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반요(3부) 100

리틀 윙 2019. 9. 9. 17:31

차크라 고갈로 입원한 시에미를 제외하고 예선전을 통과한 진출자 14명은 아래로 집합했다.


"중닌 선발 시험 제3시험 본선에 진출하게 된 여러분, 한 명은 없지만 축하한다."

"그럼 지금부터 본선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호카게 말이 시작되었다.


"본선은 전에도 말한 것처럼 제군 싸움을 모두 앞에서 보여주게 된다. 각자 각국 대표 전력으로서 힘을 충분히 발휘해줬음 한다. 따라서 본선은 한달 후에 개시하도록 하겠다."

"엑?"

"역시나."


3대째 말에 놀란 다른 진출자와 다르게 사와코, 코우시, 타에, 이타쿠는 그럴 줄 알았다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하는 거 아니냐니깐요?"

"이건 그에 상응하는 준비기간이라 할 수 있지."

"그게 무슨 소리죠?"

"즉 각국의 영주나 닌자 마을 대표에게 예선이 끝났다는 걸 알림과 동시에 본선 소집을 위한 준비 기간. 그리고 이것은 너희들을 위한 준비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대체 무슨 소리냐구요?!"

"즉 적을 알고 나를 알기 위한 준비기간. 예선을 통해 알게 된 적의 정보를 분석해서 승률을 높이기 위한 기간. 지금까지 전투는 실전이면서 보이지 않은 적과 싸우는 것을 상정해서 행해졌지. 하지만 본선은 그렇지 않아. 라이벌 앞에서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는 자도 있을 거다. 상대적으로 강한 자를 만나 크게 부상당한 자도 있을 것이고.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한 달 동안 각자 더욱 정진하도록."


남은 진출자들 사이로 조금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호카게가 허허 웃었다.


"그런 의미로 슬슬 해산시켜주고 싶지만 그 전에 본선을 위해 해둬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게 대체 뭐냐니깐요! 나 빨리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니까요!"


나루토가 칭얼거렸다.


"뭐 그렇게 안달내지마라. 일단 다들 앙코가 들고 있는 상자에서 종이를 한 장씩 뽑아서 말해라."


순번을 기다렸다가 종이를 꺼내들었다. 14번? 옆에 있는 타에의 것을 힐끗 보자 '7'이라고 적힌 숫자가 있었다.


"음. 다들 뽑았군. 그럼 그 종이 숫자를 왼쪽부터 순서대로 말해라."


진출자들이 종이에 적힌 숫자를 말하자 이비키가 아이들이 부르는 숫자를 순서대로 적었다. 15번을 제외하고 숫자가 불려졌다.


"그럼 자네들에게 본선 토너먼트 대전표를 알려주마."

"에-엑! 그걸 위한 제비뽑기였나요?!"

"그럼 이비키, 대전표를 앞으로."


이비키를 보여준 대전표는 이랬다. 

1회전 : 1. 우즈마키 나루토 vs 2. 휴우가 네지

2회전 : 3. 가아라 vs 4. 우치하 사스케

3회전 : 5. 아부라메 시노 vs 6. 칸쿠로

4회전 : 7. 시무라 타에 vs 8. 파쿠라 레오

5회전 : 9. 휴우가 카오리 vs 10. 사와코

7회전 : 11. 테마리 vs 6회전 승자(12. 나라 시카마루 vs 13. 도스 키누타)

8회전 : 14. 이타쿠 vs 15. 우즈마키 시에미


"와! 시에미랑 까마귀가 붙었어!"


대전표를 본 사와코 얼굴이 흥미진진하게 변했다.


"이거 재미있겠는걸!"

"재미…?"

"가아라! 진짜 재미있을 거야. 시에미의 혈계한계는 목둔이거든! 까마귀랑 싸우면 나뭇잎 초대 호카게 센쥬 하시라마와 우치하 마다라 싸움이 재현될 수 있을걸."

"시에미에게는 그럴 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


이타쿠가 중얼거렸다. 


"잠깐 괜찮습니까?"

"음."


시카마루가 질문했다.


"토너먼트란 얘긴 우승자가 한 명이란 얘기잖아요. 그 얘긴 즉 중닌이 될 수 있는 고작 한 명 뿐이란 얘깁니까?"

"아니 그렇지 않다. 이 본선에는 날 포함해 심사위원으로 카제카게와 임무를 의뢰하는 각국 영주나 닌자대표가 보도록 되어 있다. 그 심사위원들이 토너먼트를 통해 자네들에게 절대평가해서 중닌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된 자는 설령 1회전 패배자라도 중닌이 될 수 있다."

"그 말은 여기 있는 전원이 중닌이 될 가능성이 있단 얘긴가?"

"음. 하지만 반대로 단 한 명도 중닌이 되지 못할 수도 있지. 토너먼트에서 승리한다는 얘기는 자신을 어필하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다들 수고 많았다. 한 달 뒤까지 해산."


호카게 말이 끝나마자 이타쿠는 병원으로 향했다. 


"이타쿠씨!!"


병원으로 들어가자마자 칸나가 이타쿠에게 달려왔다.


"왜 그래, 벌써 문제라도 생겼어?"

"네. 시에미씨 병실를 지키던 암부들이…."

"그래서 시에미는?"

"다행이도 카카시씨가 와줘서…."

"알았어. 죽은 암부들은 네게 알아서 해결해, 칸나."


병원데스크 쪽에는 가이와 나루토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히나타 병실을 찾아왔는지 하나비의 뒷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리의 상태에 대해 의료닌자에게 들은 가이가 시에미에게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그녀의 병실을 물었다.


"시에미의 병실은 몇 호실이지?"

"우즈마키 시에미양은 면회 사절입니다."

"아니, 왜?!"

"대체 왜요! 왜 그런 건데요!"

"그렇게 묻는다고 하셔도…."

"누나, 왜 그러는 건데요?!"

"너희들, 시끄러워!"


사스케 옆에 서 있던 마사키가 데스크에게 시끄럽게 하는 둘에게 버럭 외쳤다. 


"병원에서 조용히 해야하는 건 마사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안쪽에서 시에미와 함께 카카시가 나왔다.


"누나!"

"시에미, 몸은 어때?"

"차크라 고갈이니까 쉬고 낫아졌어."

"시에미! 리를 구해줘서 고맙구나!"

"나나도 많이 도와줬어요."

"널 은인으로 여기마!"

"필요없어요."


가이가 시에미의 손을 잡자 그녀는 단호히 거절하며 잡힌 손을 뺐다. 가이는 리를 찾아간다며 그의 병실로 향했다. 


"카카시 선생님! 저 말이요, 부탁이 있다니깐요."

"뭔 부탁인지 안다. 그럴 줄 알고 네 훈련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두었지."

"어째서! 전 카카시 선생님이 좋단 말이에요!"

"난 볼일이 좀 있어서 말야. 널 봐줄 시간이 없어."


뾰루퉁 나루토 입술이 댓발 나왔다.


"아!! 사스케를 단련시킬 생각이지?!!"

"뭐 너무 그러지 마라. 널 위해 나보다 더 뛰어난 선생님을 모셔왔으니까."

"누군데요?"

"나다."


새롭게 나타난 기척에 시선을 옮기자 에비스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 너는!! 변태안경!"

"무슨 실례된 말을."


나루토가 에비스를 보자마자 외쳤다. 


"변태안경? 에비스가 왜 변태안경이야?"

"쇼우카씨."

"안녕!"


에비스 뒤에서 고개를 삐쭉 내민 쇼우카가 시에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디 다치셨어요?"

"아니, 아카코의 정기검진으로 따라온 거야."

"그렇군요."


아카코의 정기검진인가…. 그리고보니 방금 전에 이즈미가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째서 이런 녀석이 내 수행 선생이냐구!!"


나루토가 병원 복도에서 외쳤다. 


"뭣보다 이 녀석 나보다 약하다구!"

"에?"

"왜냐면 내 할렘술로 이 녀석!"


나루토 말에 에비스가 빠르게 그에게 헤드락 걸어 입을 막았다.


"할렘술?"

"에로변신술과 비슷한 무언가겠지. 어째서 그런 쪽으로 머리가 기발한 거냐고…."

"우스라톤카치니까."

"즉 에비스는 나루토 장난 피해자로군. 고생이 많아."


시에미 추측에 이타쿠는 딱한 시선으로 에비스를 보았다.


"두 사람 안면이 있었구나!"


쇼우카는 에비스와 나루토가 친분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하하하, 악연이지만 말이죠."

"어째서 이 녀석이냐니깐? 난 싫다니까."

"나 역시 카카시군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누가 좋아서 너 따위를!"

"그럼 하지 말라니까."

"자자~ 둘 다 그렇게 말하지 말고." 


카카시가 나루토를 달랬다("에비스씨는 엘리트를 가르치는 전속 가정교사, 특별상닌이라구. 가르치는 건 나보다 잘한다, 정말로."). 그리고 시에미는 이타쿠 옆으로 다가왔다.


"모미지과 후유미들에게 가봤어?"

"방금 전에 다녀왔어. 도키하랑 후부키가 함께 있더라고."


그리고 후지와 카에데도 함께였다. 4명이 입원한 4인실을 도키하와 후부키가 지키고 있었다.


"나루토, 넌 내가 가르치는 3명 중 가장 기본기가 없어. 이번엔 정중하게 받아라."

"대체 사쿠라짱과 사스케와 비교해서 내가 어디가 뒤떨어진다니깐?!"

"차크라 컨트롤."

"7반 중 제일 불안정하지?"

"스태미나만 뛰어날 뿐이니까. 머리도 쓰지 않고."

"바보니까."


나루토 외침에 시에미, 마사키, 이타쿠, 사스케가 냉정한 어조로 차례대로 악담을 퍼붓었다. 나루토가 에비스와 함께 가자 카카시는 사스케를 데려갔다.


"카카시."

"응?"

"사스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경무부대가, 특히 브라콤 이타치가 가만 안 있을 거야."

"아 그래."


사스케를 데려가는 카카시에게 이타쿠가 충고 하나를 던져줬다. 그리고 정기검진을 끝난 사루토비 자매도 돌아갔다.


"마사키는 어떻게 할 거야? 카오리는 휴우가 일족이라서 마사키 밑에서 배우지 않을 텐데."

"그렇지."

"그럼 이타쿠를 가르쳐볼래?"

"뭐?!"

"마사키의 백염, 그거 이타쿠를 가르쳐줬으면 하는데."

"괜찮은 거야?"

"…시에미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겠지."

"그 백염은 파마의 힘도 있다고 책에서 본 적이 있어. 그걸로 이타쿠 봉인을 조금 견고하게 만들어야할 것 같아서 말이지."


마사키가 이타쿠를 데려가자 시에미는 시체부검실로 향했다. 칸나가 이미 방해꾼을 치웠는지 들어가는데 막는 사람은 없었다. 시체 부검실로 들어가서 암부들 시체를 살폈다.


"이쪽이 카부토가 죽은 사람 심장을 일시적으로 조종한다는 사혼술로 사용한 암부인가. 정성스럽게 얼굴까지 꿰메놨네."

"역시 단순한 하닌이 아닌가요? 랄까 왜 시에미씨가 그렇게 카부토를 주시하는 겁니까? 오로치마루 부하라서요?"

"카부토가 오로치마루 밑에 있기 전에 어디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설마!"

"그래. 야쿠시 카부토는 야쿠시 노노우를 대신할 스파이로 뿌리에서 키워졌어. 문제는 그 실력이 뛰어나서 뿌리가 제거하려고 했다가 실패했지."


뿌리의 계략으로 노노우를 직접 죽여버린 카부토는 삶의 목적과 의의가 되어버린 오로치마루를 광신도처럼 따르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 있니?"


유가오가 안으로 들어왔다. 예상외의 빨리 돌아온 유가오에 칸나가 쳇 혀를 찼다. 


"나뭇잎 병원에서 암부 희생자가 나왔다니!"


소식을 들은 겟코 형제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난 괜찮아."


유가오가 하야테를 안심시켰다.


"시에미양?!"

"오랜만이네요, 하야토씨."

"왜 여기에?"

"일단 저도 연관이 되어 있어서 왔습니다. 제가 입원했던 병실에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야쿠시 카부토. 그가 오로치마루의 스파이인 것 같아서요."

"그 중닌 수험생이었던?"

"아주 엉뚱한 녀석이죠."

"허나 시에미씨를 노리는 짓은 그들의 움직임에 납득이 되지 않아요. 좋지 않는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린 칸나였다. 


"그건 너무 위험해. 상대는 카카시 선배와 싸웠던 남자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죠."

"그렇다면 추적술에 능한 제가 적임자입니다."


하야토가 말했다.


"호카게님에게 전언 올리도록 하죠."

"조심하세요, 하야토씨."

"시에미양도 너무 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하야토가 시에미에게 말했다.


"어른이라서 하지 못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끼어들고, 움직이는 겁니다. 어른들이 뭐든지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우즈마키 시에미가 사라졌을 때, 그녀를 찾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어. 하지만 나뭇잎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지."


시에미는 짙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즈마키 시에미를 대체할 것이 있다고 판단했었으니까, 그녀를 되찾는 이윤보다 버릴 이윤이 더 많았으니까…. 버릴 말로 쓴 거겠지."

"시에미양!"

"그러니까 움직이지 말라는 둥 그럴 소리 지껄이지마. 내가 깊게 끼어드는 건 내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야."


시에미는 부검실을 나섰다.

만월이 뜬 밤, 멀리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에 시에미는 저택 지붕에 앉았다.


"일미인가."


모치즈키가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슈카쿠 녀석도 참. 인주력을 너무 괴롭히는 것 아니야?"

"인주력이 미수가 미운 만큼, 미수도 인주력이 미우니까."


인주력이 된 자는 자신 안의 미수를 원망한다. 그 미수 때문에 자신 또한 배척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수 또한 인주력을 원망한다. 인주력 때문에 자신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강제로 힘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팔미 인주력인 킬러 비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배척과 증오만 가득한 일상에서 마찬가지로 증오하고 원망하는 쪽이 분명 쉬운 길일 텐데도, 그는 모두를 원망하기 보다는 그걸 넘어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그리고 자신 안의 미수조차도 원망하지 않고 인정하며 그 끝에 결국 미수의 증오심을 지우고 그 미수에게마저 인정을 받았다. 


"…만월이네. 모치즈키, 그거 알아?"

"응?"

"달은 사람을 홀리는 존재야. 사람뿐만 아니라, 요괴도, 모노노케도, 짐승도, 심지어 신들까지도 쉽게 홀려버려. 마물보다 더한 존재지.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정념에 빠지게 만드니까. 그래서 달은 예전부터 광기를 상징하기도 했어."


시에미는 조소했다.


"카게는 마을 미래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누가?"

"글쎄. 잊어버렸어."


하시라마가 말했는지, 토비라마가 말했는지, 히루젠이었는지, 미나토였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었는지 잊어버렸다. 


"그래서 어쩔 건데?"

"이치카와 아키라를 믿어보자고."


설사 소리 마을이 나뭇잎을 공격하는데 모래가 돕는다고 해도, 두 사람에게도 생각이 있겠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로군."

"상층부에는 젊은 피가 필요하니까."


두 사람은 월산(月山)을 바라보았다. 

퇴원한 후지와 카에데를 뿌리로 입단시키고 도키하, 모미지, 후부키, 후유미와 함께 훈련을 시키고 있을 때 겟코 하야토 시신이 키쿄우성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