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온 비마을 닌자 한 명과 단조에 칸나는 가면 아래서 눈을 감았다. 


"설명해라, 단조."


꽉 닫힌 심문실에서 츠나데 목소리가 울렸다.


"비마을과의 국경이 불온한 이런 때에 어째서 위험을 일으키면서까지 이국의 닌자를 만날 필요가 있었냐."

"……."

"듣고 있는 거냐!!"


침묵하는 단조에 츠나데게 버럭 외쳤다.


"잠시만요."


야마토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이 남자. 본 기억이 있어. 제가 암부에 있던 시절, 임무 중 행방불명이 된…, 타츠지."


야마토는 비마을 닌자 얼굴을 알아봤다.


"단조님이 비마을로 보낸 첩자인가."

"독단으로 여러가지 혼란을 일으킨 건가. 비 마을에서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얻은 정보를 들어보도록 하지. 전의 습격에 비 마을이 관련되어 있는 거냐."


단조가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정도 정보조차 모아두지 않았을 줄이야. 츠나데 공주. 온건파인 건 상관없다만 그 방심이 마을을 멸망시킬 거다."

"처음부터 말 할 생각은 없는 건가. 좋아. 그렇다면…."

"그만두게. 이 녀석이 입을 열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타츠지 쪽으로 츠나데가 고개를 돌렸다.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리고, 벽에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빛이 들어온 공간으로 걸어와 모습을 드러냈다. 


"!"

"부르셨습니까, 5대째."


이비키를 본 타츠지 입술이 덜덜 떨렸고, 이가 미약하게 부딪쳤다.


"부탁한다. 이비키."

"맡겨주십시오. 10분만 주시면 입을 열게 해보이겠습니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코하루와 호무라가 들어왔다.


"츠나데. 뭘 그리 초조하게 구는 거냐. 호카게란 지위에 있으면 좀더 근엄해져라. 이비키마저 불러들이다니…. 흥정이라고 해도 몹쓸 녀석."

"착하지, 착하지, 고생이 많았구나."


코하루가 타츠지 한쪽 어깨에 손을 올리고 위로했다.


"단조. 타츠지는 너만의 심복이 아니다. 동시에 우리에게도 정보를 흘려 보내줬지. 같은 나뭇잎 동지가 아니냐. 이중 스파이라고 할 수 없지."


호무라가 입을 열었다.


"보고에 의하면, 이번 국경 습격에 비마을이 관련되어있지 않다. 그보다 타츠지 이야기로는 일전에 불의 절 부근 숨은 묘지를 빼앗아간 5인조를 추적, 감시 임무를 받았던 모양이더구나."

"그렇다면."

"그 5명이 불의 절의 소년을 손에 넣으려 했던 것 같더구나."

"츠나데. 너도 과거에 그 소년이 불의 절에서 일으킨 사건을 알고 있을 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소년에겐 무언가 힘이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아. 녀석들이 빼앗아간 수호닌자 12닌 유해와 동등, 아니면 그 이상으로 말이다."

"!!"

"그 정도의 본성을 알 수 없는 인물을 마을로 불러들일 줄이야. 적어도 이 마을을 대표하는 수장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결단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단조가 엄하게 츠나데를 다그쳤다.


"하지만 이대로 불의 절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야. 그렇다면 어느 곳에 가둬두어야 하나."

"아니. 마을을 위협하는 최악의 싹은 뿌리 채 뽑아버려야 해."


감금을 말하는 코하루에 단조는 말살(살인)을 내뱉었다.


"츠나데. 호카게인 네가 결정해라. 나뭇잎 위기를 잘 생각해서 말이다."

"대답은…!"

"이것 놔!"


츠나데가 대답을 내리려고 할 때 소라가 유가오에게 구속되어 끌려왔다.


"이거 놓으라구, 이 자식아!"

"얌전히 있어!"

"소라."

"천장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유가오가 말했다. 전부 엿듣고 있던 소라는 격분하며 외쳤다.


"제길! 뭐가 말살이야! 내 힘이 그렇게 싫은 거냐! 네 녀석들도 불의 절 녀석들과 마찬가지잖아!"

"넌 이 마을을 증오하는 그녀가 심은 재난의 씨앗이다!"


단조가 외쳤다.


"단조!"

"웃-기지 마!! 뭐가 동료야!!"

"조용히 해라, 소라!"

"아스마."


소라가 아스마를 불렀다.


"당신에게 듣고 싶은 것이 있어. 내, 아버지를 죽인 건…, 당신이야?"

"…카즈마에게 최후를, 아니 죽인 건 나야."

"…그런 거였군."


소라의 배신당한 마음에 반응한 오른팔이 기괴하게 변했다. 그런 낌새를 느낀 멘마가 달렸다(이타쿠는 취침 중이다). 이타쿠 집을 지켜보던 암부는 그녀가 나오자 뒤쫓았다. 호카게 관저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려오자 멘마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호카게 관저 한쪽 벽이 부서진 흙먼지가 피워오른 그곳에, 소라가 있었다.


"소라!!"


차크라를 갑자기 대량 소비해서 쓰러진 소라를 향해 수많은 수리검들이 날아가자 멘마가 얼른 방패막이가 되었다. 등에 무언가 꽂히는 감각이 느꼈다.


"시에미!!"

"누나!!"

"멘마…."


아픔과 동시에 나루토와 아스마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소라는 자신을 보호한 그녀와 흐르는 피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혼란이 더해져 후다닥 도망쳤다.


"소라!!"


흙냄새가 가득 묻은 바람이 크게 불더니 소라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바람이 그를 데려갔다. 잔뜩 상처받은 소라의 눈빛…. 잡아야 하는데. 하지만 잡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지.


"그 애에게 뭐라고 지껄였어?"


야마토를 작은 손으로 옆으로 밀어낸-야마토는 버티지 않고 밀려나줬다- 멘마가 벽 안쪽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 안쪽에 있는 장로 세 사람에게 정확히 시선을 주었다.


"아니. 대답하지 마. 듣는 순간 귀가 썩을 게 분명하니까. 전에도 말했는데, 잊어버린 것 같으니 다시 말해주지.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건들지 마. 만약 건든다면…."

"건든다면…?"

"온 천하에 네놈들 비밀이 까발려 목을 잘라버릴 생각이니까."


섬뜩하게 빛나는 은회색 눈동자는 단순 위협임이 틀림없는 말에 이상하리만치 힘을 주었다.


"너희랑 나, 둘 다 지옥으로 가는 거야."

"이 무슨 무례한!"

"무례? 자비를 베풀어줬다고 해줄래? 얌전히 있어주니까 너희들이 내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네."


장로 세 사람과 척을 지는 멘마 말에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나를 얕보지 마. 고작 이딴 봉인구로 내 힘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착각도 유분수지!"


코하루와 호무라는 단조를 앞세워 모르는 척 깨끗한 척 고귀한 척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역겹기 짝이 없다. 그리고 자신 또한…. 우린 나뭇잎 마을 미래를 더럽히는 썩은 물이다. 멘마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후 등에 박힌 수리검을, 표창을 거칠게 뽑아들었다.


"만약 그 소라라는 꼬맹이가 마을을 공격하면 어떻게 할 거지?"

"소라가 만약 그렇다면, 소라의 손에 나뭇잎 마을사람 한 명이라도 사망자라도 나온 순간, 내 혈액을 줄게."

"!!"


단조가 눈을 크게 떴다. 곧 그 눈빛은 탐욕적으로 변했다.


"…진심이냐?"

"진심이야. 내 피는 우즈마키 일족 내부에서 유일하게 지니고 있는 특별한 혈액. 먹는 순간 사람 초재생능력으로 치유시키지. 게다가 추출한 혈액은 세포가 그대로 유지되지. 연구하고 싶지 않아? 오로치마루도 꽤나 연구하고 싶어했다고? 물론 그 연구소는 탈출할 때 뽑은 혈액, 모아둔 자료들 전부 파괴해버렸지만."

"거래성립되었군."


단조는 지팡이로 땅을 짚으며 코하루와 호무라와 함께 심문실을 나가버렸다. 닫혀진 문소리에 멘마는 나루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나."

"나루토. 그 앤 너랑 참 닮았거든. 그래서 소라를 부탁해도 될까?"

"응! 나에게 맡겨달라니깐!"

"고마워."


나루토는 소라를 찾으러 간다면서 가버렸다.


"넌, 왜 마음대로!"

"내 몸을 어떻게 해서 흥정을 이루는 건 내 마음이야."

"실험체는 끔찍하게 싫다고 말했잖아!!"

"응. 실험체 꼴을 또 당하는 건 싫어. 끔찍하게 혐오스러워. 그치만 지금 가진 건 이 몸뚱아리 밖에 없어. 내놓을 수 있는 건 이 몸 하나 뿐이야. 게다가 고작 피야. 그 피로 물러가준 늙은 여우에게 이쪽은 감사히 여겨야 할 판이지. 그치?"


멘마 말이 사실이었기에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피 정도면 미래를 만들어갈 아이들을 지키는 값치곤 꽤나 싼 값이지."

"멘마!!"


츠나데의 기함이 터졌다. 반사적으로 멘마는 귀를 손으로 틀어막았다. 순간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그녀의 몸뚱아리를 보자 나서려는 몸을 칸나는 억눌렀다. 야마토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괜찮니?"

"…어라? 당신, 목둔술사구나."


멘마가 야마토에게서 느껴지는 차크라를 느끼고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둔은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당신 어떻게 가진 거야? 센쥬 일족, 혈육은 아닌 것 같은데."

"궁금하면 나랑 함께 병원으로 갈까?"

"부드러운 말과 다르게 얼굴로 압박을 주면 가기 더 싫은걸. 게다가 난 병원은 딱 질색이거든."


싱긋 웃는 얼굴로 멘마는 철벽을 쳤다. 아스마, 야마토와 함께 호카게 집무실에서 간 그녀 앞으로 시즈네가 찻잔을 내려놨다.


"고마워요. 음-."

"시즈네라고 해."

"시즈네씨."


탁자 위에 올려진 찻잔을 내려다볼 뿐, 멘마는 입에 마시지 않았다.


"5대째. 이 사건의 주모자, 그러니까 소라에게 카즈마가 아스마에게 살해당한 것을 말해준 인물말야."


멘마 말에 츠나데가 업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붓이 멈췄다.


"그 놈은 수호닌자 12닌 과격파를 계승한 존재일 거야. 그리고 소라는 반드시 그들과 함께 마을을 공격하겠지."

"!"

"일부러 유체를 가져간 점에서 예토전생술과 비슷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제일 먼저 노려지는 건 나뭇잎 마을 전력시설이야. 경계하도록 해. 숨은 묘지 4명의 합동 기술, 뇌둔의 기술이었는데. 뭐였지?"

"라임 라이트?"

"맞어. 그런 이름이었어. 그거 꽤나 위험한 기술이었지? 아마."


아스마가 말해주지 멘마는 손뼉을 짝 쳤다. 아스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집무실을 나갔다.


"자 그럼. 이제 당신의 얘기 좀 들어볼까? 3대가 젊었을 땐가. 초대 인주력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구미 폭주를 우려해서 목둔 부활을 위해 하시라마 세포 연구를 승인한 적이 있어. 근데 그 실험은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고, 미토의 명으로 2대 인주력을 데려오는 것으로 종결되었어. 종결되고 바로 나타난 성공 샘플 치고는 당신 너무 젊어보이는데. 아니면 인공으로 만든 목둔에서 태어난 목둔 후손치곤 당신 차크라는 아니네. 누군가 비밀리에 그 실험을 계속 유지했다는 걸까?"


야마토가 멘마 추측이 맞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난 오로치마루가 비밀리에 부활시킨 목둔 연구에서 성공한 유일한 존재야."

"오로치마루인가…. 고생했네."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메이코는 네가 목둔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어. 그런데 오로치마루는 네가 갖고 있다고 했어. 어느 게 맞는 거니?"

"둘 다 맞는 말이야. 9번째 반요는 목둔을 갖고 있었지. 반요로 계승했다는 건 기억 뿐만 아니라 힘도 같이 계승되는 거니까. 선술, 혈계한계, 동술 등등 전부 물려받는 거야. 이제 이해되었어?"

"이해됐어. 근데 넌 어쩌다가…."


멘마가 의자에서 뛰어내렸다.


"곧 이타쿠가 일어날 시간이라서 가볼게."

"그럼 저도."


야마토와 함께 멘마는 집무실을 나갔다. 관저 복도를 걷는데 시선이 쏠렸다.


"뭐야…? 시간 여행자는 처음 보는 건가? 짜증나는 시선들이네."


야마토는 어색히 미소를 짓었다.


"어차피 금방 떠날 텐데."


멘마는 주위 닌자들을 쭈욱 둘러보고는 관저를 나가는 현관 복도를 걸었다. 그러다가 모퉁이에서 나오는 사람의 다리와 부딪쳐 휘청 엉덩방아를 찧었다. 


"!!!"


붉은 머리색을 지닌 여성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시에미, 야? 호카게님에게 듣긴 했지만…. 진짜 어려졌네."


멘마가 뒤로 몸을 주춤거리며 빼다가,


"시에미?"

"우즈마키, 일족…."


굳게 결심어린 표정을 하더니 아카네 옆을 휙 지나쳐 달려나갔다. 


"에에엑!!"


야마토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까 전의 당당한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었다. 멘마는 쌩하니 도망갔다.


"에? 에엑?!"


아카네는 쌩하니 달려가는 그녀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봤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바로 침대로 뛰어들어갔다.


"이타쿠!"

"윽! 멘마…?"


난데없는 위에서 떨어지는 무언가의 충돌에 이타쿠는 부스스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있는 멘마를 본 이타쿠는 부드러운 웃음소리를 푸흐흐흐 냈다.


"왜 그래?"

"아까 전에 산보하러 갔는데."

"같이 가게 날 깨우지 그랬어."

"그 아이 후손을 봤어."

"그 아이?"

"마야의 후손…. 우즈마키 일족의 아이를 만났어."


붉은 머리칼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차크라 느낌은 우즈마키 일족의 것이었다. 


"어땠어?"

"그냥…, 별 감정이 안 들었어…. 아마도."


멘마는 이타쿠 몸통에서 내려와 옆에 누웠다. 새까만 눈동자가 멘마만이 담아내고 있었다.


"진짜? 네가 마야의 후손, 우즈마키 일족을 보고 아무런 감정도 안 들리가 없어. 츠키카게는 조카인 마야를 위해 야타가라스에게 칼을 겨눴으니까."


다시 깨어났을 때 세월은 꽤나 흘러있었다. 존경하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첫째 동생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고, 둘째 동생에겐 가족이 생겼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 타락했다. 동생들은 큰 싸움을 한 후 서로 보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처럼 냉전 중이었고, 사랑이는 이는 옆에 없었다.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었고, 머물 곳도 없어서 둥실둥실 그저 시간만 흘러가게 내버려뒀을 때, 빛이 되어준 건 조카인 우즈마키 마야였다.


"날 원망해?"


멘마가 물었다.


"별로. 그때 우린 서로 갖고 있는 신념이 달랐으니까 부딪쳤어. 그리고 난 너에게 패했다. 나를 패배시킬 수 있는 건 너 뿐이야. 그렇게 따지면 그것또한 사랑이지."


사랑인가…. 면죄부가 되는 말에 멘마는 그의 품으로 꾸물꾸물 들어갔다.


"사랑은 면죄부일까?"

"넌 너무 생각이 많아."


이타쿠 턱이 정수리 위로 떨어졌다.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라는 의미에 멘마는 눈을 감았다. 

한창 꿈나라에 있을 때였다.


콰쾅-

쿠구구궁-


"…?"


폭발음에 이어 지진, 이타쿠와 멘마는 침실에서 나와 마을쪽을 바라보았다.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정전이 되었다.  


"이타쿠…."

"아. 문제가 생겼어."


마을 이곳저곳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보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불빛을 주고받는 것은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는 비상용 전화 같은 핫라인이었다. 두 사람은 반짝이는 불빛을 천천히 읽었다.


"제2급 경계 태세."


쿵쿵 연달아 진동소리가 들렸다. 대문 쪽인가? 이타쿠는 시시각각 번쩍이다 사라지는 불빛이 전달하는 내용을 읽었다.


"적의 위치 확인. 대문으로 진입 중. 경비부대가 전투에 들어갔다."

"?! 대문으로 왔다구?"

"우리도 대문으로 가자."


이타쿠는 멘마를 안아올리고 숲을 달렸다. 이타쿠의 품에서 멘마는 거대한 쿠구구구 거대한 땅울음을 들었다. 지붕 위의 빛이 다시 반짝였다.


"제2급 경계태세를 1급으로 바꾼다. 대기 중인 인원들은 대문으로 집합."

"딱 가려고 했는데, 좋네."


이타쿠는 달리는 발 스피드를 올렸다. 

거대한 건축물이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요란한 소리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으로 빼앗긴 사토와 타카오는 마을을 뒤덮는 반투명한 막이 생기는 걸 보았다.


"적은, 방어 결계를…. 이런!"

"방어 결계라고?!"

"그게 뭐야?"

"말 그대로 방어를 위한 결계. 적의 공격을 막거나 벽이 되서 적의 침입을 막는 거라구!"


우돈이 어리둥절하자 모에기가 외쳤다.


"어째서 밖에서 온 적이 방어를 하는 거야? 안쪽을 향해서 방어라니. 이상하네."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 우린 이 결계에 의해 마을 안에 갇힌 거야."


쇼우카가 에비스 말에 이어서 말했다. 그 순간 대문에서 빛이 반짝였다. 그 빛 속에서 다섯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어 결계는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할 수 없다고 배웠어."


지내고 있는 우즈마키 일족은 봉인술과 결계술 대가였기에 그들에게 주워들은 지식을 떠올리며 사토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적이 특수한 술법으로 결계를 빠져나간다고 생각해야겠죠."

"즉?"

"갇힌 나뭇잎 마을에서 입출입이 자유로운 건 적뿐이라는 거지. 마을 침입을 허락된 이상 기초대작전 메뉴얼 2단계로 들어가야 해."

"우리들은 언제라도 싸울 수 있다, 이거!"


코노하마루가 외쳤다.


"아니. 반격 개시는 사람들을 피난시킨 뒤입니다. 그대들은 신속하고 확실하게 일반인 모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주세요!"


에비스가 하닌 부하들에게 명했다.


"너희들에게 첫 A랭크 임무겠네, 이거. 그럼 산散!"


쇼우카의 명에 여섯 아이들은 각자 방향으로 흩어졌다. 아니, 흩어지려던 사토와 타카오는 차크라실에 의해 뒤로 끌려갔다. 


"으악!"/"깍!"

"사토! 타카오!"


우락부락한 토둔술사가 흙산을 소환하자 나뭇잎 마을 닌자들은 피하려고 했지만 차크라 실에 구속되어 꼼짝하지 못했다. 


"차크라실?! 대체 언제!"

"후후후, 시체가 되어라. 전원!"


한 여성이 높은 하이톤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으아악!!"


가까이 다가오는 흙산에 꼼짝 못하는 닌자들은 다가올 위험에 눈을 질끈 감았다.


"죽음에 순응하지 마!!"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흙으로 된 쓰나미를 막은 결계. 겐마를 비롯해 닌자들은 곌계술을 펼친 그 소녀를 단번에 알아봤다.


"시에미."


레이는 이타쿠와 함께 나타난 어린 그녀를 보았다. 이타쿠의 그림자가 닌자들을 구속하고 있는 차크라실을 잘랐다.


"고맙다, 이타쿠."


차크라실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이타쿠에게 감사 말을 한 후 전투 태세를 다시 갖췄다.


"언니…?"

"누구야?"


이 시대는 미래라는 것을 눈앞에 있는 쌍둥이들을 보고 다시 한 번 더 자각했다. 쌍둥이들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멘마를 보았다. 하지만 어려진 그녀란 것을 알지 못했다. 


"멘~~ 마~~!!!!!!"

"까악!"


멘마가 누군가의 공격을 맞고 저편으로 날아가는 동시에 결계술이 풀렸다. 그리고 흙더미 사이에서 기어 나오는 사람들을 보자 사토가 비명을 질렀다.


"사람?"

"사람치곤 이상해!"

"시체 썩은내가 진동하는군."

"그럼 시체?!"


그 말에 타카오가 으악, 이라고 기겁하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쌍둥이들! 여긴 중닌 이상 닌자들에게 맡기고 하닌인 너흰 어서 일반인을 피난시키러 가!"


이타쿠 외침에 쌍둥이들은 마을 쪽으로 달려갔다. 일반인들을 피난시킬 때까지 중닌 이상 닌자들은 여기서 앞으로 가지 못하게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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