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애증을 선택할래. 용서, 못하겠어. 


불꽃 축제 이후, 정확히는 시에미에게서 의미모를 말을 들을 때부터 열병에 시달렸던 카오리가 건강해졌을 때는 9반-하야테 제외-은 앙코, 유키무라, 츠카사와 함께 C랭크 임무로 이미 마을을 떠나서 마을에 없었다.


"표정이 안 좋아."


모미지가 카오리를 걱정했다.


"아직도 아파?"


후유미가 물었다.


"아니야."


카오리가 양옆으로 고개를 저었다.


"카오리."

"네지 오빠."


호카게 집무실로 가는 길에 3반과 12반을 만났다. 아버님에 대한 진실을 들은 다음부터 네지는 변했다. 


"몸은 이제 괜찮은가."

"응. 덕분에."

"닌자가 스스로 몸관리 하지 못한 건 수치다."

"하하, 알았어."


네지 부드러운 미약한 변화를 카오리는 너무 잘 느끼고 있었다.


"3반과 12반은 합동임무?"

"그래."

"리도 가는 거야?"

"D랭크 임무 정도는 해도 된다고 나나씨가 말해서요!"


이 합동임무가 리에게 퇴원하고 받는 첫 임무였다. 그래서 그런지 리는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무슨 임무인데?"

"저주받은 유령 무사 퇴치."

"유령이라니, 싫다."

"안심하세요! 사치코씨는 제가 일생 지켜드리겠습니다!!!"


리가 사치코를 향해 엄지를 척 치켜들었다. 


"고, 고마워."


사치코는 떨떠른 표정으로 말했다.


"유령이 있을 리가 없잖아."


네지가 콧방귀를 끼었다.


"우리도 임무 받으러 가자."


집무실로 들어가자 쿠레나이가 없는 8반이 있는 것이 보였다.


"합동임무입니까?"

"그래. 6반과 8반 임무는 유채나라로 가는 행상인 호위다."


시즈네가 지도를 보여주며 행상인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대해 이어 설명했다. 듣고 6반과 8반은 집무실을 나왔고 각가 짐을 준비하러 흩어졌다. 

마을 정문에 간 카오리는 7반과 10반을 만나자 인사를 건넸다. 


"너희들도 임무야?"

"모래마을과 합동임무다."

"그걸 중닌 1명에 하닌 5명으로 괜찮은 거야?"


모래와 나뭇잎은 전쟁 피해-대표적으로 카게 사망-에서 이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어쩔 수 없잖아. 모래와 나뭇잎 경계선에서 생긴 문제니까. 어느 한쪽에 의뢰하면 상대 감정만 상하게 될 뿐이라서 합동하기로 위에서 정했는걸."

"아니 그건 알겠는데. 그런데 왜 하닌과 갓 중닌이 된 팀이냐 그거지."

"상닌들은 S 혹 A랭크 임무 때문에 대거 나가버렸으니까. 게다가 그들에게 C랭크 임무 시킬 수 없잖아."

"C랭크 임무였어?"

"산적 퇴치라고 하더라고."


시카마루 설명에 카오리는 이해가 되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좋았어! 그럼 출발하자니깐!"

"나루토!"


마을을 나서려는 나루토를 카오리가 불렀다.


"응?"

"시에미 만났어?"

"아니. 아침 일찍 임무나가서 나도 못 만났다니깐!"

"…그래."

"왜 그러냐니깐?"

"불꽃 축제 때 시에미가 좀 이상해 보여서…. 꼭 시에미가 아닌 것 같아서 말야. 사라질 것 같아서 불안해."

"무슨 소리냐니깐! 누나는 누나야! 절대 그런 일이 없다니깐!"

"그, 그렇겠지."


나루토 말에 카오리는 살며시 안심하듯 웃었다. 시에미가 나루토를, 사토와 타카오 쌍둥이들을 얼마나 끔찍히 아끼는지 자신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들을 두고 갈 리가 없었다. 카오리 말에 사스케는 불꽃 축제 끝나고 사유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에미를 떠올렸다.


'이제 오네? 늦었네.'

'누나!'

'불꽃놀이 잘 즐겼어?'

'멋졌다니깐!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냐니깐?'

'응. 두 사람이 아직 안 들어왔다고 해서 마중 나온 거야.'

'진짜 같이 자는 거냐니깐!'

'물론이지. 어서 씻으러 가. 꼬질꼬질해.'


나루토가 가고나서야 시에미는 사스케를 보았다.


'사스케.'

'…?'

'아직도 복수 하고 싶어?'

'우문(愚問)이다.'

'하지만 그 복수 마을에 속해있는 한 절대로 하지 못해.'

'!!!'

'여긴 미직근해서 네 복수를 무가치하게 만들거야. 마침 나도 나뭇잎을 나가고 싶었는데. 나랑 같이 탈주할래?'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그녀의 눈동자는 진심이었다.


'이타쿠는 어쩌고, 나루토는….'

'끊어낼 인연이다, 앞으로는.'


소중한 인연을 스스로 손으로 잘라버리겠다고 한 차가운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던 그녀가 맞는 걸까?


"출발이라니깐!!"


우스라톤카치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 사스케는 회상에 잠겼던 것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일행 뒤를 쫓아 걸었다. 모래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그들은 가아라, 레오, 요시모리와 재회한다.

한편, 선박을 습격하는 해마(海魔) 퇴치 임무로 앙코가 리더가 되어 9반과 11반은 바다나라로 향했다.


"바다 나라, 분명 군사협력조를 물의 나라로 조금한다고 들었는데."

"그 돈을 해마에게 빼앗겼다고 했어."


시에미 배경지식 이어서 이타쿠가 말했다.


"물의 나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 수송선 지키고 싶다는 건가."

"응. 그래서 이번 임무는 해마 퇴치 말고도 수송선 호위도 있다는 거지."

"근데 왜 앙코씨가 리더에요?"


타에가 물었다.


"좀 바다 나라와는 인연이 있어서 말이지."


앙코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시에미는 그녀를 힐끗 보았다. 


"저 가운데가 모섬인가요?"

"응."

"그리고 저게 타로 섬, 지로 섬?"

"저게 키카이 섬일까."

"!!"


그때 미타라시 앙코 안색이 창백해졌다.


"애들아, 미안하지만 먼저 가서 배를 준비해줄래?" 

"앙코 대장?"

"난 잠깐 볼일 끝내고 합류할게. 그럼."


앙코가 휙 사라졌다. 오로치마루 제자이며 오로치마루에게 기억 부분을 제거당한 인물. 오로치마루가 사라지고 앙코는 바다 나라에서 발견되었다. 그 기억이 지금 떠오르기 시작하는 걸까.


"대체 뭘까."

"글쎄. 자 우리들은 어서 배를 준비하러 가자."


이타쿠는 관심을 갖지 않으며 말했다. 앙코를 제외한 그들이 작은 마을로 들어서자 붕대를 감은 소녀에게 시선이 갔다.


"저 아이…."

"분명 예선전 때 카오리랑 대전한 그 아이지?"


소리마을 서클렛을 착용했던 그녀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저 아이에게 관심있는 거니?"


소녀에게 물고기를 산 가게 주인이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는 분인가요?"

"저 모섬 곶에 사는 해녀라고 하더구나."

"해녀?!"

"모섬 해녀가 일부러 다른 섬까지?"

"그건 섬사람들이 저 아이와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렇지."

"왜요?"

"저 아이 예전에 카미카쿠시 당했다고 하더라구나."


카미카쿠시란 단어에 시에미와 이타쿠가 흠칫 몸을 떨었다.


"예전에 섬사람들이 카미카쿠시로 많이 사라졌거든. 그 중에서 저 아이만 홀로 나타난 거지. 작은 마을이니까 모두들 꺼림칙해해서 말이지. 지금은 마을 외곽에서 혼자 살고 있나 봐."


주인장 말에 다들 그녀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소녀-이사리비가 걸어가면서 아이들은 도망치고 어른들은 수근거려서 멀찍히 쳐다봤다.


"왠지 불쌍하네…."


타에가 중얼거렸다. 


"것보다 아저씨 배를 구하고 싶은데."

"배? 배라면 저쪽으로 가는 것이 좋아."

"고마워."


그들은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항구에 앉아있는 남자는 그들 말에 고개를 양쪽으로 내젓었다.


"미안하지만 항구에서 마지막 배는 이미 떠났어."

"하지만 해가 아직 안 졌는데."

"이 근방에서 해질녘에 나룻배를 띄우는 녀석은 없어. 안 됐지만 내일 오렴."

"그럴 수가!"

"그럼 나룻배를 하나 사겠습니다. 저희들끼리 가면 되니까."

"나참. 별로 내키지 않겠지만 알겠다."


작은 배를 구입하고 항구에서 앙코가 오길 기다렸다.


"마지막이 시에미씨랑 함께 하는 임무라니."

"반드시 도움이 되어보이겠습니다."


유키무라와 츠카사가 굳게 다짐하며 말했다.


"마지막? 너희 이 임무가 마지막이야?"


타에가 물었다.


"응. 우리 두 사람은 이제 닌자 그만두고 일족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너희 두 사람만?"

"아니. 몇 명 더 있어."

"뿌리 인원을 축소하기라도 했나보지?"

"응. 축소하기로 했어."

"갑자기? 왜?"

"메이코님 생각이세요."


유키무라와 츠카사가 동시에 말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메이코 명이니 따를 뿐이다라는 뜻에 타에 볼이 부풀러올랐다.


"마음에 안 들어."


타에 말에 시에미는 그녀를 힐끗 보고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배 준비하느라 수고했어."

"앙코 대장! 지금까지 어딜…!"

"뭐 정보수집이랄까. 출발하자."


앙코는 해가 지고 더 이상 노을의 붉은색이 하늘에서 보이지 않을 때 돌아왔다. 타에를 제외하고는 다들 앙코가 어딜 갔는지 궁금하지 않는지 아니면 정보수집이란 것을 믿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6명 사람들은 작은 배에 올라탔다. 유키무라와 츠카사가 교대하며 노를 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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