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요(2부) 65
중상입은 시에미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하야테는 호카게에게 보고를 하러 가자 이타쿠도 일어섰다.
"이타쿠?"
"잠깐 나갔다 올게."
그가 가버리자 타에는 이타쿠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 불이 들어온 수술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닌자란 기본적으로 전투 용병이다. 의뢰를 받으면 그 의뢰를 따른다. 그리고 그것에는 전투가 기본적으로 따른다. 하닌는 다른 닌자와 싸울 일 없이 자신의 기량을 쌓고 동료와의 팀워크를 맞추고 의뢰에 익숙해지는 단계라면 중닌부터는 점점 전투 횟수가 늘어나고 상대를 속이고 정보를 빼오는 그런 일들이 많아진다. 알고있었다. 자신은 닌자 가문의 일원이니까. 비일족보다 닌자들을 많이 접해서 알고있었고 하닌이 되고 각오했었는데…. 사람을 죽일 각오를, 동료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언제든 죽음을 대비할 각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젠장…!"
타에는 욕설을 내뱉고 세운 무릎 속에 얼굴을 묻었다.
전치 15주 진단 받은 시에미가 수술이 끝나고 병실로 옮겨져갔을 때 열이 올라서 펄펄 끓고 있던 나루토의 체열이 내려가서 제온도를 찾았다.
"이런 것이 쌍둥이의 신비일까."
카카시에게 시에미 소식을 전해받은 아카네는 나루토의 이마에 새로운 물수건을 갈아주면서 중얼거렸다. 한 사람이 아프니 다른 사람도 아프는 게, 쌍둥이라는 걸까?
"…그럴 리가 없잖아."
나루토의 병문 앞에서 이타쿠가 아카네의 말을 듣고 작게 말했다. 나루토의 몸이 발열한 건 몸 속에 있는 구미가 분노해서, 그리고 시에미가 9번째 반요 숙주라서 그런 거라고.
나루토 쪽에는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이타쿠는 기척을 죽이고 그 병실에서 멀어져 시에미 병실로 향했다.
"아직 있었네."
문을 열자 타에가 의자에 앉아서 시에미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갔다 온 거야?"
타에가 물었다.
"뿌리 본부. 쉬고 있는 암부들에게 흑단을 회수해오라고 했어. 시에미가 제일 먼저 깨면 그걸 부탁할 테니까 말이지."
전신을 붕대로 감싼 그녀는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타쿠는 그녀가 혹시나 죽은가 아닌가 걱정하며 코 바로 밑에 손을 가져가서 호흡을 확인했다.
"계속 여기 있었어?"
"아니…. 잠깐 집에 갔다가 돌아왔어."
타에의 얼굴이 어두웠다. 이타쿠는 그걸 알았지만 못 본 척했다.
"이타쿠는, 알고 있지? 내가 왜 하야테 9반에 소속되었는지…."
"그걸 모를 정도로 나랑 시에미는 바보가 아니지. 단조가 명했을 것이 분명하잖아. 시에미가 메이코랑 같은 기술, 같은 차크라, 같은 인술을 사용하니까."
"내가, 밉지 않아?"
"왜?"
"그, 그게, 내가, 너희를 속였으니까."
"팀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해. 그렇게 따지면 나도 너에게 숨기는 것이 있고, 시에미도 있어."
타에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타에. 시에미의 과거 납치사건에 네 할아버지가 얽혔다면 그녀가 용서해도 난 시무라 단조를 절대 용서못해."
"…그래."
"그렇다고 해서 널 증오하는 건 아냐. 시무라 단조가 네 할아버지라고해서 그건 널 증오하는 이유가 되지 않아. 너는 너니까."
"갈래…."
타에는 몸을 일으켜 병실을 나갔다.
"시스이, 거기 있지?"
"아-! 들켰어?"
창문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뭘 엿듣고 있는 거야?"
"아니. 나갈 타이밍을 놓친 것 뿐이야."
"들어와."
이타쿠가 말하자 시스이가 창문을 통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가도록."
"정말, 네가 료야?"
"진실을 듣고 싶어? 아니면…."
"진실을 말해줘."
시스이의 눈빛에 이타쿠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예전에 내가 한 말 기억해? 반요가 정말 있다고 했을 때 넌 그런 건 전설이라고 했지. 하지만 반요는 있어. 그거야 그럴 수밖에, 네 눈앞에 있는 존재가 전설에 나오는 야타가라스인걸."
"뭐?"
"난 야타가라스의 화신, 료. 전생을 기억하는 환생자야."
"하아…?!"
시스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우즈마키 시에미는 9번째 반요 츠쿠하네 메이코의 숙주이자 육도선인 딸이자 닌자 여신 츠키카게의 반쪽 영혼이야."
"거짓말…이지?"
"내가 이런 것으로 농담하는 성격으로 보여? 어릴 때 두통을 호소한 것은 전생을 기억하려는 증상, 그리고 낫아졌다는 의미는 각성을 했다는 의미야. 각성을 못했다면 그대로 죽었을 테니까."
스케일이 너무 커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이타쿠의 눈빛은 진지했다.
"아직도 못 믿겠어? 그럼 나중에 보여줄게. 이 땅에 아직 봉인되어 있는 야타가라스를…."
"그게 봉인되어 있다고?"
"그래. 이 땅 어딘가에 봉인되어있지. 츠키카게는 자신의 영혼을 반으로 나눠 하나는 야타가라스를 봉인하고, 또 다른 하나는 야타가라스 작은 조각과 함께 환생시켰어. 9개의 보옥을 지닌 반요는 야타가라스와 츠키카게가 악용되지 않게 지켜지는 문, 살아있는 열쇠인 동시에 미수를 억제할 수 있는 친구(힘)이기도 하지. 그래서 하시라마가 미수와 함께 보옥도 함께 나눴고."
"잠깐잠깐!! 이해가 안 돼!"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시스이를 이타쿠는 짜게 식은 눈으로 쳐다봤다.
"병실에서 큰소리내지 마라!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에미가 깨잖아!"
이타쿠는 홀스터에서 막대 사탕을 꺼내 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막대사탕은 그의 머리를 툭 맞고 바닥을 굴렀다.
"아팟! 잠깐 너 형한테!"
"쉿!"
"…네."
"그거 먹고 진정이나 해."
이타쿠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쳐다보자 시스이는 바닥에 떨어진 사탕을 주워들고 껍질을 까서 입에 넣었다.
"지금은 이해 못해도 돼. 그런가 하고 넘어가. 천 년 전의 일인데 그게 이해되면 이상한 거 아니야?"
"그런가…."
"그래. 전생을 기억해도 우리는 현생, 지금을 살아가고 있어.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그렇게 말하면 그렇겠지. 아니… 잠깐! 메이코님이 시에미란 소리잖아!"
"시.끄.럽.다.고."
"…네."
조용히 있을 테니까 만화경 사륜안 꺼내지 마, 시스이가 이타쿠에게 입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보여줬다.
"그리고보니 이타쿠가 그날 이후로 부쩍 어른스러워졌지."
"어른이니까."
"그렇구나, 어른이였구나."
"동시에 어리석은 자이기도 하지."
"응?"
이타쿠는 시에미를 내려다보며 씁쓸한 얼굴을 했다. 세상 풍파를 전부 겪은 표정을 어린 아이 얼굴로 짓고 있으니 굉장히 이질적이었다.
"나에겐 토리노 가문이나 오로치마루는 비난할 자격이 없어. 나 역시 불사 연구를 했거든. 재앙신 야타가라스는 그 결과물이야. 그치만 후회하지는 않아. 야타가라스 덕분에 몇 번이나 널 만나서 사랑을 했어."
이타쿠는 허리를 숙여 시에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러니 어서 일어나줘. 네가 없으면 내 세계는 어두워. 외톨이는 싫어."
시에미가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3일이 지나고였다. 깨어나마자 걱정어린 이타쿠의 얼굴과 울고 있는 나루토의 얼굴, 걱정했지만 애써 덤덤한 척 하는 사스케의 얼굴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
"이, 이제 괜찮은 거냐니깐, 누나!"
"다행이군."
"일어설래?"
이타쿠가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타쿠는 그녀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켜 앉혀줬다.
"진단 결과는?"
"전치 15주. 발목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해. 좀 더디겠지만."
"퇴원하고도 목발을 해야 하는 걸까?"
"목발하고 재활하면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전치 15주, 3달… 다리까지 완전히 낫으려면 족히 4달은 걸리는 건가.
"사스케, 나루토, 가서 의사를 불러와. 시에미가 깨어났으니까."
"이 우스라톤카치만 보내면?"
"안 돼. 둘이서 다녀와."
시에미가 단호히 말하자 사스케는 혀를 칫 차고 나루토의 목덜미를 잡고 병실을 나갔다("으악, 이거 놔달라니깐! 나 스스로 혼자 걸을 수 있다니깐! 얌마, 사스케!!"). 문이 닫히자 시에미는 이타쿠를 보았다.
"흑단 회수 명을 내려놨어."
그 시선에 담긴 의미를 안 이타쿠가 말했다.
"한 가지 더."
"?"
"시스이가 암부가 된 동시에 내 정체와 너 정체를 알았어. 료라는 것을 알아내서 전부 말했어."
"시스이라도 그걸 누군가에게 떠벌리지 않겠지."
설사 떠벌린다고 해도 그걸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말하지 않을 거야. 제한 걸어났으니까."
이타쿠가 그렇게 말하면 그쪽에는 신경쓸 필요 없다. 두 사람이 불러온 의사가 도착하고, 의사와 간호사의 질문 및 검사를 받으며 정신없는 오전을 보냈다.
"사토와 타카오는?"
"호카게집에 있어. 잠깐 보고 왔는데 코노하마루랑 잘 지내던데."
"렌카는?"
"저택에 있어."
"왠일로 안 돌아갔대?"
"나뭇잎 마을로 들어와서 네가 다쳤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사랑받고 있구나."
시에미는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그 중에서 이타쿠의 사랑이 제일 크겠지만."
"당연하지."
시에미는 본인 손을 이타쿠의 얼굴에 올렸다.
"잠은 잔 거야?"
"…."
"대답이 없다는 의미는 안 잤다는 뜻이겠지. 이리 와, 자장가를 불러줄테니까."
"…응."
손에 이끌려 이타쿠는 시에미가 어느 정도 비켜준 그녀의 병실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시에미의 허리에 본인의 팔을 감쌌다.
"시에미."
"응?"
"난 더 이상 외톨이는 싫어."
"나도 그래. 그러니 괜찮아. 네가 깨어날 때 내가 옆에 있을 테니까."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이타쿠는 밀려오는 수마 속에 몸을 맡겼다.
そして 坊 やは 眠りについた
이윽고 아이는 잠이 들었네
息衝 灰の中の炎
숨 쉬는 잿속의 불꽃
ひとつ ふたつと
하나, 둘
浮かぶ ふくらみ 愛しい 横顔
떠오르는 사랑스런 옆 모습
大地 に 垂るる 幾千の夢
대지에 늘어지는 수천 개의 꿈
夢
꿈
金の瞳のゆらぐ 夜に
금색 눈동자가 흔들리는 밤에
生まれおちた 輝くお前
태어난 빛나는 너
幾億の年月が
수억 년 세월이
いくつ 祈を 土へ 還しても
수많은 기도를 흙으로 돌려보낸다 하더라도
ワタシは 祈り 続 ける
나는 계속해서 기도하리라
どうか この 子に 愛を
부디 이 아이에게 사랑을
つないだ 手に キスを
맞잡은 두 손에 키스를
"♬♪♬♪♬♪♬♪♬♪♬♪♬♪♬♪♬♪"
시에미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타에는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병실 앞에서 모여 있는 금년 루키 나인들이 있었다.
"뭐해?"
"쉿!"
카오리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그 노력은 무산되고 병실 안에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는 뚝 끊어져 버렸다.
"들어와."
시에미가 안에서 말하자 타에가 문을 열었다.
"시에미씨, 나빠요! 항상 노래는 이타쿠씨에게만 들려주고!"
"이건 이타쿠만의 특권이니까."
"우우, 너무해~!"
모미지와 후유미가 울쌍인 표정을 했다. 시에미는 쿡쿡 웃었다.
"이타쿠는?"
"여기."
타에가 묻자 시에미는 자신의 옆구리에 있는 이불을 걷어올렸다. 그러자 잠들어 있는 이타쿠가 보였다.
"자는 얼굴, 천사…!"
타에가 이타쿠의 잠든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란 목소리를 내자, 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시에미는 익숙하게 이불을 덮히고 토닥여서 다시 재웠다.
"임무는 끝난 거야?"
"응. 보고 끝나면 마사키 선생님도 올 거야."
"그럼 귀환하자마자 여기로 온 거야?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요!"
"시에미씨, 몸은 괜찮아요? 그때 엄청 심하게 당하셨잖아요."
"당한 건 맞지만, 어감이 좀 그런데."
"몸은 괜찮으십니까?"
"전치 15주 진단받았어. 하지만 괜찮아."
"그게 어딜봐서 괜찮은 거야(겁니까)?!"
텐텐과 리가 동시에 외쳤다. 이타쿠가 깨는데….
"조용히. 이타쿠가 깨면 어쩔려고 그래."
"이미 깼어."
이불 속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가 몸을 일으키고 시에미의 볼에 쪽 입 맞췄다.
"잘 잤어?"
"응. 덕분에."
"와~!"
"사람들 앞에서!"
"너무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에!"
"태클 걸 수가 없었어!"
"T.P.O1를 생각해라!"
이타쿠의 애정표현에 텐텐이 감탄하고, 마사키 6반이 경악하고, 타에가 버럭 외쳤다.
"인사야. 우리 두 사람의 인사."
이타쿠는 뭐가 잘못했냐는 얼굴로 철판을 깔았다.
"시에미, 집에서 필요한 물품 좀 가져올게."
"그렇게 해."
이타쿠는 하품을 하고 병실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 무슨 관계야?"
텐텐이 부담스럽게 얼굴을 바짝 들이내밀었다.
"우리 두 사람은,"
"약혼 관계래."
시에미 말을 자르며 카오리가 잽싸게 말했다. 저번에 그 부부라는 발언이 충격이었던건가.
"약혼자?! 우와!!"
텐텐은 엄청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하긴 지금 나이때면 대부분 연인을 만들지 약혼자를 만들지 않을 테니까.
"시에미!!"
소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리고 병실 문이 열렸다.
"시에미, 몸은 괜찮아?"
"응. 어서 와, 마사키, 아카네. 그리고…."
"가이라고 한다!"
가이까지 왔다.
"우즈마키 시에미라고 해요."
그가 내민 손을 잡아 악수했다.
"오-! 청춘!!"
"아악!!"
"가이!/선생님!!"
마사키, 아카네, 텐텐이 그를 나무라듯 훑겨봤다. 환자인데, 세차게 흔들면 어쩌자는 거지.
"괜찮으세요, 시에미씨?"
"의사 좀 불러야 할 것 같아."
붕대 위로 피가 스멀스멀 나타나는 모습에 카오리는 망설임없이 너스콜을 눌렀다.
"일-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네, 압니다."
"그거 더 안 좋은 거야. 악의가 없다는 게."
"너, 나가!"
마사키는 가이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가이가 내보내지자 네지와 리도 병실을 나갔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 남자 둘이 있는 것이 뻘쭘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스콜을 받은 이즈미가 와서는 붕대를 갈아줬다.
-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경우)의 약자로, 때와 장소, 경우에 따른 방법과 태도, 복장 등의 구분을 의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