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요(3부) 111
마을은 재건으로 바쁜 와중에 5대째 취임식 동시에 취임 축하 불꽃축제까지 준비한다고 했다. 장로들 명-피로연 준비-에 사라진 겐마와 아오바에게 눈짓으로 인사한 시에미는 츠나데, 카마도, 시즈네, 지라이야, 나루토를 쫓아 관저 옥상을 내려갔다.
"시에미! 나루토!"
"시카마루잖아."
시카쿠와 시카마루가 함께 올라오고 있었다.
"시카마루가 여기를 오다니 별일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좀 귀찮은 일이 생겼지."
"중닌이라도 되었어?"
"!!"
시에미 말이 정답이라도되듯 시카마루 눈동자가 크게 띄어졌다.
"너 중닌이 된 거냐?!!!"
"축하해."
시카마루가 단번에 싫은 티를 팍팍 내자 시에미는 나지막하게 웃었다.
"어리구나, 시카마루."
시카마루가 첫 시험 출전에 중닌에 합격한 것만으로 나라 가 위상이 높아진다. 심지어 그 당사자가 나라 소당주.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명문가가 아니라면 그저 마을과 자신이름을 높이는 정도지만 나라 가처럼 명문가는 이것만으로 닌자들 사이의 발언권과 신뢰가 높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우치하를 호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 가문이 우치하를 호의적으로 대한다면 분명 그것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무슨 의미야?"
"중닌에 합격한 건 너뿐?"
"아니 이타쿠랑 나 둘이다."
"오!! 축하해줘야겠다! 이타쿠는?"
"그 녀석은 아직 병원에 있어."
"맞다! 병원!!"
나루토는 병원에 잠들어 있는 사스케와 카카시를 떠올렸는지 시카쿠와 대화하는 츠나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츠나데 할멈! 빨리 병원으로 가자니깐!"
"정신 사나운 녀석이네."
시에미는 머리카락을 어깨너머로 휙 넘겼다.
"중닌 승격 축하해. 역시 그때 아래로 내려보내길 잘했어."
"근데 시에미, 저 여자는 누구야? 젊으면서 시건방지잖아."
"전설의 3닌자 홍일점 츠나데님이셔. 곧 5대 호카게가 되실 분이지."
"!!"
"병원으로 가시나보다."
츠나데가 그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자 시에미가 시카마루 쪽으로 머리를 살짝 숙였다.
"넌 자기 위치가 어떤지 자각하는 편이 좋아. 나라 가의 소당주."
시에미는 그에게 속삭이고 츠나데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사스케와 카카시를 치료하고 츠나데는 이즈미를 만났다(병원으로 오자마자 카마도는 제자를 만나러 가버렸다).
"제가 츠나데님 제자요?"
이즈미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깜짝 놀라워했다.
"그래."
"어째서…?"
"이즈미에겐 의료닌자로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난…."
"이즈미?"
어두운 얼굴인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투툭 떨어졌다.
"이즈미,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즈미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지 입을 꾹 다물고는 다시 눈물만 또르르 흘렀다.
"5대째, 잠깐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래. 결정 내릴 시간이 필요해보이는군."
시즈네와 츠나데가 나가자 시에미는 더 묻지 않고 앉아있는 이즈미 머리를 껴안고 토닥거려주었다.
"흑… 흐윽… 시에미…."
"그래 그래."
이즈미는 억지로 멈춘 눈물이 다시 터진 듯 꺼이꺼이 대성통곡했다. 울고나면 좀 후련해지는 법이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다 울고 나면 조금은 견딜 만한 거다. 시에미는 한참 더 그녀 옆에 꼭 붙어있어줬다.
.
.
.
얼마나 지났을까, 이즈미가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끅끅거리며 울던 것을 멈추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있잖아, 시에미."
"응."
"나도 이제 어엿한 의료닌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의문과 관계없이 이즈미가 끝없이 땅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거라면 이타치군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우치하 반푼이니까…."
"무슨 소리야. 사륜안을 개안한 너가 반푼이라니, 레이가 들으면 화낼 거다."
레이는 하고 싶어도 개안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노력해 특별상닌이 되고 경무부대에 들어갔다.
"아니야. 정말 난 한심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날 포함해 이타치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 널 믿고 있어."
눈물을 젖은 이즈미 얼굴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닦아 주었다.
"예쁜 얼굴이 붕어눈이 다 되었네."
퉁퉁 부은 그녀 눈두덩이 위를 손으로 살짝 덮어주었다. 손밑으로 뜨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있잖아…."
"응."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뭔가…, 뭔가를 놓치지 않았다면, 먼저 눈치를 챘더라면 죽지 않고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이즈미는 말한다기보다는 혼자 고해성사를 하듯 두서없이 말했다. 그 말에 상황을 한 번에 이해해버렸다. 이즈미는 아무래도 본인 환자가 죽은 것을 처음 겪은 모양이다. 시에미는 얼굴에서 손을 내리고 옆에 앉았다.
"전부 그만두고 싶다. 나 너무 힘들어."
이즈미의 꺼질 듯 힘없는 말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그녀를 불렀다.
"이즈미."
"응…?"
"사람은 오늘일 수도 몇십 년 뒤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죽어."
이즈미가 날카롭게 외쳤다.
"그래서 지금 누가 죽은 건 당연하다는 거야? 언젠가 죽을 사람이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아냐, 이즈미. 그런 뜻이 아니라. 조금만 더 들어봐. 응?"
이즈미는 씩씩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작은 말 하나에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심적으로 많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이렇게까지 한계로 몰려 있을 줄은 몰랐는데. 생각이 짧았다. 재빨리 다음 말을 이었다.
"너도, 나도 언젠가 죽겠지.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하려는 일도 하고 있는 일도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거야. 뭘 목표로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내가 뭘 해야만 할지."
"……."
"그리고 난 네가 그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즈미가 눈을 크게 떴다.
"응. 너는 네 길을 선택했잖아. 네가 선택했던 길이잖아, 이즈미. 두 번 다시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여기서 포기하지 마."
"시에미……."
"난 이즈미가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해."
"…내가 부족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해. 계속 이 일을 하는 게 내 욕심이라며?"
"넌 충분히 실력으로 인정받은 거야. 이즈미, 네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었다면 나나가 계속 맡기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츠나데님 제자 제안에 나나씨 추천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
"!! 네 말대로 내가 충분한 실력이 있다면, 왜!!"
이즈미가 다시 흥분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가 왈칵 눈물을 터트렸다.
"어째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누군가 죽고 마는 거야……."
"그건…."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의료닌자가 된 건데, 이렇게 내 할 일을 다 못하면 또 짐이 될 뿐이잖아. 정말…, 싫어. 잘 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다시 도망치려고 하는 것도 너무 바보 같고 패배자 같은 거, 나도 알아! 안다고!"
"이건 내 생각인데. 의사 사명은 사람을…,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뭐?"
"그게 의사 존재 목적이라면 모든 의사들은 한 번쯤 사명을 꺾을 수밖에 없잖아."
잠시 말끝을 흐렸다.
"의사는 그냥….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붙잡는 거 아닐까. 이 사람을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기회를 한 번 더 주세요, 하고. 신이든 뭐든 누구한테든 빌면서.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환자를 돌보는 거. 그게 의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거면 적어도 절반은 잘 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응. 네가 진심이었다면 그쪽도 알고 계실 거야."
시에미가 누굴 지칭하는지 눈치챈 이즈미 눈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만나 봤어?"
"아니…. 도망쳐서…."
"만나러 가."
나중에 그만두던지 계속하든지 일단 지금은 마주해야 할 일이었다. 이즈미가 문을 열자 흠칫 놀라워했다.
"엿듣는 건 나쁜 짓입니다."
카마도, 나나, 츠나데, 시즈네가 어색한 미소를 띈 얼굴로 서 있었다. 이즈미는 그들을 인사하고 후다닥 뛰어갔다.
"고마워, 시에미. 요즘 이즈미가 말이 아니었는데."
"고맙단 인사는 필요 없습니다. 내 목적을 위해 우치하 이즈미는 5대째 호카게님의 제자가 되어줘야 하니까요. 내 욕심을 위해 이용하는데 감사 인사따위…."
시에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것보다 이타쿠는 깨어났습니까?"
"아, 방금 전에…."
"그런가요. 근데 츠나데님은 왜 여기 계십니까? 호카게 업무를 배워야해서 집무실로 갔던 것 아닙니까?"
"아…. 그게 한 아이가 집무실에서 농성 중이라서."
"농성?"
시즈네 말에 시에미 고개가 갸웃거렸다.
"아이가 농성…? 혹시 코노하마루가?"
"나루토에게 맡겼다. 어차피 호카게 일을 하기 전에 병원을 한 번 갈아엎을 생각이거든. 일이 엉망진창이잖아. 마음에 안 들어."
츠나데가 말했다.
"시에미."
"네?"
"의료닌자가 될 생각 없냐?"
"없습니다."
"어째서냐! 이 츠나데 제자로 들어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지?!"
"당연히 압니다. 제발 제자로 받아달라는 녀석들이 줄을 서있겠죠."
"알면서도 거절이냐? 들어보니 리를 수술한 거나 나나가 쓴 그 획기적 논문의 계기를 준 것은 너라고 했다. 의료닌자로서 지식은 물론 경험도 있다는 소리인데도 거절이라니!"
"거절입니다."
츠나데 제안을 시에미는 거절했다.
"왜냐?"
"단순히 차크라 컨트롤이 부족하다거나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닌자는 닌자라도 '의사'입니다. 아무리 위급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온다해도 먼저 전투에 나서서는 안 되고 전투보다 팀원과 자신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나설 것이고, 동료 안위는 챙기지언정 내 몸 다치는 건 개의치 않아하겠죠. 그러니 근본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경험으로 고쳐지긴 하겠지만 경험이 쌓인다고 해서 사람 근본과 기질 그리고 성격이 어딜 가는 건 아니다.
"아니 난 '의사'로서 제일 해서 안 되는 짓을 했어. 그러니 의사가 될 수 없어."
츠나데의 탐욕적인 시선을 피하기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럼 전 나루토를 도와주러 가야겠군요. 코노하마루는 나루토가 아끼는 동생이니까요."
게다가 쌍둥이들 친구이기도 하고.
"아, 호카게님."
"아직 취임 안 했다."
"그래도 되실 거잖아요. 5대째, 우치하 암부 둘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에미는 허리 숙여 츠나데에게 인사했다. 츠나데 밑으로 우치하 이즈미가 제자로 돌아가면 단조는 크게 날뛰며 분노할 거다. 당연하겠지. 우치하를 끌어내리려다 센쥬, 자신들 명예까지 떨어지게 생겼으니까.
"나참…."
가는 시에미 뒷모습을 보며 츠나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귀엽지 않군."
고작 12살. 뭘 저렇게 지키려고 아둥바둥거리는지…. 조금은 주위 어른들에게 의지해도 될 텐데. 카마도들을 츠나데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시에미는 이타쿠 병실로 들어갔다.
"하야테 선생님! 타에!"
9반이 함께 있는 걸 보자 시에미는 활짝 웃었다.
"시에미양, 활약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전부 나루토가 한 일이에요."
하야테에게 시에미가 츠나데를 데려온 경위를 얘기했다. 두 사람이 돌아가고 나서야 시에미는 이타쿠를 보았다.
"이제야 날 봐주네."
이타쿠가 뚱한 불만있다는 얼굴로 시에미를 보았다.
"미안미안."
"나 중닌이 되었는데 뭐 없어?"
"축하해."
시에미는 그 말과 함께 이타쿠 얼굴 곳곳이 입을 맞췄다. 그러자 단번에 이타쿠 얼굴은 헤실헤실 풀어졌다.
"너도 같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에미도 중닌 후보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메이코가 반대로 탈락되었다.
"관저로 아직 안 갔으면 같이 갈래? 마침 거기로 갈 일이 생겼는데."
"데이트 신청?"
"맞아. 싫은 거야?"
"당연히 수락이지! 싫을 리가 없잖아!"
이타쿠는 퇴원하고 온다면서 병실을 튀쳐나갔다.
퇴원수속을 밟고 시에미와 이타쿠는 서로 손을 잡고 관공서로 향했다.
"진짜 나에게 무슨 소원이 있는 거야? 난 네 부탁이면 뭐든지 들어줄 텐데!"
"아직 안 말해줄 건데."
"뭔데. 뭐길래 그렇게 말하는 거야~! 궁금하잖아!"
이타쿠가 알려달라고 졸랐지만 시에미는 미소만 짓을 뿐 알려주지 않았다.
"그럼 나 베스트 받으러 갔다올게."
"그렇게 해."
집무실 쪽은 아직도 시끄러웠다. 아직도 코노하마루는 농성중인가.
"코노하마루! 적어도 나오라고!"
"……."
"그럼 적어도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유나 말해보라니깐!!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계속 말하지 않겠다면, 끌어내주겠다니깐!"
수많은 대야 속에 파묻힌 나루토 옆에 시에미가 섰다.
"여긴 할아버지 방이야! 할아버지 이외에는 아무도 못 써! 손자인 내가 지킬 거다, 이거!"
"바보야! 그런 소리 할 때냐! 나뭇잎은 현재 힘든 상황이라고!"
"그게 뭐! 나랑 관계없어!"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코노하마루가 내뱉은 말에 시에미가 문 앞에서 서서 물었다.
"코노하마루, 진심으로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입밖으로 내는 순간 돌이킬 수 없어. 네 이름 걸고 다시 그 말 지껄일 수 있어?"
"……."
"3대 죽음은 안타깝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해. 마을이 붕괴되지 않으려면 5대째가 있어야 해."
시에미는 코노하마루가 설치해놓은 트랩들을 전부 해체시켜 문을 열었다. 서서히 다가가자 잔뜩 겁먹은 코노하마루 머리 위에 손을 툭 얹고 입을 열었다.
"아카데미생은 닌자 후보생. 그럼 곧 너도 닌자가 될 거니 어리광 부리지마렴. 아니면 5대째가 싫은 거니?"
"…그건 아니다, 이거."
코노하마루가 고개를 푹 숙였다. 시에미는 쭈구려 앉아 그와 시선을 맞췄다.
"왜 그러니?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 상대방에게 확실히 자기 기분을 전하려면 말할 수밖에 없단다."
"곧 나를 아무도 손자님이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그냥 코노하마루도 되잖아."
"틀려!"
"어째서?! 너 손자님이라고 불리는 것 싫어했잖아!"
"모두 할아버지를 잊어버릴 거야…."
코노하마루가 슬픈 눈동자를 했다.
"할아버지가 얼마나 굉장한 닌자였는지 잊고, 담뱃재 터듯 잊고…, 새로운 호카게가 나뭇잎을 바꿔갈 거야."
"그렇지 않아! 나뭇잎은 나뭇잎이잖아! 그리고 3대 영감을 모두 잊지 않을 거라니깐! 아니 절대 잊지 않으거라니깐!"
나루토가 강하게 외쳤다.
"잊을 거야, 절대."
"잊지 않아!"
"거짓말이야!"
"거짓말 아냐! 내 말 못 믿겠냐니깐!"
"그래!"
"아악!! 정말! 따라와! 코노하마루! 츠나데 할멈에게 나뭇잎을 바꾸지말라고 약속받아내면 되잖아! 그리고 모두한테도 잊지 말라고 약속받아내는 거야!"
"5대째는 병원에 계셔."
코노하마루는 나루토에게 끌려갔다(쌍둥이들은 베스트를 두른 이타쿠가 올라오자 시에미와 함께 돌아갔다).
"열심히네."
"할 수밖에 없잖아. 이래봬도 5대째니까!"
"!!"
코노하마루는 병실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멈칫했다.
'어쩔 수 없다. 이래봬도 3대 호카게니까.'
'싫으면 그만해도 좋다니까, 이거.'
'마을 사람들은 모두 가족이다. 가족을 지키는 게 호카게 일이다.'
그리고 몸을 휙 돌렸다.
"코노하마루? 츠나데 할멈 만나지 않아도 돼?"
"응!"
"??"
코노하마루는 창문 밖으로 3대 호카게 바위얼굴을 보며 자랑스러운 얼굴을 했다. 나루토는 어리둥절한 표정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병원을 나가는 코노하마루를 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