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반요(1부) 19

리틀 윙 2019. 6. 8. 15:48

이타쿠는 레이와 사스케가 나서려는 것을 뒤에서 막아섰다. 시스이와 이타치의 표정은 엄청 편안해보였다. 두 사람만이 우치하 일족의 쿠데타를 막으려고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은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굉장히 편안해보였다.


'어째서 우치하 일족을 도와준 거지?'

'두 어린 우치하가 불쌍하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속죄이기도 해.'

'속죄?'

'누나로써 인드라를 믿지 못한 점……. 이제 생각해보면 인드라는 육도선인인 아버지의 무거운 자리를 아수라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소중한 남동생에게는 그런 무거운 짐을 짊어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치만 나도, 아수라도 그걸 알지 못하고 인드라가 아수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에만 쏠려서 인드라에게 상처를 줘버렸으니까. 그에 대한 속죄야.'

'인드라는 널 죽이려고 했어. 마다라도 그랬고….'

'업보지. 첫째 동생을 배신한 벌이야.'

'그럼 하시라마가 반요 보옥을 미수 억제력으로 타마을에 넘겼어. 가족(반요)을 떨어뜨린 거라고!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

'그것도 내 업보지. 동생들의 싸움을 말리지 못했으니까.'

'그것도 어쩔 수 없던 거잖아!'

'정말 어쩔 수 없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들어.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일인가.'

'그래서 이제 지켜보는 의무까지 버리면서까지 참견하겠다는 거야?'

'그래. 이미 다른 반요들에게 말했어.'

'메이코, 나는…….'

'부탁해, 막지 말아줘. 넌 나의 아군으로 계속 남아줘.'


그런 얼굴을 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잖아. 져줄 수밖에 없잖아.


"방해하지 말고 가자."


사스케와 레이의 손목을 잡고 질질 두 커플과 정반대로 끌고갔다. 그들의 편한 얼굴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마음 고생 좀 했을 텐데…….


"레이?!"

"앙코! 아리아! 쇼우카!"


진보라빛 흑발의 포니테일 자매와 아카코의 언니로 보이는 여성, 이렇게 셋 명이 음식점 야외 테라스에서 시킨 음식을 먹고 있었다.


"쇼우카! 들어봐!"


레이는 바로 아카코와 닮은 여성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내 동생하고 너의 동생하고 사이가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오. 드디어 아카코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은 건가요?"

"결실을 맺다니!!"

"브라콤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떡해. 아무리 여동생이 아껴도 그렇지, 쇼우카."


레이에게 멱살잡힌 쇼우카에 아리아는 고개를 젓었다. 앙코가 술을 시켰다.


"역시 앙코!"


쇼우카의 멱살을 놓아준 레이가 앙코가 내미는 술잔을 받았다.


"가자."


이타쿠는 사스케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미타라시 자매와 사루토비 쇼우카가 레이를 알아서 잘 위로해주겠지.


"형이…."

"브라콤도 적당히 해라."


이타쿠는 사스케에게 링고아메를 내밀었다.


"단 건 싫어."

"그러냐. 아저씨, 와타아메(솜사탕) 파란색으로 주세요."


남색 진베이를 입은 이타쿠가 한 손에는 링고아메, 또 다른 손에는 와타아메를 들고 걸어가자 사스케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왜 그래? 먹고 싶어?"


자신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스케에 이타쿠가 솜사탕을 다 먹고 링고 아메를 막 먹으려다가 물었다.


"단 것 싫다니까."

"그치만 마츠리 때 이런 것을 안 먹으면 마츠리가 아니잖아. 그럼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지?"

"너 조금 변했다?"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변했어. 예전에는 일족에 관심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관심을 갖잖아."

"그야 일족 분위기가 변했으니까."


고압적이고 힘을 갈망하는 분위기에서, 짐을 내려놓은 듯 한결 편안해진 원로들과 당주에 일족 분위기도 변했다. 화합도 자주 갖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두 우치하 청년들도 예민해보이지않았다. 


"부드러워졌어. 메이코 덕분이겠지, 전부."


여전히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있는 건 변함이 없지만. 우치하 일족은 마을에 안주하기로 결심했다. 다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거다. 메이코가 자신들을 도와줬으니까. 마을이 아닌 수뇌부의 한 사람으로써, 상층부 한 사람으로 있는 메이코를 믿기로 한 거다(물론 메이코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말라고 후가쿠에게 말했다). 


"일족 분위기가 변하니까, 항상 임무로 바쁘던 이타치도 사스케와 잘 놀아주잖아. 그러니 지금은 네가 양보해."

"쳇."


뚱한 표정을 짓었지만 이타쿠는 사스케가 수긍했다는 것을 알았다.


"간단히 먹자. 타코야키, 야키소바?"

"어…."

"아! 천남매!"


이타쿠는 사스케를 데리고 한 노점상으로 향했다.


"안녕, 이타쿠."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팔고 있어. 간단한 시식코너도 있어."


흑발 여성, 치히로가 이타쿠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건네자 흑발 남성, 치구사가 시식코너를 안내했다. 


"전부 맛있어보여!"

"그치?! 자신작이야!"

"사스케잖아."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자 이타쿠와 사스케는 옆으로 비켜줬다. 들어온 사람 중 한 명이 사스케를 알아봤다.


"키바랑 아카마루."

"이타쿠!"

"너, 단 것을 좋아했던가?"

"누나가 말이지."


키바는 옆에 있는 여성을 힐끗 가리켰다. 키바와 똑같은 일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볼에 붉은 문신이 있는 그 여성은 치구사를 힐끗거리고 있었다.


"하나, 어서와."


치구사는 또 다른 단골손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누즈카 하나의 볼이 미약하게 빨개졌지만, 문신 때문에 티가 나지 않았다. 티가 나지 않으니 평범한 민간인 치구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카마루다."


거리에 모든 음식을 먹으려는 쵸지와 그의 옆에서 귀찮다는 표정이지만 벗어나지 않은 시카마루가 보였다.


"누나, 나 친구들과 놀게!"


누나의 새로운 모습이 적응되지 않는지, 아니면 동물적 감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키바는 재빨리 노점상을 나가려다가 기웃거리는 사람과 부딪쳤다.


"우왓!"

"키바! 괜찮냐."


이타쿠는 키바와 부딪힌 남성을 보았다. 토비타케 톤보…. 츠라라의 부하들 중 한 명이 왜 여기에…… 아니, 있을 수도 있지. "죄송합니다!"라고 키바가 외치고 사스케와 이타쿠의 등을 떠밀며 시카마루와 쵸지 쪽으로 다가갔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곧 여섯 명이 되었다.


"야! 시노!"


이타쿠가 누나와 함께 있는 시노를 불렀다.


"아는 사람이야?"

"너는 네 반 아이들도 모르는 거냐. 아부라메 일족의 시노야."


사스케가 묻자 이타쿠는 황당하듯 그의 이름을 말해줬다.


"아부라메?"


사스케는 처음 듣는다는 얼굴을 했다.


"아부라메 일족은 나뭇잎 마을 충술사 일족이야."

"몰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것이겠지. 아부라메 일족은 눈에 도드라지게 띄지는 않아. 눈에 팍 띄는 인술이나 체술, 환술을 보여주는 일족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대단해."

"대단하다고?"

"응. 눈에 띄지 않지만 정작 닌자들 중 아부라메 일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걸? 눈에 띄지 않고 인정받는 점에서 닌자의 이미지와 딱 맞거든. 어떻게 보면 암살쪽에 가장 특출난 일족이라고 생각해. 조용히, 들키지 않게 상대를 간단하게 죽일 수 있는 일족이지. 단지 벌레를 다룬다는 점에서 혐오하는 사람들이 좀 있을 뿐이지."

"넌 어떻게 아는데?"

"후유미랑 아는 사이라서 가끔 인사해."

"시노, 친구니?"


시노가 대답하지 않았다.


"왜 거기서 입을 다무는데?! 시노의 친구인 이타쿠라고 해요, 시노 누나씨."

"시구레란다. 아부라메 시구레."

"시노와 같이 놀고 싶은데, 데리고 가도 되죠?"

"물론. 시노가 아카데미 얘기를 잘 안 해서 친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즐겁게 놀으렴, 시노."

"자, 그럼 가자."

"아니, 난…."


이타쿠가 시노를 강제로 합류시켜서 여섯 명의 아카데미생들은 금붕어 잡기, 풍선 터트리기 등 놀이도 하면서 돌아다녔다.


"슬슬 시간인가."


마츠리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가자."

"응?"

"불꽃놀이 보기 좋은 장소를 알거든.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장소니까 가자."


이타쿠가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잘 안 오기보다는 시에미가 나루토가 있기 때문에 결계를 쳐났으니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 장소를 알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결계를 통과할 수 없으니 장소를 아는 모미지와 후유미도 카오리를 데리고 그쪽으로 이동하겠지. 


"인파 속에서 보면 찌푸라질거야."

"확실히."

"앞장서."

"어디서 명령질이냐."


사스케가 말하자 이타쿠는 명령에 짜증스런 얼굴을 했지만 앞장섰다. 

한적한 언덕에 도착하자 이미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타쿠씨!"

"늦었다니깐!"

"여!"


모미지가 이타쿠를 발견하자, 소용돌이 무늬가 그려진 노란 진베이를 입은 나루토가 외쳤고, 후유미가 함께 온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카오리와 히나타는 붉은 모란이 그려진 노란 유카타를 입은 시에미의 옆에 앉아서 대화하고 있었다.


"자."


가지고 있던 길거리 음식들을 나루토의 품에 안겨주고 이타쿠는 시에미 옆에 털썩 앉았다.


"네지는?"

"네지 오빠는……."


이타쿠가 묻자 히나타의 얼굴이 급 어두워진다.


"마츠리에 참석하고 싶지 않는다고 말했어."


시에미가 네지의 거절(대답)을 완곡하게 말하고, 카오리가 히나타를 위로하였다.


"히나타님, 곧 불꽃놀이가 시작할 거에요.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보지 못해요."


카오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피슝~하고 솟아올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하늘은 곧 여러 색깔의 불꽃으로 수놓아진다. 그 광경을 아이들은 각자의 눈동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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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처럼 끝도 그렇게 예뻤으면 좋았을 테지만, 마츠리의 끝은 좋지 않았다. 

우치하 미쿠오의 탈주를 목격한 사스케와 시에미가 그에게 공격을 당했다. 사스케는 시에미가 보호를 해줬기에 경상으로 그쳤지만, 시에미는…….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이타쿠는 덜덜 떨고 있는 사스케를 보고, 불이 켜진 수술실을 본 순간 세계가 붕괴한다. 기회를 줬는데, 우치하 일족은, 미친 사랑 일족은 또 다시 그녀를 상처입혔다. 


"용서, 못 해."


이타쿠는 병원을 튀쳐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