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가 졸라서 얻어낸 7반 첫 C랭크 임무에 시에미도 함께 하라는 명이 내려졌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그야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 이상하잖아."


마을 정문에서 의뢰인과 팀원을 기다리며 옆에 있는 사스케에게 말을 걸었다.


"전혀 이상하지 않아. 임무니까."


사스케는 딱 잘라 말했다.


"역시 이상해."


시에미는 중얼거렸다. 약속시간이 서서히 되자 다른 사람들이 슬슬 도착했다. 술병을 들고 있는 중년과 노인의 사이 균형을 간당간당하게 이룬 남자가 의뢰인 다리를 만드는 명인 타즈나로군.


"당신이 타즈나씨 입니까?"

"그래. 내가 의뢰인인 타즈나다."

"우즈마키 시에미라고 합니다."


시에미는 의뢰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명 임무는 타즈나가 고향인 파도나라로 돌아가서 다리를 완성할 때까지 목숨걸고 호위하는 것.


"목숨 걸고라니…."


C랭크 임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네.


"근데 시에미, 가방은?"

"여기."


7반이 묻자 시에미는 홀스터에서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봉인 두루마리 속에 전부 집어놓었어."

"뭐야, 그거 초 편리!"


사쿠라가 눈동자를 반짝였다.


"엄청 비싸지만."

"비싸?"

"원래 봉인 두루마리가 비싼 편이야."


시에미가 홀스터 안에 두루마리를 도로 집어넣고, 6명은 마을 정문을 나섰다.


"좋았어! 출발!!"


나루토가 기운차게 외쳤다.


"뭘 들떠 있는 거야, 넌?"

"하지만 난 마을 밖으로 나와 본 적 없다니깐."


구미 인주력이 마을 밖에 있으면 곤란하기에 닌자가 되기 전에는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있다.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나루토에 시에미는 입은 망토의 후드를 눌러써서 제 외모를 가려버렸다.


"어이, 정말 이런 꼬맹이로 괜챃은 거냐?"

"아하하, 상닌인 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이봐! 할아범! 너무 닌자를 얕보면 안 된다구! 난 굉장하다니깐! 언젠가 호카게 이름을 부여받을 초 엘리트 닌자! 이름하여 우즈마키 나루토다!"


타즈나는 우즈마키란 성에 시에미랑 나루토를 번갈아 보았다.


"뭐야, 남매였나?"

"네."

"남매였어?! 안 닮았어!"

"아무튼 호카게가 될 우즈마키 나루토님이라고! 기억해두라니깐!"


타즈나가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 모금 마셨다.


"호카게라면 마을 초 제일 닌자잖아? 너 같은 녀석이 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할 수 없는데."

"!! 시끄러! 호카게가 되기 위해선 난 어떤 노력이라도 할 각오라니깐! 내가 호카게가 되면 아저씨도 나를 인정하게 될 거라니깐!"

"흥. 인정하진 않을 거다, 꼬맹이. 호카게가 되었다고 말이지."

"크윽! 쳐죽이겠어!"

"바보, 그만두라니까."

"싫어! 적어도! 한 방은! 한 방은!"


날뛰는 나루토를 카카시가 뒷덜미를 잡아서 제지했다. 어딘가를 보는 시에미에 사스케는 입을 열려고 했다. 열려는 사스케의 입을 알아차렸는지 시에미가 입가에 검지 손가락을 올려 조용히 하라는 손짓한다. 날뛰던 나루토가 진정하자 7반은 타즈나를 쫓아 파도나라로 출발했다. 

출발한 이후 딱히 오고 가는 말이 없는 탓에 조용한 침묵이 그들을 휘감고 흐르자, 견딜 수가 없는지 사쿠라가 입을 열었다.


"저기… 타즈나씨. 타즈나씨의 나라는 파도나라죠?"

"그렇긴 하다만. 그게 왜?"

"저, 카카시 선생님. 파도나라에도 닌자가 있나요?"

"아니, 파도나라엔 닌자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엔 문화나 풍습은 다르지만 숨겨진 마을이 존재하고 닌자가 있지."


내심 카카시도 이 어색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지 않았기에 기회다 싶어 설명을 한답시고 입을 열었다. 


"대륙에 있는 많은 나라들에 있어서 닌자마을의 존재란 나라의 국력을 해당하지. 즉 그걸로 인접한 국가들과 관계를 지키고 있는 거지. 뭐 그렇다고해서 마을은 나라의 지배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디까지나 입장은 대등하지만 말야. 파도나라처럼 타국 간섭을 받기 힘든 작은 섬나라 등에는 닌자마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말야. 각각 닌자마을을 가진 나라 중에서도 특히 불의 나라, 물의 나라, 바람의 나라, 번개의 나라, 흙의 나라―5대국은 국토도 크고 힘도 월등하기 때문에 닌자5대국이라고 불리고 있지. 불의 나라 나뭇잎 마을, 물의 나라 안개마을, 바람의 나라 모래마을, 번개의 나라 구름마을, 흙의 나라 바위마을―각 닌자마을의 우두머리만 '카게'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이 용납되고 있지. 그 호카게, 미즈카게, 카제카게, 라이카게, 츠치카게―소위 5카게는 전 세계 각국의 몇 만명의 닌자들의 정점에 군림하는 닌자란다."

"헤에~! 호카게님은 굉장하구나!"


호카게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였어?! 싶은 7반 아이들의 표정에 시에미는 피식 웃었다.


"어이. 너희들 지금 호카게님을 우습게 생각했지?"


카카시의 말에 사쿠라와 나루토는 빠른 도리도리 고개짓을 했다.


"후훗."


저런 행동이면 의심했다는 걸 확정시켜주는 꼴인데.


"안심해라. C랭크 임무에서 닌자대결 따위 하게 될 일은 없을 거다."

"그럼 타국의 닌자와 접촉할 걱정은 없겠군요."

"물론이지. 하하하."


속편하게 웃으며 사쿠라를 안심시키는 카카시의 말에 어두워진 타즈나의 안색을 사스케는 봤다. 


"정말 지도(指導)가 되셨네요."

"그 말은 무슨 의미니?"

"과연, 무슨 뜻으로 한 말일까요. 당신과는 선생이란 이미지가 좀 안 어울려야 말이죠."

"시에미, 너 말이야~!"


어느 정도 걷다가 옆에 놓인 물웅덩이에 시에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걸 어쩐다? 카카시의 나른한 얼굴에서 눈빛만 변한 것을 보고 시에미는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걷고 있는 위치에서 움직여 타즈나 옆으로 총총 자리를 옮겼다. 시에미의 행동에 카카시는 속으로 감탄하며 맨 뒤에서 걸었고, 그 뒤에선 안개의 오니 형제가 급습해와 날카로운 사슬을 양쪽으로 당겨 카카시의 몸을 산산조각내어 찢어놓았다.


"한 마리 째!!"

"까아아아악!"

"카카시 선생니이이임!!"


바로 눈앞에 사람이 찢겨 죽는 것을 본 탓에 굳어버린 나루토 뒤에 오니 형제가 나타났다. 


"두 마리 째……?!"


사스케가 움직여 나루토를 휘감으려던 체인을 수리검으로 막았다. 다리에 달린 수리검집에서 작은 표창과 수리검을 꺼내, 날아오는 체인 한가운데를 표창을 던져 근처 나무에 박아버리고 거기에 수리검을 박아 고정시켰다. 물 흐르듯 진행된 그 일련의 과장에 습격했던 두 닌자는 잠시 당황했고, 사스케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체인이 감긴 팔들을 잡고 그들 안면에 발차기를 먹였다.


"큿…!"


그래도 닌자라고, 그 짧은 순간 머리를 뒤로 젖혀 충격을 최소화시킨 둘은 재빨리 엉킨 체인을 끊고 임무를 다하기 위해 표적에게 달려갔다. 그 신속한 행동에 사쿠라는 엉겁결에 쿠나이를 들고 타즈나의 앞을 막았다. 


"아저씨, 피해요!"


12살, 차크라는 고사하고 육체단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는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지켜볼 생각이었기에 쭈욱 가만히 있던 시에미가 인을 맺었다.


"토둔, 토류벽."


오니 형제 진행방향에, 사쿠라와 타즈나를 보호하듯 그들 앞에 흙으로 만들어진 벽이 생겨났다. 불쑥 솟아오른 대지는 와르르 쏟아졌고 미처 방비하기 전에 흙더미에 갇힌 습격자는 컥 하고 비튼 숨을 쉬었다. 파스스 가라앉은 흙벽 사이로 숨을 몰아쉬는 타즈나가 뒤어서 걸어나오는 카카시를 놀란 눈으로 보았다.


"카카시! 너무 늦게 나왔잖아! 일부러 그런 거지!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 했어!"

"아하하, 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다고."


시에미가 카카시를 향해 벌컥 화냈다. 그녀의 분노를 카카시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글하게 넘겼다.


"나루토. 바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카카시는 엎드려있는 나루토를 향해 말했다.


"상처를 입게 만들었군. 네가 이렇게까지 움직이지 못할 줄은 예상 못했거든."

"!!"

"하여튼 잘했다, 사스케."

"다친 데 없냐, 겁쟁이군."


사스케의 말에 나루토가 울컥해서 발끈하려는 것을 카카시가 막았다.


"나루토. 싸움은 나중이다. 이 녀석들의 손톱에는 독이 칠해져있다. 넌 어서 독을 뽑아야해."

"독을 뽑으려면 상처 부위를 째고 피를 빨아내야지. 너무 움직이지마, 독이 퍼질 거야."

"타즈나씨."

"왜, 왜 그러냐."

"잠깐 할 얘기가 있습니다."


카카시는 오니 형제를 근처 나무에 밧줄로 묶었다.


"이 녀석들은 안개 마을 중닌, 오니 형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끈질기게 덤비는 걸로 유명하지."

"…어떻게 우리들의 공격을 알아차렸지?"

"며칠동안 비도 내리지 않았고, 오늘처럼 맑은 날에 물웅덩이가 있을 리가 없지."

"자네 그걸 알고도 애들에게 맡긴 건가?"

"제가 마음만 먹으면 이 녀석들 정돈 단숨에 해치울 수 있죠. 하지만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어서요. 이들의 타켓이 누군인지를…."

"무슨 뜻인가?"

"즉 노림받고 있는 게 당신인지 아니면 우리들 중 누구인지…. 뭐 그런 겁니다."


그 말에 시에미는 더욱더 후드를 내려눌렀다.


"우린 당신이 닌자에게 노림받고 있다는 소린 듣지 못했습니다. 의뢰 내용은 갱이나 도적 같은 단순한 무장 집단에게서 당신을 호위였을터. 이래선 B랭크 이상 임무입니다. 의뢰는 다리를 만들 때까지의 지원 호위라는 명목이었을 겁니다. 적이 닌자라면 주저없이 고액의 B랭크 임무로 설정되었을 겁니다. 뭔가 이유가 있으신 것 같지만 의뢰에서 거짓을 말하시면 곤란합니다. 이래선 의뢰 외라서 말이죠."

"이 임무, 아직 우리에게 일러요. 그만두도록 하죠. 나루토의 상처를 째고 독혈을 빼려하면 마취도 필요하고…. 마을로 돌아가서 의사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사쿠라의 말에 카카시의 눈동자가 시에미에게 잠시 머물렀다. 마음대로 하라는 건가.


"이거 짐이 무겁구만~. 나루토를 치료할 겸 마을로 돌아갈까."


그 순간 나루토가 쿠나이로 자신의 상처 부위를 찔렀다. 


"나루토! 너 뭐하는 짓이야!"

"내가 이 쿠나이로 할아버질 지킬 테니까. 임무, 속행이라니까요."

"나루토. 기세좋게 피를 빼내는 건 좋지만 그 이상은 출혈 과다로 죽는다. 빨리 멈추지 않으면 위험하단다, 정말."

"안 돼! 안 돼! 안 돼! 이런 걸로 죽을 수 있겠냐구!"


안 돼, 라며 나루토는 방방 뛰었다.


"진정해! 손을 내밀고."


오두방정을 떠는 나루토에 후드가 벗겨진 시에미가 나루토의 왼손을 잡아챘다.


"나루토. 너 자학적인 성격이구나. 그건 M이라고."


상처가 벌써 낫고 있었다. 역시 쿠라마의 힘은 얕볼 것이 못 되는군.


"나루토. 이 공포를 절대 잊지 말아줘."

"응?"

"공포를 아는 건 자신의 약함을 안다는 것. 약함을 알면 사람은 강해질 수도 상냥해질 수도 있거든."


시에미는 붕대를 감았다.


"자 됐다."

"…이제 괜찮은 거야?"

"응. 아~! 아프지 않게 마법의 주문을 걸어줄게."


시에미는 나루토의 왼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 행위 속에는 애정이 가득 넘쳤다.


"부디 바라는데 네가 상냥하면서 강해지길."


그 말에 나루토는 오두방정을 떠는 것을 멈추고 헤헤 웃었다.


"고맙다니깐, 누나!"


카카시는 복면 속으로 미소를 짓었다. 그때 시에미가 소매 속에 있는 표창을 풀숲 쪽으로 던졌다. 풀숲에서 나온 사쿠라 또래 여닌 두 명이 오니 형제 앞에 섰다.


"!! 새로운 적?!"

"시라유키, 시로츠키."


안개 마을 닌자라는 것을 증명한 서클렛을 착용한 흑발 여자애와 백발 여자애를 알고 있는 시에미는 그녀들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못 본 척 해주지 않을래, 시에미."

"…임무인데?"


어느새 시에미의 손가락 사이에는 세 개의 쿠나이가 끼어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면 바로 던질 자세를 취했다.


"우리가 널 이길 수 없다는 건 잘 알아."

"임무 실패로 마을로 귀환할 거야."

"안개 마을 명성이 땅에 떨어지겠군."

"상대가 너라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럭키지."

"어떻게 할까요?"


시에미가 카카시를 보았다. 카카시는 마음대로 하라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알겠어. 단 추적 못하게 결계를 펼치겠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러질 거야. 이걸로 못 본 척 해줄게."

"그래."


시에미가 쿠나이를 집어넣고 부적을 꺼내서 오니 형제가 묶어져 있는 나무에 던졌다. 붙여진 부적 안에서 사슬이 튀어나와 결계를 만들었다. 


"멋진 결계구나. 역시 우즈마키 일족."

"우즈마키 일족?"

"결계술과 봉인술에 뛰어난 우리 일족이라니깐!"

"나뭇잎 마크의 소용돌이가 의미하는 게 우즈마키 일족이다."

"나뭇잎 마크, 소용돌이?"

"나뭇잎 닌복에 있는 붉은 소용돌이 표시 말이다. 소용돌이 마을의 우즈마키 일족과 나뭇잎은 동맹관계라는 증표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마크야. 마을이 사라지면서 한 번 붕괴했기에 이제는 나뭇잎 대부분 잊어버렸지. 또한 그들은 붉은 머리칼을 특징이라고 하지."

"난 혼혈이라서 봉인술에 전혀 알지 못하지만 말이지."


나루토는 물론, 카카시와 사스케까지 아는 듯한 모습에 사쿠라는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부흥한 우즈마키 일족은 나뭇잎 마을, 우치하 사유지 옆에 모여살고있다. 나랑 나루토의 집이 가까운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사스케의 말에 제일 큰 혼란스러운 사쿠라였다. 오니 형제들을 뒤로 하고 나루터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한 바다를 조용히 노를 저어 나갔다.


"타즈나씨. 배가 부두에 닿기 전에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 임무는 타즈나씨가 상륙한 시점에서 종료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말하겠네. 자네들 말대로 이 일은 임무 밖이겠지. 사실 나는 초 무서운 남자에게 노려지고 있다네."

"초 무서운 남자?"

"자네들도 이름은 한 번 들어본 적 있겠지. 해운 회사 대부호, 가토라는 남자지."


카카시는 크게 놀랐다. 시에미는 그 얼굴을 떠올렸는지 얼굴이 싸늘히 굳어졌다. 


"가토라면, 그 가토 컴퍼니의?!"

"그래. 표면적으로는 가토 해운대사의 사장이란 걸로 되어있지만 배후에는 갱이나 닌자를 써서 마약이나 금지품 밀매, 나아가서 기업과 나라까지 움직일 정도로 악덕 장사를 행하고 있는 남자지."


뉴스에서는 좋은 사람처럼 포장해서 나오지만 실상은 진창에 뒹군 남자로 그의 의뢰를 한 적이 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참으로 더러워 아직도 기억하고 있던 차다.


"1년 쯤 전이였어, 그 녀석이 파도나라에 눈독을 들이게 된 건. 그 녀석은 재력과 폭력을 무기로 순식간에 섬의 해상교통, 운반교류를 장악해버리고 독점해버려다네. 파도나라 같은 섬나라에서 교통을 장악한다는 건 자원과 정치, 사람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거지. 그런 가토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이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다리의 완성이야."

"그렇구나. 그래서 아저씨가 방해가 된다는 거로군요."

"그럼 그 닌자들은 가토가 고용한 닌자들."

"응?"

"다리가 완성되면 해상 교통을 장악해서 의미가 없어지니까 닌자를 고용해서 타즈나씨를 죽이려는 소리야."


이해 못한 나루토에게 시에미가 말했다.


"왜 의미가 없어지는데?"

"섬나라는 바다를 통해 교류를 하지. 그건 바다로밖에 교류를 못한다는 의미야. 근데 섬나라끼리 잇어지는 다리가 있으면 배를 탈 필요가 없지."

"아하!"


이해야 이해를 했는지 나루토는 알았다는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군요. 상대는 닌자까지 쓸 정도로 위험한 남자. 어째서 그걸 숨기고 의뢰한거죠?"

"파도나라는 초 가난한 나라, 영주님조차 돈이 없다네. 물론 우리들에게도 돈이 없지. 고액인 B랭크 이상 임무를 의뢰할 돈이 없다네. 뭐어, 자네들이 임무를 그만둔다면 나는 확실하게 살해당할테지. 집에 가는 동안 말이지."


얄미운 말을 하는 의뢰인 태도에 시에미의 얼굴이 매서워졌다.


"뭐 신경쓰지 말게! 내가 죽더라도 8살 된 내 귀여운 손자가 울고 울고 마구 울 뿐이니까 말이야. 아, 하나뿐인 내 딸도 나뭇잎 마을을 원망하고 원망하고 마구 원망하며 슬프게 살아가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게 다 자네들 탓은 아니니 신경쓰지 말게."

"신경 안 써요."

"?!"

"누나…?"

"타즈나씨 말대로 닌자는 임무에 의해, 마을과 나라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니 도울 의리는 없지요. 파도나라가 어찌되던, 당신이 죽건말건, 당신 손자고 딸이고 우리와는 전혀 관계 없어요. 애초에 임무를 속여서 하닌이 우리가 맡게 된 것은 당신 탓이죠. 돈이 없다면 빌려서라도, 아니면 없는 사정을 호카게에게라도 얘기했더라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겠지. 그런데 댁은 마치 우리가 임무를 하지 않으면 당신이 죽는 것이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군. 의뢰는 할게. 근데 그런 태도는 용납 못 해. 당신들 앞에 있는 아이들은 닌자이기 전에 12살 아이야. 닌자가 죽음에 가까운 직업이라도 아직 아이에게 죽음의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으로서 할 짓인가?"

"!! 미, 안하."


타즈나는 그제야 제 잘못을 알고 사과했다. 눈앞 있는 닌자라고는 하나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제가 죽으면 너희 탓이라고 이야기 했으니 제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알아버렸다.


"나이를 먹으면 이래서 문제라네…. 사실은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만 거절할까봐 그게 무서워서 내 태도가 곱지 못했어. 확실히 그건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지. 미안하네. 그리고 부탁하네. 제발 도와주게."

"네,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지요. 의뢰, 받아들이겠습니다."

"고…맙네."


타즈나는 소리를 내지않고 눈물을 삼켰다. 나뭇잎 마을이 무르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시에미가 매서운 표정을 풀고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타즈나는 삿갓을 꾸욱 눌러썼다.


"이제 곧 도착이다."


타즈나와 시에미, 7반을 배로 실어다 준 사내는 자신은 여기까지라며 다시 배를 가지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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