칠 수 없다. 반드시 무언가를 넘겨야 한다. 지나가려면 무언가를 놓고 가라. 오이테케보리는 그런 규칙을 품고 있었다.

그 몸 안에 그런 규칙이 있는 요괴가 있다. 규칙은 그 요괴를 성립시키는 조건이나 능력이다. 


"좋아. 뭐든 가져가. 그래봣자 아무것도 없지만."

"그럼, 그것을…."


오이테케보리는 곰방대를 가리켰다. 

곰방대를 건네준 리쿠오는 하오리를 든 채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 뭐야."


왜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거야?


"자."


리쿠오는 내 어깨에 누라구미 하오리를 둘러주었다.


"?"

"잘 어울린다. 그럼 돌아갈까."


리쿠오는 내 손을 잡고 앞장서서 걸어갔다.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리쿠오는 1번가 거리를 걸었다.


"집에 가는 거 아니야?"

"데이트야, 데이트."

"에?"


너, 데이트라는 말도 알아? 전혀 연애에 관심없어 보였는데!!


"왜 그래?"

"…아니."


심장이 간질간질거린다.

데이트(?)를 하고 본가 대문을 넘자마자 음침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카나메가 불쑥 내 앞에 나타났다.


"호―시―아―가―씨!"


카나메의 손에 들어간 것인가. 


"비녀, 네가 받은 거야?"

"네, 여기 있습니다."


카나메가 나에게 비녀를 내밀었다.


"고마워."

"잃어버리지 마세요! 그건 사노메 가보입니다! 아가씨가 사노메 종손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잖아요! 아가씨가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의미 없는 물건입니다."


카나메의 폭풍 잔소리가 펼쳐졌다. 레이코도 말이 길었는데…….

짓은 죄가 있었기에 얌전히 카나메의 말을 들었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이테케보리에게 빼앗긴 하오리의 주인은 쿠로우마루의 것이라고 했다).


"그럼 쿠로우마루에게 그 하오리 돌려줘."

"아가씨,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만!"

"부탁해!"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서 하오리를 카나메에게 맡기고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