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요(4부) 135
키타네, 토우, 나우마, 세이토 시신을 빼앗긴 카카시 반은 소라를 데리고 나뭇잎 마을로 귀환하기로 결정했다. 아스마 반과 타에, 이타쿠는 뒤바꿔서 나타난 상처투성이인 어린 시에미를 데리고 먼저 나뭇잎 마을로 귀환했다.
병원에 잠들어 있는 5살 시에미의 기억을 이노이치가 읽어, 그녀가 정말로 5살인 것으로 판정되었다. 기억 깊숙한 곳은 사륜안으로 봉인되어있기 때문에 이타쿠가 심문실로 호출되었다.
"흑단(진품)은 한 사람의 미래와 과거를 뒤바꿔서 역사 왜곡을 만들기 때문에 존재 자체를 어둠 속에 묻으려고 했어. 폐기하려했어."
"……왜 그런 위험한 물건을."
"의도한 건 아니었어. 어쩌다보니 만들어졌을 뿐이야. 시에미는, 아니 멘마는 폐기하려고 했어. 하지만 전부 폐기하기도 전에 토리노 스오우가 멘마를 감금시키고, 흑단(가짜)을 새의 나라 전체에 퍼트렸지. 물론 진품보다 미완성이지만 가짜는 가짜 나름대로 힘을 주었어. 나쁜 쪽이 더 크지만. 그 후 새의 나라는 그 흑단의 확산을 위해 근처 소국 몇 개를 멸망시켰지."
"……."
"그때쯤이었던가. 내가 나뭇잎 마을에서 사라졌을 때가 그때쯤이었지."
"새의 나라에 있었던가?"
"야타라는 가명을 써서 도움을 청한 멘마를 구출했지. 그 다음은 몇 명과 힘을 합쳐서 새의 나라를 멸망시켰지. 아니 흑단에 의해 새의 나라는 자멸한 거야."
"몇 명?"
"설마 나랑 멘마 둘만으로 했다고 생각한 거야? 물론 할 수는 있지만. 새의 나라를 멸망시킨 건 나와 멘마 외에 8명이 더 있어. 역사 왜곡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반요들이 모두 집합했지."
그곳 새의 나라에는 반요들-외형은 5살짜리 꼬마들-이 총 집합했다.
"그럼 왜 시에미의 기억이 봉인되어있는 거지?"
"기억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고 과거에 3대에게도 말했어. 지금 멘마의 은회안은 봉인되기 전이니까 심안이거든. 심안은 술사의 정신이 망가트려. 그래서 막기 위해서 감정 정리를 할 필요가 있거든."
"감정 정리?"
"나뭇잎 마을에 버림 받은 기억으로 생겨난 나뭇잎 마을에 대한 증오심과 미움에서 태어난 복수심."
"!"
"그건 9번째 반요가 가져서 안 될 감정이야."
"반요…. 대체 반요가 정확히 뭐지?"
"반요는 인간의 몸으로 미수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 미수와 인간의 경계에 있는, 닌자 5대국의 살아있는 어둠의 수호신. 약속했기 때문에 그들은 애증하는 인간을, 닌자 마을을 지키는 거야."
가엾게도…. 이타쿠가 작게 읆조렸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다 말했으니까, 이 의미없는 심문을 그만 끝낼까요, 5대째."
심문을 하는 내내 이타쿠는 거짓말을 내뱉지 않았다.
"이타쿠, 너는 대체…?"
"비밀."
이타쿠는 심문실을 나가고, 병원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깨어나 있는 소녀가 고개를 돌렸다.
"일어나있었구나, 시에미."
"야타."
"지금은 멘마,라고 불러야 하나. 여긴 약 10년 후의 세계야. 흑단에 의해 넌 여기로 온 거야."
"10년 후의 세계…. 5대째는 센쥬 츠나데가 된 거야?"
"그래."
기억하고 있는 과거와 달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호카게 바위 얼굴은 5개였다. 4개인 과거와 다르게 5개…. 여긴 미래였다.
"지금은 몸을 회복하게 자둬. 방금 전까지 감금되어있었잖아."
"그러네."
멘마가 침대에 눕자 이타쿠는 이불을 덮어주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내가 여기에 있어."
누구도 너에게 해코지 하지 못하게 지킬 테니까 안심하도록 해. 이타쿠의 그 말을 들으며 멘마는 잠에 빠져들었다.
**
카카시 반이 소라를 데리고 호카게실로 들어가고 잠시 후에 소라는 문을 뚫고 복도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저 바보. 입조심하라니깐."
"츠나데님!"
이타쿠는 한숨을 내쉬었고, 시즈네가 기겁해 외쳤다.
"빨리 사과드리라니깐!"
"누가 할망구라고?!!"
"보, 보살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기백에 눌린 소라가 생존본능적으로 외쳤다.
"보살~? 귀엽게도 말하는구나~! 이런 어린 중이~! 하여튼 어서오렴, 나뭇잎 마을에!"
그 외침에 츠나데는 웃으며 몸을 숙여, 벽에 주르륵 미끌어져 바닥에 앉은 소라의 어깨에 묻은 부서진 벽의 잔해를 털어준 후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
"이타쿠, 누나는?"
"멘마는 병원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어."
"그럼!"
"아. 만일을 위해 병문 금지니까 가도 소용 없어."
이타쿠가 단호히 말하자 나루토의 어깨가 추욱 늘어졌다.
소라가 나뭇잎 마을에 체류하는 것이 허용되자, 보고서 작성을 위해 야마토는 가버리고 사쿠라는 사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루토에게 소라가 떠넘겨졌다.
"다들 치사하다니깐!"
"흥. 녀석들도 마찬가지군. 결국 내가 성가시다는 거잖아."
"그건 아니지! 그랬다면 널 마을로 데려오거나 하지 않았을 거라니깐!"
"흥! 성가시다니깐! 혼자서 하겠어! 이딴 마을 10분이면 다 돌텐데 뭐!"
"너란 녀석은! 쳇! 맘대로 해!"
말다툼한 후 헤어진 후 나루토가 소라를 찾았을 땐 그는 아카마루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으르르르."
"해보자는 거냐, 이 자식아! 개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구! 이 천벌 받을 자식!"
"월월!"
지켜보던 나루토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위험하다고. 이럴 때 키바라도 나타났다가는…."
"어, 나루토잖아! 돌아온 거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키바가 등장했다.
"아카마루! 이런 곳에 있었구나. 뭐야, 저 녀석? 모르는 얼굴인걸?"
"그게 저 녀석은!"
나루토가 키바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는 아카마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야 임마! 아카마루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앙?!"
"네 녀석이 개 주인이냐. 개주인이면 끈에 잘 묶어서 갑자기 짓지 않게 교육 좀 시켜!"
시비거는 말투에 소라가 맞받아쳤다.
"아카마루는 펫이 아냐!"
파트너를 무시하는 발언에 키바가 발끈했다.
"네놈이 수상하니까 으르렁거리는 거라구! 어디서 왔어?"
"불의 절에서 왔수다~! 나뭇잎 마을을 접수하러 왔다구~!"
"뭐?!"
"아아!! 미안미안 키바! 이 녀석 좀 사정이 있어. 우리 반인데."
싸울 것 같은 분위기에 나루토가 잽싸게 끼어들었다.
"나루토, 네 일행이야?"
"웃기지 마! 이딴 자식 동료고 뭐고 암것도 아냐!"
"됐으니까 넌 다물고 있어, 소라!"
"싸움은 좋지 않다구!"
시카마루와 쵸지가 함께 계단을 내려와 그들이 있는 곳으로 합류했다.
"모두들 말야, 바삭바삭거리지말구 사이좋게…."
"시끄러, 뚱보."
"!!"
쵸지에게 금지어를 말한 소라에 주위 나루토들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지, 지금…, 뚱보라고, 했어…?"
"아~! 그게 어쨌다구!"
"난 뚱보가 아냐! 통통과다!"
난데없이 배틀로얄이 시작되었다.
"전원이 한 명이라 붙은 거야?"
"어쩔 수 없잖아. 녀석이 뿌린 씨앗이라고."
"에, 하지만…, 그래도…. 아! 어쩔 수 없다니깐!"
나루토가 막기 위해서 끼어들었다.
"어이! 그만하라니깐!"
"나루토! 이 녀석 편을 드는 거야?!"
"아냐! 그래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모르는 녀석이잖아!"
"모르는 녀석이 아니라구! 이 녀석은 카카시 반 동료라니깐! 그러니까 여긴 일단 진정하구! 이야기를…! 소라! 네 펀치가 날아오잖아!"
"그러는 네 발차기야말로!"
"뭐시라!!"
그렇게 나루토는 말리려 들어갔다가 본인도 싸움에 참여했다. 곧 "우오오오!" "저녁노을이 물들 때 남자 우정을 키우는 주먹친목회에 어째서 절 불러주지 않는 겁니까!!"라면서 첸과 리가 나타나 그 싸움터로 몸을 집어넣었다.
"뭐 하는 거야, 저 바보들은."
이타쿠는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멘마에게 신경썼다.
"저 바보들."
그녀는 두통이 왔는지 관자를 검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멘마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 어린 시에미는 우치하 경무부대와 우즈마키 봉인의 합작품인 팔찌처럼 생긴 차크라 봉인구를 끼고, 암부 감시를 받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왜 감시를 받아야 하는 거지?'
'역시 왜곡을 낳을 수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지금의 나뭇잎에 관심 갖지 마.'
'깊게 관여할 생각은 없어. 여긴 미래니까. 소라에 대한 일은 예외지만.'
이타쿠는 시에미가 탈주닌자라는 사실을 멘마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멘마는 너무 사람을 믿어서 큰일이야."
"자꾸 신경을 건드리네? 지금의 난 시한폭탄 같은 존재거든. 좀더 조심스럽게 다뤄줘."
멘마가 희번득 뜬 눈으로 이타쿠를 올려봤다. 새하얀 눈동자는 점점 보라빛을 띄기 시작하자 이타쿠는 말머리를 돌렸다.
"그래서 이제 어쩔 거야? 카즈마의 아들을 계속 이대로 나뭇잎 마을에 두고 볼 거야?"
"……."
"불의 절에만 있어야 하는 그를 나뭇잎에 데려온 건 계산 외야."
"소라를 노리는 존재가 있으니 데려왔겠지. 근데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어. 소라에겐 마을 밖이든 안이든 위험해. 지켜봐줘."
"애보기입니까."
"야타, 아 여기선 이타쿠라고 앞으로 불러야겠지? 아무튼 넌 신뢰하는 내 부군이니까 맡기는 거야."
멘마의 말에 이타쿠 얼굴에 붉은 열기가 확 피워올랐다. 근처에 있는 시카마루는 이타쿠 볼에 나타난 홍조와 동시에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는 배틀로얄을 벌이는 여섯 명의 남성과 한 마리를 구속했다. 곧 이어 아스마가 그 여섯 명의 아이들과 한 마리에게 꿀밤을 먹였다.
"자 그럼, 주먹친목회가 끝났으면 불고기 뒤풀이다!"
"불고기~!"
"좋아요!"
"남자들의 식사시간!"
멘마는 기운 찬 아이들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타쿠가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