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반요(3부) 123

리틀 윙 2019. 9. 29. 14:47

타에는 정문으로 향했다. 바로 출발 준비라니, 뭔가 심상치 않았다. 마을 정문으로 가보자 이노, 시카마루, 쵸지, 키바, 록 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타쿠도 있었다.


"안녕."

"으응…."


타에는 이타쿠 인사를 받자 머뭇거렸다.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시카마루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제 한 명만 더 오면 되는군."

"한 명?"

"이제 시간 다 됐는데."

"그렇다면 역시…."

"어이!"


늦은 주제에 싱글벙글하며 설렁설렁 걸어오는 품이 얄밉기 그지없다. 


"배가 고프면 임무도 못하니까 잠시 일락에 들렸다 왔지!"

"에엑! 혼자 치사하게!"

"발끈하는 부분은 그쪽?!"


타에가 나루토 볼을 꼬집고 인정사정없이 늘렸다.


"아우우~! 아프다니깐!"

"야, 나루토. 늦은 게 자랑이냐? 자랑이야?"

"흐엑. 타에~!!"

"어디서 귀여운 척이야. 울상 지어도 소용없거든."


타에가 나루토를 마구 괴롭히는 동안 시카마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출발 명령을 내렸다.


"좋아. 이제 전원 다 모였어. 출발한다."

"응? 우리 뿐이야? 마을에 남아있는 하닌 총동원하는 임무라고 들었는데?"


시카마루 말에 나루토는 타에 손에 뺨이 눌려 붕어 입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니까 이게 전부라고."

"이상하다니깐! 수행 중인 사쿠라는 그렇다 쳐도 시노, 네지, 카오리, 히나타, 후유미, 모미지도 있을 텐데."

"후유미랑 모미지는 임무 중이야."

"확실히 탐색 능력을 가진 닌자가 나랑 아카마루뿐이란 건 좀 그렇네."

"이 팀 완전히 공격력에 치중한 팀이라는 건가요?"


나루토 말에 그러려니 하던 키바와 리까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뭐. 이름하여 팀 은혜갚기다."

"촌스러!"


시카마루 본인도 그걸 아는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시텐쇼닌이라는 녀석들이 모래마을의 가아라를 노리고 있다. 목적은 가아라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 같던데. 마츠리라고 하는 닌자학교 학생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군."

"인질을 구하면 되는 거야?"

"기본적으로 그렇지. 녀석들은 모래마을 북동쪽에서부터 강의 나라로 도주했고 계속해서 불의 나라 쪽으로 오고 있다는군. 이 도주 루트로 봐서는 그 끝에 우리 나뭇잎 마을이 있기 때문에 협력을 바라는 것 같고. 귀찮지만 우리는 사스케와 시에미 때 모래마을 녀석들의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래서…."

"좋았어! 모두 함께 그때 은혜를 갚자니깐!"


타에가 나루토를 놓아주자, 나루토는 손을 뻔쩍 들어올리고 기운차게 외쳤다.


"그러니까 팀 소대장은 시카마루야! 네가 아니라고!"

"네, 그랬죠…. 그럼 빨리 작전을 세워서 출발하자구! 그때랑 마찬가지로 종대로 가는 거야?"


나루토는 타에 말에 잠시 시무룩해지는 듯했으나 이내 불타는 의지를 시키마루에게 떠넘기려고 했다.


"확실히 상황은 비슷해. 하지만 추적과 잠복은 완전히 작전이 달라. 백안이니 아카마루의 코로 적을 쫓아갈 수가 없어."

"그렇네."

"그러면 어떻게 해?"


쵸지가 묻자 시카마루는 이번 임무 포메이션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례적이지만 기본은 2인 1조(투맨셀)로 행동한다. 단독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금지다. 모래마을 닌자들에게는 빚이 잇긴 하지만 은혜를 갚는다고 희생을 낼 생각은 절대로 없으니까."


시카마루 녀석, 사스케 탈환 때 어지간히 많은 것을 깨달았구나. 이타쿠는 생각했다.


"선두는 나랑 타에다."

"어."

"그 뒤로 쵸지는 키바랑."

"오! 잘 부탁한다고, 쵸지, 아카마루!"

"응!"

"멍멍!"

"이타쿠랑 이노."

"잘 부탁해, 이노."

"응!"

"마지막으로 리는 나루토랑이다."

"응. 알았다니깐."

"네! 단독 행동은 삼가해주세요, 나루토군."

"헤헤."


나루토 녀석, 확실히 대답 안 하고 두루뭉술하게 웃어넘기는 것이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출발하자고."


강의 나라를 향해 출발하고 이동하는 도중에 시카마루 설명은 좀 더 이어졌다.


"그리고 아까 나루토가 말한 5명은 먼저 출발했어."

"5명이라면 시노, 네지, 카오리, 히나타, 사쿠라 말야?"

"그래. 5명은 따로 행동하고 이후에도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아."

"에? 어째서냐니깐!"

"그러면 엄청난 전령 낭비잖아?"


나루토와 키바가 따지듯이 물었다.


"그 대신 후방 탐색 활동, 그리고 전투에 일어났을 경우 의료지원에 전념한다. 이게 너희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내 작전인까 말이지."

"품 잡기는."


이타쿠가 이죽거렸다.

.

.

.

한참을 강의 나라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을까. 갑자기 시카마루가 멈춰섰다.


"어이, 시카마루! 왜 그래?"

"잠깐 여기서 대기한다."

"대기?"


대장이 멈춰자 자연스럽게 소대원들도 자리에 섰다.


"대기라니! 이런 데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라니깐!"


나루토가 불만을 표했다.


"좀 조용히 있어, 나루토."

"왈왈!"


그런 나루토를 키바가 말렸다("시비거는 것 같아." "키바 말투는 원래 저래."라고 이타쿠와 타에가 말을 나눴다).


"시카마루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테니까."

"맞아맞아. 나루토, 리더 말을 따라야지."

"먼저 출불한 시노랑 네지, 카오리, 히나타가 우리 대신 잠복 중이야. 상황을 파악해서 정보를 보내줄 거다. 그때까지는 좀 기다려."

"쳇. 알았다니깐…."


시카마루 말에 나루토는 꼬리를 내렸다. 

꽤나 지났다 싶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갔는데 시카마루는 한참 먼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시카마루!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원래 잠복이란 건 귀찮은 거야."

"아아~ 그래도!"

"그래도는 뭐가 그래도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구."

"계획이 있으면 따라야죠. 나루토군."


나루토가 징징대기 시작하자 나머지 녀석들이 나루토를 어르고 달랬다. 


"그러니까 바람을 칼에 휘감아서…."

"회오리 공격을 해서…."

"언제 가는 거냐니깐! 정말!"

"거참, 되게 시끄럽네."


이타쿠와 타에는 잠복하는 동안 신 술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징징거리는 소리에 방해를 받자, 나루토가 있는 가지에 움직였다.


""시끄러워!""


두 사람은 동시에 나루토 머리통에 주먹을 날렸다. 


"아프다니깐."

"사사히메."


이타쿠 부름에 그림자에서 사사히메가 펄떡 뛰어나왔다. 그리고 나루토 주위를 맴돌았다. 


"어!!"

"뭐야, 저건!"


머리통에 돋아난 두 개의 혹을 순식간에 가라앉게 만든 능력에 팀원들은 깜짝 놀라워했다.


"영물 사사히메. 상처를 먹어서 치료하는 소환수로 내 파트너 중 한 명이지."


사사히메가 이타쿠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자 한 무리 벌레 떼가 날아왔다.


"드디어 왔군."

"시노인가."

"정보가 온 모양이네요."

"오,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시카마루가 한참 동안 벌레가 움직이는 것을 쳐다보고 낭패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이런! 벌써 모래마을 녀석들이 전투를 시작한 모양이야. 이 상황에서는 전투를 백업하는 게 최선이겠어."


시카마루는 좌중을 둘러보고 지시를 내렸다.


"키바랑 쵸지는 서쪽 숲으로! 나랑 타에는 북동쪽 언덕! 나머지는 북서쪽 숲이다!"

"오케이."

"자! 그럼 우리도 시작해볼까."

"멍멍!"

"은혜갚기 작전 말이지?"

"기다렸다니깐!"

"놀러 가는 게 아니라구요, 나루토군."


각자 한 마디씩 하니 소란스럽다. 


"반드시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해. 그럼 해산!"


시카마루의 당부를 들으며 각자 세 팀으로 흩어졌다. 

시카마루와 타에는 쌍검을 든 장인마을 이도류의 쿠노이치와 싸우는 테마리를 도왔고, 쵸지와 키바는 칸쿠로를 도왔다. 이타쿠, 나루토, 리, 이노가 간 방향에는 우락부락한 남자가 가아라에게 당하고 있었다.


"엄청 우세하잖아."

"은혜갚기 할 수 있을까요?"


그때 이상한 차크라가 가아라 모래를 공격했다. 아니 이상한 차크라가 아니라 물의 용이었다. 모래가 물에 젖어 바스라진다. 모래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아라에게 향해지는 철구를 리가 쳐냈다.


"영웅 등장은 늦는 법이지요!"

"그렇다니깐!"


나루토가 남자 등 뒤에서 나타나 그를 공격했다. 이타쿠와 이노가 가아라를 부축했다.


"기다렸지, 가아라? 누나와 사스케 때 모두들 도와주러 왔지? 이번에는 그때의 빚을 갚으러 왔어! 그러니까 녀석은 우리가 맡을게. 넌 네 학생에게 가 봐!"

"가아라는 내게 맡겨!"


사쿠라가 와서는 가아라를 치료한다. 


"그럼 우리들, 가볼까."

"조심해라. 녀석의 갑옷은 차크라를 흡수한다."

"너희 차크라 전부 빨아들여주마!"

"그렇군요. 그럼 평소 파워를 낼 수 없다는 거로군요."

"관계없다구! 차크라가 없어도 정신력이라니깐!"

"네. 플러스 근성입니다."


이타쿠, 리, 나루토가 인술을 사용하지 않고 남자에게 체술로 덤볐다.


"심란신의…?!"


이노가 빈틈을 노리려고 했지만 날아오는 철구에 맞고 쓰러진다.


"이노(씨)!"

"멍청한 계집이군. 빈틈을 노리려고 해도 소용없다."

"이노! 넌 거기 얌전히 있어!"

"이제 괜찮다. 동료를 치료해라."


가아라가 몸을 일으켰다. 사쿠라가 이노를 치료하자 가아라는 나루토들 쪽으로 걸어갔다.


"뭐하는 거야! 어서 동료를 쫓으라니깐!"

"동료는 구한다. 곧 결판이 난다."

"그래도!"

"그럼 시도해봐."


이타쿠가 옆으로 비켜주었다.


"헹! 더는 네놈은 쓸 모래가 남아있지 않을 터!"

"모래 갑옷을 허물어서?"

"수분을 먹은 고작 그정도 모래라면!"

"이게 내 무기다."


가아라는 모래로 날카로운 막대기를 만들어서 남자를 향해 던졌다. 그 창은 남자 가슴을 뚫었다.


"끝을!"

"까아아악! 가아라 선생님!!"

"제자를 구하러 가야지, 가아라."

"뒷일은 맡겨두라니깐!"


가아라는 제자를 구하러 달려갔다. 곧 나루토와 이타쿠는 사쿠라에게 이노와 리를 맡기고 가아라를 쫓아 계곡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