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요(3부) 121
나루토가 강에서 구해온 셋 사람 때문에 안 그래도 바쁜데 일이 늘어났다.
"나루토, 타에, 카오리, 타마즈사. 그 4명으로 할까요?"
"음. 불러."
이타쿠가 제안하자 츠나데는 수락했다.
호출된 4명 앞에서 츠나데가 임무에 대해 말했다.
"나루토가 구출해온 그 셋 명은 카타바미 광산에서 임무를 의뢰하러 왔다고 한다. 카타바미 광산은 이슬의 나라에 있는 이름난 광산 마을이지만 반년 전부터 쿠로스키 패밀리라는 무뢰배들이 흘러들어와 마을을 지배하고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 심한 짓을!"
"너희 임무는 그 3명이 회복되는 대로 카타바미 광산에 데려다주고 패밀리를 없애는 거다. 어차피 돈에 눈먼 양아치들 짓이겠지."
"왜 그런 심플한 임무에 날 부른 거야?"
나루토가 투덜거렸다.
"넌 뭐하는 놈이냐."
"난 말이야, 수행으로 바쁜…!!"
인상이 험악해진 츠나데가 나루토 멱살을 잡았다.
"부르지도 않는 임무에는 억지로 끼어드는 주제에! 하닌이 임무 가리지 마! 아카데미로 돌아가고 싶냐! 하고로모 타마즈사!"
"네!"
"소대장은 너다!"
츠나데는 타마즈사 품에 나루토를 던졌다.
"얼빠진 멍청이를 다루는 것도 좋은 수행이 될 거다."
"아, 알겠습니다!"
"수행은 마저 하고 올 거라니깐!"
나루토가 타마즈사 품에서 벗어나고 집무실을 나갔다. 모두가 나가자 츠나데는 앉고 있는 의자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 유리창이 깨지며 누군가 맞았는지 비명을 지른 소리가 들렸다.
"망할 녀석들! 임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씩씩거리는 츠나데를 보고 이타쿠는 집무실을 나섰다.
"어이! 기다려!"
내려가는 4명을 불러세웠다.
"쿠로스키 라이가는 과거에 닌자도 7인방 중 한 명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래서?"
"닌자도 7인방이 누군지 몰라?"
"누군데?"
모른다는 나루토 얼굴에 이타쿠는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개마을 요도 7개를 가지고 싸우는 닌자 7명. 모모치 자부자와 호시가키 키사메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어."
"그래서?"
"여기까지 말했으면 알아들어먹어라!"
""즉 시에미랑 사스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네.""
"똑똑해. 역시 아카데미 공동 차석."
타에와 카오리가 동시에 말하자 이타쿠는 흡족해했다.
"카타바미 광산 마을이라…. 그 근처에 내가 아는 단골가게가 있어. 거길 거점으로 삼자."
타마즈사가 말했다.
"단골가게?"
"생명의 카레란 이름의 카레 가게인데…. 매운맛이 일품이야."
"난 매운 건 좀…. 아무튼 다녀와라."
"일단 난 병원으로 가볼래. 그 셋 명의 상태가 궁금하니까."
타에는 이타쿠를 피하듯 달려갔다.
"왜 저래?"
"이타쿠, 뭔가 아는 것 있어?"
이타쿠는 어리둥절한 카오리들 시선에 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을 했지만 말하지 않고 본래 업무로 돌아갔다.
"코테츠씨, 이즈모씨, 수고하셨습니다."
집무실로 향한 그는 의자를 갖고 올라온 코테츠와 이즈모를 보자 고갯짓으로 인사했다.
"의자 가져다 주고 온 거야?"
"그래. 아직도 아파."
"하하."
이즈모 이마에 큰 혹이 생겨났다.
"그래도 죽지 않는 걸 보면 5대가 파워 조절을 했나본데."
이즈모와 대화를 하던 이타쿠는 쭈욱 침묵하던 코테츠를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나?"
"그럼 코테츠, 너 말고 지금 나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 할 말은 있는데…."
이타쿠 지목에 코테츠가 우물쭈물거렸다.
"당장 말하지 않으면 날려버린다?"
"어이, 진정해!! 그냥 멀쩡해보인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에 코테츠가 후다닥 말했다.
"멀쩡해? 흐-음. 당신들 눈엔 그렇게 보이는 건가."
"응?"
"쓸데없는 것 신경쓰는 게 아냐."
이타쿠는 집무실로 들어가서 아직도 씩씩거린 츠나데에 차를 준비했다.
"먹고 진정해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놀랍니다."
"이타쿠군, 츠나데님을 다루는 게 능숙해졌구나."
차를 마시는 츠나데를 보며 시즈네가 후훗 웃었다. 이타쿠는 의뢰서 목록서를 들어올렸다. 멀쩡해보인다라……. 코테츠가 한 말이 귓가에 멤돌았다.
"멀쩡하다라…."
"뭐가 멀쩡하다는 거지?"
"혼잣말입니다."
츠나데가 묻자 이타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임무는 여러가지가 있네요."
"응?"
"설마 장례식에 닌자를 고용할 줄이야. 누굴 부를까요?"
"무슨 내용이지?"
"모토요시 마을 일대 산을 소유한 카게츠가 당주 장례식 경비입니다. 그것과 함께 장례식 거행 중 장남이 소리높여 웃는 경우 상속권을 잃고 의논을 통해 장남 제외 유족들에게 분배된다라는 유언장에 장남은 유언장에 적힌 상주 대리를 내세워도 좋다는 소리에 나뭇잎에 의뢰한 것 같습니다. 절대 웃지 않는 사람으로 보내달라고."
"경비와 함께 웃지 말아야 하는 임무인가."
"그거랑 카게츠가 당주가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이타쿠는 장남이 의뢰한 임무와 카게츠가 당주 편지를 함께 내밀었다. 츠나데는 두 개 두루마리를 읽고 입을 열었다.
"아부라메 시노, 와타나베 후유미를 불러라."
이타쿠는 츠나데 명에 움직였다. 시노랑 후유미 두 사람이 그 임무를 떠나고, 모미지, 첸, 사치코-셋 사람이 수송 경호 임무를 받았다.
"이거, 제가 해도 될까요?"
이타쿠는 어떤 서류를 보고는 츠나데에게 물었다.
"초청강사?"
"네. 만나고 싶은 아이들이 있거든요."
시에미가 탈주한 이후 자신에게 얼굴도 비추지 않는 쌍둥이들을 이 기회에 만날 생각이었다.
아카데미 게시판에 붙인 공고문을 아카데미생들은 보고 술렁거렸다. 후진양성을 위해 아카데미로 강사로 교사 아닌 닌자를 불러들인 초청강의는 예로부터 있었다. 금년에도 그게 진행되었고….
"이타쿠 형이?"
"이타쿠 오빠가?"
사토와 타카오는 적힌 이름에 어리둥절했다.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있는 이타쿠 이미지는 절대로 교사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이타쿠의 지도를 걱정했다. 그리고 그런 걱정을 한 건 두 사람뿐만은 아니었다.
"너희 할 짓 없나보네."
카린과 시카마루가 졸졸 쫒아서 아카데미로 들어오자 이타쿠가 말했다.
"하지만 이타쿠가 누군가를 가르치다니! 이상하잖아."
"애들 가르칠 수는 있는 거냐?"
"너희, 굉장히 실례적인 말을 하는구나."
뿌리에서 전투 스킬을 가르쳤는데.
"하지만 너니까."
"내가 어쩠다고."
바깥에서 느껴지는 시선들에게 이타쿠는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할 짓이 없나보네."
바쁘면서도 이런 것을 구경하러 올 틈이 있는 걸까? 도키하와 후부키를 비롯해 몇몇 익숙한 상닌들 기척이 읽혀지자 이타쿠는 중얼거렸다.
"바로 교실로 가는 거야? 교무실 안 가?"
"아이들만 만나면 되잖아. 어차피 어떤 교실에서 하는지 알아둔 상태고."
"그걸 언제 안 거야?"
"아카데미에 들어간 순간부터 그림자가 움직였는데, 못 알아챘니?"
"!!"
카린과 시카마루 눈동자가 이타쿠의 그림자로 향해졌다.
"아무튼 너희 두 사람은 내 교육방식에 왈가왈부하지 말고 지켜보기나 해."
카린과 시카마루에게 말하고,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가 이타쿠는 단상 칠판 근처에 섰다.
"내가 오늘 초청강사인 이타쿠라고 한다."
계단 형식 책상에 앉아있는 아이들은 자신과 얼마 나이차 없어보이는 이타쿠를 보자 수군수군거렸다. 몇몇 아이들은 비웃기도 했고, 대놓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선생님!"
한 소년이 외쳤다.
"선생님이 진짜 초청강사에요?"
"그런데. 믿겨지지 않니?"
"네!"
아이들은 합동해서 말했다.
"그럼 게임 하나 할까? 거기서 이긴다면 이 형을 선생으로 인정해주기."
"지신다면요?"
"그러네. 오늘 일찍 하교할 수 있도록 이 형이 힘써볼게."
"진짜요?!"
"게임은 간단하게 머리끈 빼앗기."
"머리끈?"
"너희들 중 한 명이 리더를 정해서 이 끈을 이마에 매주렴. 그리고 너희 전체 vs 나로 간단하지? 할 마음이 든다면 운동장으로 가자."
운동장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보자 시카마루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거 네가 이기는 거잖아."
"어차피 내가 가르칠 것은 전투스킬. 운동장에서 하는 편이 좋아. 일석이조지."
아이들이 나가고 시카마루가 말하자 이타쿠는 아이들이 쉽게 뺏을 수 있도록 허리춤에 끈을 느슨하게 묶었다.
"시작해볼까?"
"헹! 이쪽이 이긴다니까요!"
"자만하지마렴.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를 죽일 각오로 와라. 자! 시작!!"
시작을 외친 순간 쌍둥이들은 그의 분위기가 변했다고 느꼈다. 호흡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기척이 안 잡혔다. 아이들은 우루루 그에게 달려들었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곳에 없었다.
"뒤가 비었잖아."
코노하마루는 이마에 묶은 흰 천이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며 어느새 옆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화들짝 놀랐다.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게임은 내가 이겼네."
"이타쿠 형!"
"그럼 강사님이라고 불러볼래?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은 전투스킬 기초부분이다. 체술 수업 응용이라고 생각하도록."
이타쿠는 굉장히 잘 가르쳤다. 그는 수업을 일 대 몇 십의 전투 형태로 진행했다. 학생 전체가 동시에 던진 쿠나이를 파악하고 직접 몸으로 쿠나이를 받아 정확하게 틀린 곳을 짚어주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있지, 형."
이타쿠가 가까이 오자 타카오가 그를 불렀다.
"수업에 집중해야지. 수업 외의 질문은 좀 있다가 수업 끝나고 받아줄게."
태평한 말에 타카오는 발끈해서 자기 머리를 쓰담은 이타쿠 손을 쳐냈다.
"웃-!!"
"안 돼."
이타쿠 그림자가 타카오 입을 탁 막았다.
"하고 싶은 불만, 불평은 수업 끝나고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까 사토와 둘이서 와. 기다릴게."
이타쿠는 시간을 확인했다.
"슬슬 수업 끝날 시간이구나."
"에?! 진짜냐, 이거?"
"시간 엄청 빨리 지나갔어."
"모두들이 집중해줘서 시간이 휙휙 지나갔구나. 그럼 마지막 말을 해줄게."
처음 시작할 때와 달리 아이들은 누구도 빠짐없이 이타쿠의 말을 경청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하던 말이라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말이야. 강해지고 싶으면 왜 강해지고 싶은 목적 의지를 확실히 갖도록 해. 그건 너희를 스스로를 강하게 해줄 원동력이 되어줄 거다. 남들에겐 시시한 거라도 나에게 중요한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 그 의지가 신념이 될 수도 있고, 목표가 되고, 꿈이 될 거다. 삶을 계속 이어나가해 근원이 되게 할 수도 있겠지. 자! 끝!"
수업 종이 치자 이타쿠는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오빠!"
이타쿠는 사토가 오길 기다렸다. 사토는 얼굴을 찡그린 채 이타쿠 앞에 섰다.
"오빠는 왜 그렇게 멀쩡해? 언니가!"
"운다고 해서 그녀가 돌아오는 거야?"
"!!"
"울어서, 무너져 내려서, 우울해해서 그녀가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사토! 타카오! 알아둬! 운다고 해서, 우울해있다고 해서, 약한 자신이 싫어서 남에게 화풀로 짜증부린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로 안 돌아와! 주저앉아있으면 그녀는 훨훨 날아가버릴 테니까! 잡기 위해서 몸이 찢어져나가도 달려나가야해!"
"오빠/형……."
"멀쩡해 보여? 멀쩡할 리가 없잖아! 평생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한 그녀가 옆에 없는데! 내가 멀쩡한 게 이상하잖아! 그치만 난 멀쩡해야해! 무너져서, 주저앉을 시간이 없어!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게 너무 안타까우니까!"
외친 후 이타쿠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미안, 미안해…."
쌍둥이들은 이타쿠 허리에 매달려서 눈물을 쏟아냈다. 무릎을 굽힌 이타쿠도 쌍둥이들을 끌어안았다.
"닌자는 참고 견디는 자니까…. 불만, 불평은 돌아온 그녀에게 마음껏 쏟아내자."
"응!"
"반드시 데려올 테니까."
"응응!!"
카린과 시카마루는 고개를 돌려 우는 그들 모습을 못 본 척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