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반요 외전(上)

리틀 윙 2019. 9. 29. 23:41

2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나루토 동기들은 성장했다. 키도 커지고 어른에 가까워졌다. 중닌이었던 이타쿠는 속전속결로 상닌이 되었다. 그리고 상닌이 되자마자 나간 첫 전투에서 대장이 되어, 나뭇잎을 승리로 이끌자 '흑신'이란 별칭이 붙었다. 

붉은 귀걸이를 착용한 잘생긴 곱슬거린 흑발 남성-이타쿠가 식당으로 들어서자 여성들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에게 향해졌다. 자신처럼 후드티 위에 베스트를 걸친 타마즈사를 발견한 그는 급식을 들고 그 앞에 앉았다.


"꽤 늦었네."

"쿠로오는?"

"여기."


타마즈사는 후드 모자 속에 있는 검은 고양이를 보여줬다. 이타쿠는 쿠로오에게 인사를 건내고 빠르게 식사했다.


"요즘 타마즈사, 잘 나가더라? 닌묘술사씨~!"

"잘 나가도 너만큼은 아니지, 흑신 이타쿠."


타마즈사는 1년 전 12반에서 유일하게 중닌으로 승급되었다(이때 나루토 동기들과 이타쿠 동기들은 타마을에서 열리는 중닌시험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타쿠랑 타마즈사는 같은 관저에서 일해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들 팀원 다섯 명이 모여 특훈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식당을 나와서 두 사람은 서로 장난을 치며 복도를 걸었다.


"이번 주에도 함께 모여서 체술 대련 할까?"

"저번처럼 쿠로오 쓰지 말라고. 그거 비겁했어."

"그것도 하나의 병법이거든."

"저기!! 이타쿠씨!"


한 쿠노이치가 이타쿠를 불렀다.


"무슨 일이시죠?"

"아, 저기…. 오늘 시간 되시나요? 제가 차라도 한 잔…."

"필요없습니다."

"아! 저기!"


무뚝뚝하게 거절한 그는 빠른 걸음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런 그를 보며 귀엽게 생긴 여성이 아쉬워하며 한숨을 쉰다. 옆에 있던 동료 여성이 그녀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너 또 차였구나!"

"휴…. 매번 너무 차가우시다니까. 뭐 그게 매력이지만."

"하긴 그렇지. 일족에서 퇴출되었지만 훌륭한 유전자에 잘생기고 벌써 상닌까지! 너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도 노리고 있을걸?"

"그건 그런데. 아직 그 누구에게고 곁을 내주신 적이 없으시니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랬어. 2년 전 마을을 탈주한 약혼녀 4대째 딸을 아직도 사랑하는 순애보 남자잖아."

"그치만…. 히잉."


그녀 뿐만 아니라 그가 지나간 곳의 여자들은 모두 사랑에 빠진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많은 여자들에게 사랑받고 많은 남자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었다.


"여전히 인기 많구나."

"흥. 필요 없어."


이타쿠는 자신에게 대쉬하는 여자들을 차갑게 내쳤다. 누구에게나 차갑게 대하자 점점 그에게 대쉬하는 여자들은 줄어들었고 끈질긴 사람만이 마음을 얻으려고 애썼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타쿠는 그들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이번에도 암부에서 제의가 들어왔지?"

"거절했지만."

"또?"

"암부라는 틀에 박히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잖아."

"너 아직도…."

"슬슬 회의가 있어서 가본다."


이타쿠는 타마즈사가 무슨 말을 꺼내려는 건지 알고 피하듯 등을 퍽 치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린다. 

모래마을과 회담장으로 들어간 그는 시카마루 옆자리에 앉았다. 제일 왼쪽에 카제카게가 된 가아라, 테마리, 칸쿠로, 사와코 순으로 앉았다. 시즈네가 자료를 각자 앞에 배부했다.


"2년 전 중닌 시험 자료입니다. 총 174명입니다. 참가자 마을 내역과 1, 2, 3차 시험 내역서 등을 알기 쉽게 표로 나타냈습니다. 본선 중단 이유나 경위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다만…."

"흠."


츠나데가 헛기침을 해 시즈네 말을 잘랐다. 


"이전 중닌 시험이 중단된 점을 인정하고 공동 중닌 시험을 나뭇잎 마을에서 이루고 싶다만."

"나뭇잎 마을 협력도 있고 우리 마을도 최근 안정이 되었기도 하고, 특히 교육과정에선 좋은 성과가 나왔어. 중닌에 버금가는 하닌도 생겼고."

"그럼 중닌 시험 주최에 이의는 없나?"

"그 전에 호카게 속내를 알고 싶군."


칸쿠로가 물었다.


"하필 이 타이밍에 중닌 시험을 개최해야 하는 이유 말이야. 인재가 부족이라면 좀 더 빨리 열어도 되지 않았나?"

"그래. 툭 까놓고 말하지."


츠나데가 입을 열었다.


"먼저 첫 번째 이유는 스스로 평화롭다 자화자찬하는 5대국의 각각 마을 반응을 보고 싶은 게 이유고. 공동으로 시험을 보다보면 그 속내가 가 드러나겠지. 두 번째 이유는 아카츠키의 움직임을 막으려 하기 때문이야. 아카츠키는 각 마을 미수를 노린다 하는데 최근 2년간 그 움직임을 보이질 않거든."

"중닌 시험을 구실로 마을을 개방하고 일부러 틈을 만들어 아카츠키를 유혹할 셈인가."

"그래. 슬슬 아카츠키도 안달이 나서 움직임이 활발해질 때잖아."

"그런 위험한 자리에―."

"잠깐."


칸쿠로 말을 가아라가 잘랐다.


"요번 중닌 시험은 카제카게 취임 기념을 겸해 모래마을에서 주최하고 싶다."


가아라 말에 테마리, 칸쿠로, 사와코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건 거부하겠네."


호무라가 말했다.


"그러네. 요번 중닌 시험은 지난번의 대가일세. 나뭇잎 마을의 주최가 아니면 앞뒤가 맞지 않아."


이어 코하루도 동의하듯 말했다.


"이건 카제카게님 혼자 정할 수 있는 게 아냐."


가아라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테마리가 막았다.


"마을 상층부와 협의가 되어야 해."

"그래. 연락할 시간을 줘야지."

"그럼 공동으로 주최하는 건?"


이타쿠가 제안했다.


"공동으로?"

"2년 전과 똑같이 1차는 필기 시험, 2차는 서바이벌 테스트로, 그 장소를 모래가 제공해주면 되지 않을까? 나뭇잎의 죽음 숲은 너무 많이 드러났거든요."

"어쨌든 마을 상층부와 연락하는 게 우선이야. 이건 다음 회의 때 다시 얘기하지."


칸쿠로가 말했다. 


"음. 그럼 다음 회의일 때."


츠나데도 동의하면서 회의는 파했다.


"귀찮게 되었네."


시카마루가 중얼거렸다. 이타쿠는 자리에서 일어나 츠나데와 시즈네 뒤를 쫒아 비서일을 수행했다.


"2년 전 지라이야가 아카츠키가 다음에 나루토를 노릴 때는 3, 4년 후라는 정보를 얻었지. 그 후로 2년이 지나고 슬슬 아카츠키 움직임도 활발해질 거야."

"설마 나루토를 미끼로 쓰는 거에요?"

"아니. 나뭇잎 호카게로서 그럴 순 없지."

"카제카게가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먼저 제안을 해줬죠."

"음."

"하지만 저쪽에서 의견이 맞을 거라 장담도 못 하잖아요."

"안 되면 공동 개최라고 해야지. 이 이상 양보해줄 순 없어."


한편 사와코는 모래마을을 향해 전령새를 보낸 후 가아라를 보았다.


"무슨 생각이야? 미끼라도 될 생각이야?"

"음."

"마을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


칸쿠로가 버럭 외쳤다.


"알고 있다. 내가 카제카게가 된 걸 좋게 보지 않거나 기회만 된다면 내가 없던 셈 치려는 세력도 있는 거…."

"그럼 오히려 더 마을에서 개최하는 건!"

"그래서 더! 모래마을에서 중닌 시험을 개최하고 싶은 거다."

"설마 네가 불러들이고 싶은 건 아카츠키가 아니라 마을 반역자인 거야?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사와코는 가아라를 바라보았다.

다음날 다시 시작된 회담 주제는 중닌 선발 시험이었다.


"전날 카제카게의 제안을 검토했다만…. 어떤가, 나뭇잎 마을과 모래 마을 공동 개최로 하는 건? 필기시험인 1차시험은 나뭇잎 마을에서. 2차 서바이벌 테스트는 모래마을이 제공해줬으면 하다만."

"죽음의 숲은 시험장으로서 너무 많이 드러났어. 새로운 곳이 필요하다 싶은 참이었네."

"그렇다네."

"우린 모두 이의 없다."


나뭇잎과 모래 공동개최로 결정되고…. 회담이 끝나고 돌아가는 4명을 시카마루가 배웅했다. 


"이번엔 소리마을에서 참가는 없겠고."

"그 외에는 이전에 참가한 마을에 초대장을 보내면 되겠죠?"

"그래. 거기엔 카제카게 취임 피로연이라는 걸 더해 5대국 모든 마을에 초대장을 보내라."

"그걸로 각 마을의 반응을 보실 참이군요."

"그래. 그래서 중닌 시험을 개최하려는 거야."

"알겠습니다."


5대국 각각 마을에 보내지는 초대장은 암부가 움직이기로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어떤 반응이 올까나. 카카시, 넌 비마을로 가라."

"비마을…."


바위마을, 나뭇잎 마을, 모래 마을 세곳에 둘러싸인 소국. 내정이 안전되지 않아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둥 무성한 소문은 있지만 너무 폐쇄된 곳이라 진위파악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가장 성가신 곳이야. 들어가는데 입국 심사는 물론, 체류기간 감시도 엄격하고 친척조차 함부로 다가갈 수 없다는 도롱뇽 한조가 관리하는 마을이야."

"그 의심병 환자."

"설사 공동 중닌 시험의 서찰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쉽게 들어가도록 하지 않을 겁니다."

"카카시. 서찰을 전해주러 가서 덤으로 마을 상황을 살펴보도록. 단 무리는 하지 마라."

"네."


카카시는 임무를 받고 집무실을 나섰다.

초대장을 보낸 후 모래마을에선 바로 서찰을 보내왔다. 마을 내부 일이 많아 준비할 수 없다고 전해온 구름마을 서신, 안개마을 서신. 친절하게(?)도 반송한 바위마을. 


"비마을에서 서찰을 보냈습니다."

"비마을에 돌고 있는 이야기는 헛소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아니. 실체를 감추려고 일부러 적극적으로 하닌을 보내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는 걸 수도 있겠지."

"그럼?"

"오게 될 비마을 하닌들은 특히 신경써서 감시해라."


이타쿠는 곧 이어 폭포마을에서 보낸 쪽지에 가까운 종이를 내밀었다.


"이건…."

"아마도 폭포마을이 참가자를 1팀 보내겠단 소리겠죠?"

"엄청 간결하게 되어있지만 정식 서신이겠지."

"후우인가…."

"아는 사람이냐?"

"그럴 수도 있고요. 아닐 수도 있죠."

"응?"

"그것보다 나뭇잎 응시자들은 안 모은 겁니까?"

"아!!"


이타쿠가 말하자 시즈네는 이제야 떠올랐다는 의성어를 내뱉었다. 츠나데는 곧바로 중닌 이상 닌자들을 호출했다. 

닌자들이 집결한 집무실에서 츠나데가 입을 열었다.


"모래 마을에서 지난번에 들었듯이 총 9팀의 27명. 비 마을에서는 총 15명, 풀 마을에서는 총 6명. 그리고 폭포 마을에서도 한 팀으로 총 3명을 보낼 예정이다. 구름마을과 안개마을은 정중히 거절하는 서찰이 왔지만 바위마을에서는 초대장을 그대로 보냈더군. 공동 개최를 한 우리 마을에서도 이전 규모만큼 수험자를 보내야만 해. 모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하닌들을 솔선수범하여 추천해봐라."


하야테는 그 말에 생각에 잠겼다. 


"타에, 때문이야?"


이타쿠가 질문을 던졌다.


"네. 콜록, 걱정되네요. 타에양도 나가고 싶어할 텐데."

"그럼 타마즈사가 중닌이 되어서 12반에 멤버 한 명이 부족할 텐데 타에를 보내는 건? 아마 1년동안 자주 만나 대련했으니까 어느 정도 합이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알겠습니다. 한 번 말해보겠습니다."


중닌 선발 시험으로 개최되는 것이 확정되자 이타쿠를 비롯해 닌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을 개방하자 응시생들이 속속히 나뭇잎 마을 정문을 통과했다.


"이타쿠!!"

"!!!"


자신을 부른 이름에 이타쿠는 하야테와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배꼽티와 골반에 겨우 걸친 미니 스커트에 망사 속옥차림인 녹색 단발머리, 주홍색 눈동자, 갈색 피부를 지닌 폭포마을 쿠노이치가 이타쿠 옆에 있는 하야테를 보자 팀원을 두고 달려왔다.


"하야토씨!!"

"에? 콜록."

"그 창백한 안색! 하야토씨 맞슴죠?"

"동생과 아는 분인가요?"

"동생?"

"그는 하야토의 형, 겟코 하야테.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야."


후우에게 이타쿠가 말했다.


"폭포마을 협정할 때 나랑 하야토가 갔잖아. 거기서 만났어."


그 다음 이타쿠는 하야테에게 말했다.


"덤으로 하야토에게 첫눈에 반해서 고백했다가 거절당했지."

"잠!! 그건 그만둬주심쇼!"


후우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빼액 소리를 질렀다.


"동생은…."

"왜 그러심까?"

"후우, 하야토는 죽었어."

"!!"

"2년 전에 순직했어."

"그가 묻힌 곳, 안내받을 수 있겠슴까?"


눈물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우는 각오어린 눈빛으로 하야테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