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2차 창작 소설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
옥타비넬 내부에 있는 카페, 모스트로 라운지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플로이드와 제이드 형제, 그리고 감독생―그들을 아즐은 감시하듯 바라봤다.
"감독생의 고향에선 달걀말이를 그렇게 만드는군요!"
설탕이 들어간 계란말이라니,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제이드가 말했다.
맛을 보는 플로이드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에 그림은 참을 수 없었다.
"맛있는 냄새! 이 몸에게도 넘겨라!"
아즐 어깨에 매달려 있던 그림이 삼지창 꼬리를 좌우로 크게 흔들며 외쳤다.
"안 돼, 그림! 도시락인걸."
"그래요. 도시락은 가볍게 들여다보면 안 됩니다. 타마테바토(열어서 안 되는 보물상자)라서, 약속을 어기고 비밀을 봐버린 순간 순식간에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되고 말 거예요. 완성되기까지의 기대입니다."
아니, 그건 다른 이야기……!
"후냐! 갑자기 늙어버리다니! 온몸이 거품투성이가 되어 설거지하는 것보다 무섭다냥!"
그림의 털을 곤두섰다. "이 몸,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는 이제 홀밖에 안 해!"라고 절규하는 그림에 나머지들은 한 목소리로 웃었다.
참고로 그림이 나비넥타이와 중절모를 달고 배의 꼬르륵꼬르륵 소리를 내며 나르는 한정 특제 파르페는 이그니하이드 기숙사생들에게 비정상적인 인기를 자랑해 이날만큼은 평소 전혀 볼 수 없는 블랙과 라이트블루로 객석이 꽉 채워지게 되었다.
"아! 제일 중요한 사쿠라모찌도 잊어서 안 되죠!"
진지한 얼굴의 감독생은 콧김을 훅 뿜었다.
"부하, 정말 의욕적이다. 하나미란 게 그렇게 맛있나?"
그림의 엉뚱한 질문에 아즐은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하나미란, 감독생의 고향에서 있는 축제라고 합니다."
매년 매서웠던 추위가 풀리고 내리는 비도 따뜻해질 때쯤 벚꽃이 핀다고 한다. 마치 서로 보여준 것처럼 일제히. 누구 하나 늦는 일 없이 하나둘씩 만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밑에서 축하연을 즐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마실 거랑 먹을 거 준비해 벚꽃 밑에서 꽃을 보고 축하하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기쁜 일이고, 그것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게 '하나미(꽃구경)'이다.
*
감독생이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모두 안뜰을 방문했다.
하츠라뷸은 익숙한 모습으로, 테이블 세트뿐만 아니라 차와 과자도 지참해 주었다. 그건 스카라비아도 마찬가지였다.
사바나클로는 약 1명이 품에 밀폐용기를 안고 달려왔다. 제대로 양 옆에 하품을 하고 있는 사자와 불복하는 얼굴과는 달리 좌우와 흔들리는 꼬리를 가진 늑대를 데리고.
봄피오레는 사뿐사뿐 발소리를 내는 기숙사장 뒤로 건강에 좋을 만한 음료를 잔뜩 손에 넣은 자그마한 미소년과 가제보처럼 보이는 양산을 든 사냥꾼이 있었다.
이그니하이드는 살아 있는 히키코모리 형을 로봇 동생이 끌고 오는 형태였지만, 참석만 해주는 것만으로 가산점을 줘야 했다.
디아솜니아에 이르서는 제발 빈손으로 해달라고 빌고 있었다. 게다가 츠노타로(뿔식이)가 어디에도 방황하지 않고 한 방에 와줬기에 감독생은 기뻐서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츠노타로! 다행이다. 제대로 메시지를 볼 수 있었어!"
"아, 초대장을 받았다. 사람의 아이여."
빙긋이 웃긴 했지만 실제로 메시지를 알아차린 건 옆에 있던 릴리아였고, 말레우스는 평소처럼 훌쩍 사라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릴리아가 그 망토를 밟았다. 릴리아의 망토보다 짧았기 때문에 말레우스가 약간 휘청거린 건 위신과 관련된 비밀이다.
애초에 드물게 말레우스가 기숙사장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소동 후 달라진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릴리아가 전날 못 박은 탓이다. 실버와 세벡은 그걸 어딘가 기쁜 듯이 보고 있었다. 그러나 릴리아가 그것들을 일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감독생은 환히 웃으며 말레우스의 손을 끌어 사쿠라모찌 앞으로 데려갔다. 말레우스는 순수히 걸어갔고, 이를 세벡이 못마땅한 듯 노려봤고, 실버는 온화한 미소로 바라봤다. 물론 릴리아는 그 모든 걸 다정한 눈빛으로 감싸고 있었다.
드디어 되찾은 일상이었다.
"자! 하나미를 시작합시다! 다들 많이 드세요!"
감독생이 외치자 모두는 환호성을 지르며 봄을 수놓은 모임을 시작했다.
따스한 햇살 속에 벚꽃이 곱게 흩날리고 있었다.
인어의 성대에는 이상한 힘이 깃든다.
인어의 목소리는 때로 마법을 무효화하고, 때로 동료를 회복시키며, 때로 강력한 마법을 만들어낸다.
인어의 노랫소리는 유명하다. 인간을 현혹시킨다는 바다의 소리.
들으면 즉시 그 노랫소리에 사로잡혀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아름다운 선율과 독특한 목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음역은 모든 생명을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유혹을 받듯 바다로 간 인간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전승이 있을 정도다.
인어의 눈물은 생에 단 한번의 사랑의 마음이 보답받지 못할 때 보석이 된다. 비련을 자각해 버린 인어의 마음이 보석이란 형태로 나타난 거다.
인어의 눈물은 마력이다. 즉,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잊지 않은 한 눈물은 멈추지 않고 언젠가는 마력이 다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인어가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옛 이야기가 사실인 셈이다.
"인어의 눈물은 비약이요, 영약이요, 희귀소재다."
한 번 입에 담으면 대상에 대한 연정을 잊는다.
두 번 입에 담으면 대상과의 추억을 잊는다.
세 번 입에 담으면 대상의 존재 자체를 잊는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인어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인어의 눈물은 바다의 풍부한 마력을 인어의 몸속에 집어넣어 모아두고 세월을 통해 변질되어 불순물을 걸러낸 것이다. 바다에서 자란 인어를 울리면 구하기는 쉽지만 대량 공급은 어려워 유통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인어의 눈물은 그 자체가 희소하며 연금술의 재료로도 귀중하다.
"인어의 눈물이 희귀한 건 아시죠? 그럼 왜 희귀한지 아세요?"
"개체 수가 적어서 그런 거잖아."
"그것도 맞아요. 인어의 개체 수가 적은 것도 이유지만, 인어가 흘린 눈물 전부가 결정화되어 '인어의 눈물'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어의 눈물에는 발생 조건이 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우는 게 조건이거든요. 그리고 눈물에 반응하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눈물이 결정화될 때 소비되는 마력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건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소비 마력이 많을수록 결정화 시 순도가 높고 아름다운 눈물이 생성됩니다. 단지 높은 마력을 보유한 인어가 흘린 눈물이 순도 높은 눈물을 낳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타고난 결정화할 때의 마력 소비량과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우는 것, 이것이 갖춰져야지만 비로소 결정화가 일어난다. 자신의 임의가 아니라 마음대로 마력이 소비되어 버리기 때문에 인어는 울기 어렵다.
인어는 바다의 백성이기 때문에 어류와 마찬가지로 열에 대한 본능적 공포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잇으며 변신약을 사용해 인간의 모습이 되어 있는 동안에도 저체온인 사람이 많다. 인간이 맨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화상 상태가 되는 물고기도 있기 때문에 그 공포는 상당히 뿌리가 깊다.
도서관의 안쪽에서 우연히 발견한, 반출 금지의 마도서에 재미있는 마법이 실려 있어 그것을 사용해 보고 싶어졌다. 바다에서 쓰던 노래에 실려 마력이 방 안으로 차오른다.
"우리가 있던 바다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해? 모르면 데려다 줄게. 아하!"
플로이드는 웃었다. 왜냐면 즐거워서 어쩔 수 없어. 새로운 마법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가 있던 곳은 어두워서,"
갑자기 방이 어두워진다. 그야말로 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모든 것을 짓누르는 진정한 어둠이다.
"차가워서,"
그리고 냉동고에 담긴 것처럼 기온이 떨어졌다. 살갗을 찌르는 듯한 추위가 찾아오고, 더욱 플로이드의 흥분을 부추긴다.
"깊은 바다의 밑바닥."
방의 공기가 바닷물로 대체된다. 물컹하고 자신의 입에서 공기의 거품이 나온다. 전혀 보이지 않지만 적이 물속을 발버둥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 이 어두움과 차가움, 고요함은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그립지만 육지보다 더 잔혹한 약육강식의 세계.
"너무 날뛰지 않는 것이 좋아. 바위에 걸려서 다치면 배고픈 상어가 올 테니."
플로이드의 말을 신호 삼아 미세하게 풍기는 피냄새를 맡은 상어, 몇 미터나 되는 거대한 상어가 나타났다. 방이 좁아서 다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상어가 피냄새를 더듬어 사냥감을 찾기 시작한다.
이는 모두 플로이드의 이미지와 다름없이 구현된 환술이다. 그러나 이런 좁은 방 안을 다시 쓰는 것만으로도 플로이드의 마력으로는 부족했다. 탁, 하고 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어이없이 마법은 풀린다.
"아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그러나 손에 들고 있던 매지컬 펜의 마법석도 탁해져 오버블롯 일보 직전이다. 역시 금서라고 적혀 있던 마도서의 마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