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쫓아서 온 나루토와 이타쿠는 납치된 소녀를 구조했다.
"괜찮아?"
"가아라 선생님이!"
"응. 알고 있어. 이타쿠, 부탁한다니깐!"
"오냐."
이타쿠는 마츠리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 남자는 아까 전 우락부락한 남자의 갑옷에 등에는 뱀처럼 움직이는 여러 줄기의 무기를 달고 있었다. 양 손에는 검을 든 그 남자 등 뒤에서 움직이는 칼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여 뻗은 검신으로 가아라를 궁지로 몰아넣어갔다.
"어이! 멈춰!"
"뭐냐, 넌."
"지금부터 이 몸이 상대해주겠다니깐!"
"방해다."
그는 귀찮은 듯 쌍검을 휘둘러 바람을 일으켰다. 성가신 파리라도 쫓듯 성의없이 휘두른 모양새와는 달리 꽤나 위협적인 바람이 나루토를 날려버린다. 이타쿠는 마츠리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가서 구경 중이었다.
"나뭇잎 마을 닌자여, 똑똑히 보거라. 닌자5대국에 의한 지배는 끝났다. 아니, 그거 뿐이 아니다. 우리 장인 마을이 만들어낸 궁극의 닌구가 완성되면 그땐 닌자란 존재는 필요없다."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니깐!"
"우리는 오랜 시간 닌자 5대국에 우수한 닌구를 균등하게 분배했던 장인마을 사람이다. 허나 마을 간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상대 마을에 닌구가 전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장인 마을은 습격받았다. 너희 닌자 5대국은 우리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잊고 은혜를 원수로 갚아왔다! 우리 장인마을 사람들이 고도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5대국 눈치를 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
남자는 나루토를 공격했다.
"우리의 제물이 되라!"
나루토를 구해준 모래.
"아니?! 네놈!"
"땅 속 단단한 광물을 모래에 섞었다. 그 돔은 그런 장난감으로 부서지지 않는다. 지켜보이겠다, 내 힘으로!"
"웃기는군! 모래마을 최고 걸작이라고 불리는 병기인 네놈이 남을 지킨다고? 하지만 그게 네놈의 치명적인 실수다!"
땅 밑에서 나타난 쇠철이 돔이 되어 가아라를 가둔다.
"이걸로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 우리가 원하는 건 슈카쿠의 차크라."
"!!"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가아라. 어서 슈카쿠로 변해라. 그리고 그 힘을 내게 받쳐라."
가두기 전에 날아온 무언가에 마츠리가 그것을 주워들었다.
"내 죠호!"
"그거 네 것였구나. 하지만 남을 공격하는 무기는 아닌 것 같은데?"
"네. 전 상처입히는 무기는 손에 쥐고 싶지 않아요."
"있지, 넌 왜 닌자가 되려는 거야? 닌자라는 직업 자체가 남을 상처입히는 직업인데?"
"!!"
마츠리는 이타쿠가 던진 질문에 눈동자를 크게 떴다.
"우리 닌자들은 전부 각오하고 있어.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목숨을 빼앗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야. 그러니 우린 각오할 수밖에 없어. 지금 내린 선택과 그 결정 때문에 언젠가 나도 내 동료도 다치고 죽을 수 있다는 사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일 각오를…. 넌 그 각오가 되어 있니?"
마츠리는 새까만 그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야! 대체 뭘 어쩔 셈이냐니깐!"
"보여주지. 우리 장인 마을 시조 세이메이님이 만드신 궁극의 닌구를!"
"궁극의 닌구라구?"
"지금이야말로 완성의 순간이다."
남자는 인을 맺고 돔 내부의 가아라 차크라를 흡수한다. 가아라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오는 동시에 지면에서 한 구의 관이 떠올랐다.
"세이메이님! 이 몸을 양식으로 부활을 이루소서!"
남자가 사라지고 장인 마을 시조란 세이메이가 소생했다.
"사자 소생…."
"내 이름은 세이메이. 장인 마을 시조. 지금 100년의 시간을 건너 장인마을 궁극의 닌구로서 부활했노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니깐!!"
세이메이가 사라진 남자가 남겨둔 닌구를 융합하여 갑옷으로 착용한다.
"오랜 시간 나의 바람이 마침내 여기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제 우리 장인 마을이 닌자 정점에 군림한다. …그렇군. 모래마을 괴물을 내 힘 원천으로 한 것이로군."
세이메이 말에 나루토가 발끈한다.
"뭐라구!"
"호우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모래마을 가아라라는 자의 몸 속에 괴물이 잠들어 있다. 그 자는 머지않아 우리 안에서 완전한 괴물 슈카쿠가 된다고 말이야. 나는 무한이라고 할 만한 차크라를 슈카쿠에게서 빼앗는 거다!"
"그렇게는 안 되지!!"
나루토가 가아라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소용없는 짓을."
"구해줄 테니까!"
가아라를 꺼내려고 쿠나이로 돔을 내리치는 나루토였지만 돔에는 생채기 하나 안 났다. 세이메이는 나루토를 공격하고, 가아라 차크라를 흡수한다.
"어째서 저 사람은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싸울 수 있는 거죠?"
"그야 나루토에게 가아라는 소중한 동료이기 때문이야."
"소중한….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싸운다?"
"그래."
마츠리가 나루토에게 향해지는 자유자래로 움직이는 검을 죠호로 잡았다.
"계집애여, 무슨 짓이냐."
"가아라 선생님이 알려주신 걸 이제야 알겠어! 무기는 내 부모님을 빼앗아갔어.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리석은!"
마츠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흑뢰."
새까만 번개가 이타쿠 손에서 날아가 세이메이를 공격한다.
"주절주절 짜증나는 말을 듣고있느라 인내심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고."
"너!!!"
"싸울 의지가 생겨서 기뻐. 덕분에 나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이타쿠는 마츠리를 받아주며 말했다. 돔이 파괴되며 나타난 가아라 모습은…!!
"가아라 선생님…?"
미수화 진행이 이미 꽤 된 상태였다. 모습 반을 뒤덮고 있는 이형의 모습.
"이게 슈카쿠인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군."
"우린 피하자, 나루토!"
몸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착했다.
"나루토!"
"마츠리, 괜찮니?"
"네. 그치만 가아라 선생님이!"
"지켜보자고. 가아라가 슈카쿠를 제어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이타쿠는 나서려는 나루토 목덜미를 잡았다.
"지켜보다니!"
"괜찮아. 만약을 위해 내가 있는 거니까. 우치하 사륜안은 미수에게도 통하니까 폭주하면 그때 내가 나설 거야."
테마리가 발끈하자 이타쿠가 태평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사쿠라, 치료."
이타쿠는 나루토를 사쿠라에게 던졌다.
"이건 어떻게 된 거지?"
카오리가 백안을 발동한 채 어리둥절한 목소리를 냈다.
"왜 그러시죠?"
리가 물었다.
"미수화된 가아라의 강한 차크라를 저 갑옷 입은 녀석이 흡수하고 있어."
"세이메이가 입고 있는 갑옷 때문인가."
네지 말에 이타쿠는 생각했다.
"진짜로 괜찮은 거냐."
"멘마가 가아라에 대한 예언을 했다."
"예언? 무녀의 예언이야?"
"그래. 가아라는 카제카게가 된다. 근데 카제카게가 될 녀석이 내면 속에 있는 힘을 제어 못하면 안 되잖아. 이게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이타쿠는 나서려는 사람들을 그림자로 막았다.
"슈카쿠와의 싸움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여흥. 아무리 슈카쿠라 해도 장인 마을의 궁극 닌구에는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증명해보이지."
가아라는 힘을 제어하기 시작했는지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
"가아라 선생님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어!"
"자신 의지로 슈카쿠를 억누려고 하고 있어!"
"지금 하는 건 자기 전력을 떨어뜨리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래도 녀석은 컨트롤 하 수 없는 슈카쿠 힘이 아니라 자신 힘과 의식으로 싸우는 쪽을 택한 거야."
이 전투가 그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군. 이타쿠는 그림자를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 힘으로는 슈카쿠 육체를 유지할 수 없었나?"
"나는, 내 힘으로 소중한 동료를 구한다!"
"가소롭군. 닌자에게 감정 따위 필요 없다. 감정을 죽인 자만이 강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법이다. 강한 힘. 그 힘이야말로 유일한 정의. 넌 이미 끝났다."
가아라는 세이메이 칼을 피한 후 미소 짓었다.
"허세인가? 네게는 이미 싸울 수 있는 차크라가 남아있지 않을 터."
"분명히 남아있는 차크라는 조금 뿐이다. 하지만 내가 우리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얌전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나? 유사폭류!"
가아라가 인을 맺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네가 조종할 모래는 이미 없지 않느냐."
"난 사폭의 가아라! 바위를 부숴 모래로 만드는 일따위 어렵지 않다!"
바위가 떨어져 모래로 변했다. 그 모래 해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이타쿠들은 몸을 피했다. 모래 속에서 세이메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도 그런 힘이 남아있었나? 그렇다면 그 힘도 전부 흡수해주지."
가아라 손 안으로 모래가 모여들었다. 그 모래는 하나로 뭉쳐지더니 창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슈카쿠의 창!"
그 창은 세이메이에게 명중했다. 갑옷은 물론 몸까지 한 번에 꿰뚫어 버리는 위력이었다. 세이메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자신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째서…. 어째서, 넌…!"
"어차피 인간이기를 버리고 닌구로서 되살아난 너는 평생 알 수 없을 거다."
"모르겠어. 어째서! 왜!!"
곧 바닥 모래가 세이메이를 휘감듯 감싸고 땅속으로 끌어내렸다. 가아라는 손을 모아 바닥에 대었다. 그와 동시에 땅속에서부터 울리는 둣한 쿵 하는 큰 진동이 울렸다.
"해냈다!"
"가아라 선생님이 이긴거죠?"
"응!"
나루토를 선두로 아이들이 달려가는 것을 이타쿠는 지켜봤다.
나루토와 가아라가 나뭇잎 병원에 입원했다. 이타쿠가 병실 문을 연 순간 보이는 남자 이름을 불렀다.
"지라이야."
"넌 누구냐?"
"시에미의 약혼자, 이타쿠라고 해."
나루토 병문안을 온 지라이야를 보자 이타쿠는 자기소개했다.
"에로선인!!!"
그 순간 나루토가 깨어났다.
"오랜간만이네, 나루토."
"오래간만이네~ 좋아하시네! 이 엉터리 선인! 내 수행을 봐준다는 둥 제자로 삼아준다는 둥 잔뜩 말해놓고! 지금까지 어딜 싸돌아다닌 거냐구요!"
"그게 뭐라고 할까? 그, 정보수집이지."
"그래봐피 벌거벗은 누나들 정보 아니에요?"
"바보 녀석! 나도 할 때는 한다. 내가 주로 쫒던 건 아카츠키의 정보다."
"!!"
"이제 녀석들 움직임의 내막을 알았다. 이제는 약속대로 녀석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2년 뒤까지 철저하게 너를 단련시킨다! 각오는 되어 있나?"
"헹!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다니깐!"
두 사람이 더 대화를 하게 이타쿠는 병실을 조용히 떠났다.
"사쿠라. 잠깐 시간 돼?"
"이노!"
병원 복도에서 사쿠라와 이노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피해줘야 할까?
"무슨 일이야?"
"실은…, 나 계속 생각했는데. 이번 임무로 확실히 알았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걸! 분하지만 네가 부러웠어. 모두의 의지가 되는 네가…. 그러니까 부탁해. 나도 의료닌자가 되고 싶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어. 나도 근성이라면 자신있고 공부도 어떻게든 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츠나데님께 부탁해주지 않을래?"
"좋아."
"진짜?"
"그치만 각오해! 그렇게 되면 넌 내 사매가 되는 거니까."
"뭐야. 그게 어디있어!"
"당연하잖아. 왜냐면 난 의료닌자 선.배.니.까. 아아~ 재미있겠는걸. 귀여운 후배님인걸~! 듬뿍 훈련시켜줘야지."
"어디 해보시지! 너 따위 금방 앞지를 테니까!"
"할 수 있으면 해 봐, 이노 돼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이 짱구야!"
어째서 처음 시작은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험악한 라이벌 다툼이 된 거지? 타에는 이번 임무 도중에 적닌에게 뭘 배웠는지 "풍둔을 두른 검술! 곧 완성될 것 같아!"라면서 즐거운 음성으로 시무라 일족 사유지로 달려갔다.
"금년엔 의료닌자 풍년이구나~!"
이타쿠는 흥얼거리며 병원을 나섰다.
"나뭇잎 아이들은 자라나고 있어…. 시에미."
나루토가 지라이야와 함께 수행 여행을 떠난 날, 이타쿠는 나미카제 저택에서 짐을 빼, 합숙소-이제 없지만- 별채로 이사했다.
"추워…."
입술 사이에서 샌 하얀 한숨이 하늘에 향해서 하늘하늘하고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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