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반쯤 바깥 통로에서 달가닥달가닥하는 소리가 나더니 보조개 움푹 들어간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객실 문을 열고 물었다.
"뭐 좀 먹을래, 얘들아?"
해리는 벌떡 일어났지만 론은 귓볼이 다시 새빨개져서는 샌드위치를 가져왔다고 중얼거렸다. 해리는 통로로 나갔고 강낭콩 모양으로 생긴 온갖 맛이 나는 젤리와 풍선껌과 개구리 모양의 초콜릿과 호박 파이와 큰 냄비 모양의 케이크와 감초로 만든 지팡이 등 모든 간식을 조금씩 사고 객실 안으로 갖고 들어와 빈자리에 쏟아붓었다.
"같이 먹을 꺼지, 로라?"
"물론."
해리는 두들리때문에 지금까지 친구가 없었기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나눠먹는 것을 좋아했다. 론은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둥근 꾸러미를 꺼내들었다.
"배고픈가 보구나, 그렇지?"
"죽을 지경이야."
"우리 엄마는 내가 쇠고기 소금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늘 잊어버리신다 말야."
"이거 하나와 바꾸자. 어서..."
"넌 이걸 좋아하지 않을 거야. 다 말라 비틀어졌거든. 우리 엄마는 시간이 없으셔. 알다시피, 우리 다섯 형제때문에 말야."
"자 어서, 파이 하나 먹어."
해리가 호박 파이를 들어올리면서 말하자 론은 마지못해서 먹기 시작했다. 곧 론은 파이와 케이크와 사탕을 먹었고 그리고 어느새 샌드위치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것들은 뭐지? 진짜 개구리는 아니겠지?"
해리가 개구리 모양의 초콜릿 상자를 들고서 론에게 물었다. 나와 론이 해리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아니야. 그냥 개구리 모양의 초콜릿이지."
"하지만 카드는 뭔지 봐. 난 아그리파였으면 좋겠어."
"뭐라구?"
"아참, 넌 모르겠구나. 초콜릿을 사면, 그 안에 카드가 들어있어, 있잖아. 유명한 마녀나 마법사들의 사진을 모으는 것 말야. 난 500장 정도 모았는데, 아그리파와 프톨레마이오스는 아직 하나도 없거든."
개구리 모양의 초콜릿 상자를 들고는 질문하는 해리는 론의 설명에 개구리 초콜릿 하나를 뜯어 카드를 집어들었다. 그 카드엔 반달 모양의 안경을 쓰고있었으며, 길고 구부러진 코에 멋지게 드리워진 은빛 머리카락과 콧수염와 턱수염을 기르고 있는 늙은 마법사의 얼굴이 있었다. 그 사진 밑에는 '알버스 덤블도어'라고 씌어있었다.
"이 사람이 덤블도어구나!"
"설마 덤블도어를 모르는 건 아니겟지! 나 개구리 초콜릿 하나 먹어도 되니? 아그리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상관없어."
"고마워."
해리는 카드는 뒤집어 읽었고 나역시 개구리 초콜릿을 뜯었다. 그리고 론역시 개구리 초콜릿을 뜯었다. 내 카드에는 '루치아 E 피브렐'이라고 적힌 레몬빛도는 금발에 금안의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는 나를 보면서 윙크를 한다. 하지만 곧 얼굴이 사라져버리자 나는 뒷면을 눈으로 읽기 시작했다.
루치아 이브 피브렐. 삼형제 피브렐 이야기에서 나오는 그 피브렐의 삼형제의 장남의 후손이자 피브렐 가문의 44대 당주. 마법 세계의 최고의 미녀이자 악녀. 사랑의 묘약으로 해리 포터의 어머니이자 제임스 포터의 아내, 릴리 포터의 남동생인 조너선 에반스를 먹이고 사랑을 얻는다. 행복했던 둘의 사랑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 조너선 에반스가 그녀의 진실을 알게되면서 자신을 경멸하자 사랑하는 남자를 제 손으로 죽인다. 그 후에 그녀를 본 사람은 없다. 자신의 지팡이, 장미목와 벨라 머리카락에 24센티미터의 지팡이를 두 동강 내버리고 행방불명되버린다.
카드에 입을 맞추고는 나는 누가 볼까나 얼른 내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어버린다. 앞으로 부적으로 삼아야겠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도 모르는 것일까나? 차라리 잘 됬지.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얼굴이 없어졌어!"
"원래 그런거야."
"맞아. 다시 올 거야. 아니, 이거 또 마녀 모르가나잖아. 여섯 장이나 있는데... 너 가질래? 너도 모아봐."
론의 눈이 아직 남아 있는 개구리 초콜릿 더미 쪽으로 돌아갔다.
"먹어. 머글 세계에서는 사진 속의 사람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어."
"그래? 뭐야, 그럼 사진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단 말야? 신기하군!"
해리의 말에 론은 놀란 것 같았다. 해리는 카드를 모우고 론은 유명한 마녀나 마법사들의 카드를 보는 것보다 개구리 초콜렛을 먹는데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쩜 저렇게나 대조적일까나?
갖가지 맛이 나는 강낭콩 모양의 젤리 봉지를 뜯는 해리.
"그런 건 조심해야 해. 그건 온갖 맛이 나는 젤리인데, 그야말로 별의별 맛이 다 있거든. 운이 좋으면 초콜릿이나 페퍼민트나 마멀레이드 같은 맛이 나는 것을 먹을 수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시금치나 간이나 내장 맛이 나는 걸 먹게 될 수도 있어."
론은 해리에게 주위를 준 뒤, 초록색 젤리를 하나 집어들고 유심히 살핀 뒤, 한쪽 귀통이를 조금 베어 먹었다. 그 맛은 양배추 맛이였다. 우리는 강낭콩 젤리를 먹으며 즐겁게 보냈다. 구운 빵, 코코넛, 구운 콩, 딸기, 카레, 풀, 커피, 정어리 맛이 나는 젤리를 먹었고, 심지어는 론이 손도 대지 않는 이상한 회색 젤리-그것은 후추맛이였다-를 조금 뜯어 먹기까지 하는 용기를 내는 해리의 모습을 구경했다.
이제 창문으로 지나가는 시골 풍경은 점점 더 황량해지고 있었다. 산뜻한 들판은 사라지고 없었다. 숲과 구불구불한 강줄기와 암록색의 언덕이 보였다.
그때 객실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나더니, 9와 4분의 3번 승강장에서 지나쳤던, 동그란 얼굴의 남자아이가 들어왔다. 그는 잔뜩 울상을 짓고있었다.
"미안해. 그런데 너희들 두꺼비 한 마리 못 봤니?"
우리가 고개를 가로젓자 그 애가 울먹이기 시작한다. 나참, 고작 두꺼비 한 마리 잃어버렸다고 우는거야? 나는 손수건을 꺼내들어서는 그 남자 아이에게 내밀었다.
"고, 고마워. 잃어버렸어! 그 녀석이 자꾸만 달아나려고 해!"
"나타나겠지."
"그러겠지. 그래도, 혹시 두꺼비를 보면..."
그 아이는 나에게 손수건을 받아들고는 가버린다. 손수건을 돌려주고 가야지. 별로 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드밀이 나를 위해서 선물해준 것인데.... 사실 손수건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로라는 언제나 덜렁거리잖아."라고 애드밀이 말하면서 많이 주었기때문이다). 복도로 나가자 이미 그 아이는 사라져버렸다. 나는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쟤는 왜 그까짓 두꺼비 한 마리 갖고 저렇게 걱정하는지 모르겠어. 만약 나에게 그런 두꺼비가 있다면 난 차라리 잃어버린 셈치고 찾아다니지 않을거야. 나도 스캐버스를 가져왔으니, 할말은 없지만 말야."
스캐버스는 론의 무릎에서 졸고있었다. 저렇게 매일 잠으로 시간을 떼우는 것일까나?
"이 녀석은 언제나 이래. 늘 이렇게 잠만 자고 있거든. 어제는 이 녀석을 더 재미있게 보이게 하려고 노란색으로 바꾸려고 했었어. 그런데 그 마법이 듣지 않더라구. 보여줄께."
론은 가방 속을 뒤적거리더니 아주 낡아보이는 지팡이를 하나 꺼냈다. 그것은 여기저기 조금씩 깨져있었고 끝에는 유니콘 머리털이 조금 삐져나와있었다. 론이 지팡이를 들어올렸을 때 객실 문이 다시 스르르 열렸다. 또 두꺼비를 잃어버린 그 아이였는데, 이번에는 어떤 여자 아이와 함께 있었다. 여자 아이는 벌써 호그와트 교복으로 갈아입고있었다.
"두꺼비 한 마리 본 사람 없니? 네빌이 잃어버렸거든."
그 여자아이는 숱이 많은 갈색 머리, 그리고 조금 큰 앞니를 갖고 있었다.
"본 적이 없다고 아까 말했는데."
론이 대답했지만, 그 여자 아이는 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론의 손에 들린 지팡이를 보고있었다.
"어머, 마법을 부리려고 하는 거니? 그럼 한번 해봐."
"어... 좋아. 햇빛이여, 데이지여, 버터 멜로우여, 이 멍청하고 살찐 쥐를 노랗게 바꾸어라."
론이 지팡이를 휘들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스캐버스는 그대로 잿빛인데다 쿨쿨 잠만 자고 있었다. 주문이 엉터리니까 당연히 들을리가 없지. 론에게 이 주문을 가르쳐준 사람은 분명히 그 주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있었을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는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 주문이 확실하니? 글쎄, 썩 훌륭하진 않는데, 안 그래? 나도 연습으로 간단한 주문 몇 개는 해봤는데 다 들었었거든. 우리 가족 중에는 언니를 제외하고는 마법사가 아니라서 내가 호그와트에서 온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놀랬어. 물론 난 굉장히 기뻤지만 말야. 언니는 나에게 축하한다면서 나에게 이런저런 마법 주문을 가르쳐주었지. 난 호그와트가 최고의 마법학교라고 들었거든. 그래서 난 교과서를 몽땅 외워버렸어. 그거면 충분하길 바랄 뿐이야. 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야. 그런데 너희들은 누구니?"
헤르미온느가 말을 빨리해서 론과 해리는 어리벙벙하게 그녀를 응시하고있었다. 아마 그들은 교과서를 모두 외우지 않은 것이 틀림이 없었다.
"론 위즐리야."
"로라 에반스야."
"해리 포터야."
"정말이니? 난 물론 너에 대해 모든 걸 알아. 난 예비 지식용으로 책을 몇 권 더 샀는데 《현대 마법의 역사》와 《어둠의 마법의 번영과 몰락》과 《20세기의 위대한 마법사 사건》이라는 책에 네가 나와있었어."
"내가?"
"이럴 수가. 넌 몰랐니? 내가 너였다면 찾을 수 있는 건 모두 찾아냈을거야. 너희들 혹시 어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될지 아니? 계속해서 물어보고 다녔는데, 난 그리핀도르에 들어갔으면 좋겠어. 지금까지는 거기가 가장 좋은 것 같더라. 덤블도어도 거기에 있었다고 들었어. 하지만 래번클로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거야... 그건 그렇고, 이젠 네빌의 두꺼비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 너희 둘도 옷을 갈아입는 게 좋을거야. 곧 도착할테니까."
헤르미온느는 두꺼비를 잃어버린 네빌을 데리고 가버린다.
"어느 기숙사에 들어가든, 저 여자아이와 같은 기숙사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론은 지팡이를 다시 가방 속으로 던졌다.
"빌어먹을 주문 같으니라구. 그건 조지 형이 가르쳐 준 건데, 형은 틀림없이 그게 엉터리라는 걸 알고있었을거야."
"네 형들은 어느 기숙사에 있니?"
"그리핀도르. 엄마와 아빠도 거기 계셨어. 내가 들어가지 못하면 엄마 아빠가 뭐라고 하실까. 난 래번클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내가 슬리데린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봐."
"슬리데린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볼드모트가 나쁜거잖아."
내 말에 해리와 론은 놀라는지 나를 쳐다본다. 역시 슬리데린을 응호하는 것은 이상한 것일까나?
"미안... 대부와 대모가 슬리데린에 나왔고 부모님은 래번클로였거든.... 그래서 그런거야."
"아, 그렇구나."
"하지만 난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그렇다는거지."
나는 웅얼거리면서 말을 하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런데 네 형들은 졸업하고 지금 뭐하니?"
해리가 주제를 다른 쪽으로 옮겼다. 이것이라면 분위기도 어색해지지 않을 것이다.
"찰리 형은 루마리아에서 용을 공부하고 있고, 빌 형은 아프리카에서 그린고트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있어. 너 그린고트에 대해 들어봤니?"
"<예언자 일보>에서 어떤 사람이 1급 금고를 털렸고 했다면서?"
"정말이니?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아무 일도. 하지만 그 사건이 그렇게 대형 뉴스가 되었던 건 바로 그랬기때문이야. 범인은 잡히지 않았어. 우리 아빠는 그린고트까지 손을 벋은 건 틀림없이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짓일 거라고 하시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이상해.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모두들 그 사람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해서 겁을 먹지. 그런데 넌 어느 퀴디치 팀 팬이니?"
"어... 난 아는 팀이 없어."
"뭐라구! 보면 곧 알게될 거야. 그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야."
퀴디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해리를 어이없다듯이 바라본 론은 퀴디치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 4개와 선수 일곱명, 추격꾼, 파수꾼, 수색꾼, 몰이꾼의 위치에 대해 모두 설명하고는 형들과 함께 가봤던 유명한 경기들과 돈이 생기면 사고싶은 빗자루에 대해 말했다. 론이 해리에게 경기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려는 순간, 객실 문이 다시 스르르 열렸다. 남자 아이 네 명이 들어왔는데, 말칸 부인의 망토가게에서 본 남자 아이가 중간에 있었고 남자 아이의 보디가드처럼 따라온 트롤처럼 심술궂은 얼굴을 한 2명의 남자 아이가 서있었다. 그리고 무관심한 표정과 눈빛을 한 흑발의 청안을 가진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게 사실이니? 기차 안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해리 포터가 이 객실에 있다고 하던데. 그게 너니, 안 그래?"
"맞아."
"아참, 이쪽은 빈센트 크레이브고 이쪽은 그레고리 고일이야. 그리고 내 이름은 말포이야, 드레이코 말포이. 이 쪽은 내 사촌인 로우 레스트랭."
론은 웃음을 참고 있었던지, 약간 기침 소리를 냈다.
"내 이름이 웃기다 이거니? 네가 누군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구나. 위즐리 가족은 모두 빨간 머링 주근깨투성이에다 형편에 맞지 않게 자식들을 턱없이 많이 낳았다고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거든. 너도 곧 어느 마법사 가족이 더 좋은지 알게 될 거야, 포터. 나쁜 부류의 아이들과 사귀고 싶지는 않겠지. 난 널 도와줄 수 있어."
말포이는 해리와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해리는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어떤 아이가 나쁜 부류인지는 나 혼자서도 판단할 수 있어, 고마워."
"풋."
"로우!"
해리의 말에 나는 웃음을 참기위해서 시선을 회피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레스트랭은 웃음을 터트려버리자 말포이의 창백한 양볼이 약간 붉어졌다. 창피한가보지?
"내가 너라면 조심할거야, 포터. 조금 더 공손하게 굴지 않는다면, 너도 네 부모와 똑같은 꼴이 되고 말거야. 네 부모도 자신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몰랐어. 네가 위즐리 가족이나 저 해그리드 같은 쓰레기들과 어울리면 가치가 떨어질거야."
"그 말 한번 더 해봐."
"그래, 우리와 한번 붙어보겠다, 이거니?"
말포이의 말에 해리와 론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하는거니? 여기서 싸우기라도 할 생각인가? 레스트랭은 관심도 갖지 않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객실을 나가버린다.
"당장 여기서 나가지 않았다간..."
"하지만 우린 나가고 싶지 않는데, 안 그러니 얘들아? 우린 가져온 음식을 다 먹었는데, 너희들은 아직도 조금 남은 것 같으니 말야."
고일은 론 옆에 있는 개구리 초콜릿 쪽으로 손을 뻗었다. 론이 달려들려고 하는 찰나, 고일은 갑자기 죽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스캐버스가 고일의 손가락 마디 깊숙이 날카로운 작은 이발을 박고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던 것이다. 고일이 울부짖으며 스캐버스를 빙빙 돌리자 크레이브와 말포이는 꽁무늬를 뺐고 스캐버스가 마침내 떨어지면서 창문에 부딪히자 세명 모두 줄행랑을 쳤다. 잠시 뒤 헤르미온느가 얼굴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그 애들 깜짝 놀랐겠지?"
헤르미온느는 마룻바닥에 널브러진 과자들과 스캐버스의 꼬리를 잡고 있는 론을 바라보며 물었다. 론은 해리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스캐버스를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이럴 수가, 믿을 수가 없어. 녀석은 다시 잠들어 버렸어."
스캐버스는 정말로 다시 잠들어 버렸다.
"너 말포이 만난 적 있니?"
해리는 론의 질문에 다이애건 앨리에서 그와 만났던 이야기를 했다.
"그 애의 가족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 그들은 그 사람이 사라진 뒤 가장 먼저 우리쪽으로 돌아온 사람들이었대. 그들이 악마의 마법에 걸렸었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 말을 믿지 않아. 말포이 아버지 같은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둠의 세계로 갈 만한 사람이라는 거지. 무슨 일 있니?"
론이 헤르미온느를 보면서 질문했다.
"너희들 빨리 망토로 갈아입는 것이 좋겠어. 내가 막 저 앞에서 차창에게 물어봤는데, 거의 다 왔대. 너희들 싸운 건 아니겠지? 그랬다간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을 받게 될 거야!"
"스캐버스가 싸웠어. 우리는 아냐."
론이 그녀에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옷 좀 갈아입게 나가 줄래?"
"좋아. 난 그저 밖에 있는 사람들이 통로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어린애들같이 굴기래 여기에 들어온 것뿐이야. 그건 그렇고, 네 코에 더러운 게 묻었다는 거 알고 있니?"
헤르미온느는 거만하게 말하고는 나가버렸다. 론은 나가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론과 해리가 교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통로로 나가서는 어두워지고 있는 창문 밖을 응시했다. 진한 자줏빛 하늘 아래에 산과 숲이 보였다. 기차가 확실히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 같았다.
"5분 뒤 호그와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짐은 학교에 따로 보내질 테니 기차에 그대로 두십시오."
안내 방송이 울려퍼지고 곧 해리와 론이 통로 밖으로 나왔다. 론의 망토는 그에게 약간 짧아서, 그 밑으로 운동화가 보였다. 우리는 통로에 떼지어 모여 있는 사람들 속에 끼었다.
기차가 속도를 늦추더니 마침내 멈춰섰다. 사람들이 서로 밀치며 문 쪽으로 나아가, 작고 어두운 승강장으로 나왔다. 차가운 밤공기가 느껴졌다. 잠시 후 등불 하나가 학생들의 머리 위로 깐닥깐닥 움직이며 왔고, 친근한 목소리가 들렸다.
"1학년! 1학년들은 여기로! 저기 있군, 해리, 로라?"
털투성이인 커다란 해그리드의 얼굴이 수많은 머리들 위에서 밝게 미소짓고 있었다.
"자, 따라와. 1학년들 또 있니? 자, 발밑을 조심해! 1학년들은 날 따르도록!"
미끄러지고 발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해그리드를 따라 가파르고 좁은 길로 내려갔다. 어느 쪽을 보아도 매우 어두웠으므로 울창한 숲 속에 있다고 짐작했다. 1학년들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 두꺼비를 잃어버렸다는 네빌의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잠시 후면 호그와트를 처음으로 보게 될 거야."
해그리드가 어깨 너머로 크게 말했다.
"이제 이쪽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돼."
그러자 '우우!'하는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좁다란 길이 끝나자 갑자기 엄청나게 큰 시커먼 호수가 나왔다. 맞은편의 높은 산꼭대기에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작은 성채들이 모인 거대한 성이 우뚝 솟아 있었다.
"한 배의 네 명씩!"
해그리드가 호숫가에 있는 작은 배들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해리와 론이 배에 타자 네빌과 헤르미온느가 따라왔다.
"갈 곳이 없으면 나랑 같이 타자."
부드럽게 말하는 레스트랭은 나의 손을 잡고는 황토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아이와 론보다 키가 큰 흑인 아이와 함께 배에 올라탔다.
"다 탔니?"
해그리드 자신은 배에 혼자 올라타며 소리쳤다.
"자, 그럼 앞으로!"
그리고는 작은 배들이 동시에 유리처럼 부드러운 호수를 미끄러져 내려갔다. 모두 머리 위에 있는 그 거대한 성만 뚫어지게 올려다 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검은 호수로 고개를 돌리자 그 순간, 무언가가 물 표면 밖으로 튀어나왔다. 호기심에 그것에 가까이 손을 뻗자 그것이 내 손목을 덥썩 움켜쥐었다.
"까악!"
오싹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나를 검은 호수로 끌어당기려고 하는 손아귀의 강한 힘. 끌려가려고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기지 못하겠어.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은 물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컴컴한 내부밖에 보이지 않았다.
로라가 빠져버리자 배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까만 망토를 벗은 흑발의 청안의 준수하게 생긴 소년이 바로 그녀를 구하기위해서 물 속으로 잠수해버린다. 잠시 후에 호수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이 다시 잠잠해질 때, 로라와 함께 물 밖으로 모습을 들어낸 그. 기침을 연속적으로 한 로라는 정신을 차렸다.
"괜찮니?"
"... 레스트랭."
"무사해 보여서 다행이다. 그리고 로우라고 불러줘, 로라."
"어떻게 내 이름을?"
"글쎄."
흑인 아이의 도움으로 나와 로우는 다시 배에 올라갈 수 있었다. 성이 서 있는 절벽에 점점 더 가까워지자 절벽이 머리에 닿을 것 같았다.
"머리 숙여!"
첫 번째 배가 절벽에 다다랐을 때 해그리드가 소리쳤다. 모두 머리를 푹 숙였고 그 작은 배들은 절벽 면에 붙어서 넓은 통로를 가리고 있는 담쟁이덩굴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성 바로 밑으로 나 있는 것 같은 어두운 터널을 따라가자, 지하 선착장 같은 곳에 도달했다. 모두 내렸고 해그리드가 배를 살폈다.
"거기 너! 이게 네 두꺼비니?"
"트레버!"
해그리드의 말에 네빌이 너무 기뻐서 양손을 뻗으며 외쳤다. 해그리드의 등불을 따라 바위 사이의 통로로 기어 올라가 마침내 성의 그림자가 드러워진 축축한 잔디 위로 나왔다. 곧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 거대한 오크 문 주위에 모였다.
"모두 다 왔니? 거기 너, 두꺼비 아직 갖고 있지?"
해그리드가 거대한 주먹으로 성문을 쾅쾅쾅 세번 두드렸다. 성문은 금방 홱 열리더니 에메랄드빛 초록색 망토를 입은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새카만 마녀가 서있었다. 그녀는 엄격해보였다.
"1학년입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고마워요, 해그리드. 여기서부터는 내가 데려갈게요."
맥고나걸 교수님은 문을 당겨서 활짝 열었다. 넓은 현관 홀이 우리를 반겼고 돌 벽은 활활 타오르는 등불로 밝혀져있었고 천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으며 앞에 있는 장대한 대리석 계단은 위층으로 이어져있었다. 대연회장에는 이미 다른 학년들이 도착했는지 수백명이 웅성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님은 1학년들을 그 옆방인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호그와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 학기 시작을 축하하는 연회가 곧 시작되겠지만, 연회장에 자리를 잡기 전에, 기숙사 배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기숙사 배정은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곳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은, 같은 기숙사 동료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게 될 것이기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동료들과 수업도 함께 듣고, 잠도 같이 자며, 기숙사 학생 휴게실에서 함께 자유 시간을 보내게 될 것 입니다. 기숙사는 그리핀도로, 후플푸프, 래번클로, 그리고 슬리데린 이렇게 네 개입니다. 각 기숙사에는 나름대로의 훌륭한 역사가 있으며 각각 다 뛰어난 마녀와 마법사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 여러분의 훌륭한 행동은 여러분이 속한 기숙사의 점수를 높일 것이고, 어떤 규칙이든 어기게 되면 감점이 될 것입니다. 학년 말에는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기숙사에게 굉장히 영예로운 상인 기숙사 우승컵이 수여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이 속한 기숙사의 명예를 빛내기 바랍니다. 기숙사 배정식은 몇 분 뒤 전교생 앞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러분 모두 가능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길 바랍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눈이 왼쪽 귀밑에서 동여매진 네빌의 망토와 론의 더러운 코와 나와 로우의 젖은 몰꼴에서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해리는 초조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눕히려고 애썼다.
"준비가 다 되면 다시 오겠습니다. 조용히 기다려주세요."
맥고나걸 교수는 말을 하고는 방을 나가버린다. 역시 추워... 나는 지팡이를 꺼내들어서는 바로 건조 마법을 시행했다. 나와 로우의 젖은 몸은 금빙 뽀송뽀송해졌다.
"고마워."
"아니, 괜찮은걸."
로우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말포이 패거리쪽으로 걸어가버린다.
"기숙사에는 정확히 어떻게 배정되는거지?"
"시험을 보겠지. 프레드는 그게 굉장히 아프다고 했지만, 농담일거야."
해리의 질문에 론이 대답해주었다. 형들에게 그렇게나 속아넘어가더니, 또 속아넘냐? 론을 한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주위의 아이들도 모두 겁먹은 표정을 짓고있었고 떠들어대지 않았다. 헤르미온느만 이미 암기한 주문을 빠른 속도로 중얼거리며 어느 게 필요할지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진줏빛이 나고 약간 투명한 유령들이 벽을 통과하면서 나왔다. 작은 수도사처럼 생긴 살찐 유령이 말했다.
"용서하고 잊어버려. 그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자구."
"프라이어, 피브스에겐 기회를 줄 만큼 주지 않았어? 그는 우리에게 온갖 나쁜 욕설이란 욕설은 다 퍼부었어. 그리고 알다시피, 그는 진짜 유령도 아니라구. 어? 그런데 너희들 모두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니?"
"... 신입생 배정식을 기다리고있어요."
주름 깃옷에 타이즈를 신은 유령이 1학년들을 발견하고는 질문을 하자 내가 말했다.
"그렇군! 신입생들이로군! 후플푸프에서 만나길 바래! 내가 있던 기숙사지!"
뚱뚱한 프라이어가 말을 했다.
"준비 다 됐나요? 기숙사 배정식이 곧 시작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돌아오자 유령들이 하나씩 맞은편 벽으로 둥둥 떠갔다.
"자, 줄을 서요. 그리고 날 따라와요."
해리와 론과 함께 황토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아이 뒤에 섰다. 그리고 그 방을 걸어나가 넓은 대연회장으로 들어갔다. 대연회장은 학생들이 앉아있는 네개의 기다란 테이블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천 개의 촛불로 밝혀져있었다. 테이블에는 반짝이는 황금 접시와 받침 달린 자들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연회장 위에는 교수님들이 앉아있는 긴 테이블이 하나 더 있었다. 1학년들은 교수님들을 뒤에 두고, 재학생들을 향해 일렬로 섰다. 희미한 은빛을 띈 유령들이 학생들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었다. 천장은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
"마법을 써서 진짜 하늘로 보이게 만든 거야. 《호그와트 발달사》에서 읽었어."
헤르미온느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수직에 앉아있는 기름진 흑색 머리칼에 매부리코를 갖은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있는 검은 망토를 입은 마법사와 눈이 맞주치자 나는 입꼬리를 올려서는 미소를 짓었다. 세베루스는 내 미소에 헛기침을 하고는 피해버린다.
맥고나걸 교수는 1학년들 앞에 조용히 의자 하나를 놓았고 의자 위에 뾰족한 마법사 모자 하나를 놓았다. 그 모자는 누덕누덕 기워지고 해진 데다 아주 더럽기까지 했다. 모자 테두리 부분의 해진 곳이 입처럼 넓게 벌어지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나보다 더 멋진 모자를 찾을 수 있다면 난 나를 근야 먹어버릴 거예요. 까만 중절모를 써도 좋고, 맵시 있고 높은 신사 모자도 괜찮아요. 난 호그와트의 기숙사를 배정하는 마법 모자예요. 나는 모든 모자들을 다 덮어 버릴 수 있어요. 당신 머리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기숙사를 배정하는 마법 모자는 모두 볼 수 있어요. 나를 써 봐요, 그러면 말해줄게요, 당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당신은 그리핀도르에 속할지도 몰라요.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기사도 정신은 그리핀도로의 특징이죠. 당신은 후플푸프에 속할지도 몰라요, 그곳 사람들은 정의롭고 성실하죠, 참을성 있는 후플푸프 사람들은 진실하며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요. 현명하고 사려깊은 래번클로에서는, 지혜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어요. 또 슬리데린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곳의 재간꾼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그러니 날 써 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그리고 당황하지 말아요! 마음 푹 놓고 내 손에 맡겨요(내게 손이 없지만요). 나는 생각하는 모자니까요!"
모자가 노래를 마치자 연회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갈체가 터져나왔다. 모자는 네 테이블에 모두 절을 하자 다시 아주 조용해졌다.
"그럼 그저 저 모자를 쓰기만 하면 되는군. 프레드 형을 가만 놔두나 봐라. 형은 계속 트롤같은 괴물과 싸워야한다고 말했었거든."
론의 속삭임에 해리는 무기력하게 미소짓었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였다.
맥고나걸 교수가 긴 양피지 두루마리를 들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여러분의 이름이 불러워질 때, 이 모자를 쓰고 의자에 앉으면 배정이 될 것입니다. 아보트, 한나!"
맥고나걸 교수가 외치자 금발머리를 땋아 늘인 핑크빛 얼굴의 여자아이가 비틀거리며 줄에서 나와, 바로 그녀의 눈 위까지 덮은 그 모자를 쓰고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후플푸프!!"
한나가 후플푸프 테이블로 가서 앉자 그곳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그 후, 본즈 수잔(후플푸프), 테리 부트(래번클로), 라벤더 브라운(그리핀도르) 등 신입생들의 이름이 호명되기 시작했고 마법의 모자는 즉시 기숙사 이름을 외칠 때고 있었고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었다.
"벌스트로드, 밀리센트!"
"슬리데린!"
"에반스, 로라!"
"그리핀도르에서 만나자."
론이 나에게 작게 속삭이고는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때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는 세베루스를 힐끗 쳐다보고는, 세베루스도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앞으로 나가서는 의자에 앉자 맥고나걸 교수가 나에게 마법의 모자를 씌어주었다. 그러자 까만 내부가 보였다.
"음..."
고민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법의 모자는 유심히 고민을 하고있는 것 같았고 나역시 어디가 좋을까 생각을 하고있었다. 슬리데린에서는 대부와 대모가 나온 것이고, 래번클로는 부모님이 나온 곳이다. 그리고 그리핀도로는 앞으로 해리가 들어갈 곳이다.
"고민이야. 너를 어디로 보내야할까? 용기도 있고 재능도 있어. 심성도 나쁘지 않고..."
"... 슬리데린은 안 돼요."
"어째서? 슬리데린에 가면 너는 성공할 수 있어! 위대해질 수 있다고! 오, 너는 마법 세계를 손 안에 쥘 수 있을지도 몰라! 슬리데린에 간다면 위대해지고 성공할꺼야! 사실 어딜 가든 너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너의 선택은 어디지?"
"..... 당연히."
"그래? 너의 선택이 그렇게 확고하다면! 그리핀도르!!!"
마법의 모자가 외치고는 나는 마법의 모자를 벗고는 그리핀도르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론의 쌍둥이 형들은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앉자 저스틴 핀치 플레츨리가 후플푸프 소속이 되었다.
항토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신입생, 시무스 피니간이 그리핀도르 소속이 되었다.
"그레인저, 헤르미온느!"
헤르미온느는 거의 달리다시피 의자로 가서 모자를 머리에 푹 눌러썼다.
"그리핀도르!"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리핀도르 소속이 되었을 때, 론이 투덜거리는 입술이 보였다.
"잘 부탁해, 에반스."
"로라라고 해도 돼. 헤르미온느."
헤르미온느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인사를 건내자 나역시 그녀에게 인사를 건내고는 다시 신입생 배정식을 바라보았다.
"레스트랭, 로우!"
"슬리데린!"
"롱바텀, 네빌!"
흑발의 청안의 준수하게 생긴 로우는 이미 슬리데린 소속이 된 고일과 크레이브와 합류한다. 두꺼비를 자꾸만 잃어버린 네빌이 이름이 불려지자, 의자로 걸어가다가 그만 엎어지고 말았다. 마법의 모자가 결정을 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마침내 '그리핀도르'라고 외치자 네빌이 모자를 쓴 채로 달려나가는 바람에, 폭소가 터졌다. 그는 다시 터벅터벅 돌아와 모자를 다음 차례인 모랙 맥도걸에게 건네야 했다.
"말포이, 드레이코!"
말포이는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으스대며 걸어나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며 큰 소리로 말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친구들인 크레이브와 고일과 로우에게 합류했다. 시어도르 노트(슬리데린), 팬시 파킨슨(슬리데린), 쌍둥이 패틸 자매(패르바티-그리핀도르& 파드마-래번클로)의 이름이 불러졌다. 그리고, 그리고, 마침내...
"포터, 해리!"
"지금 포터라고 했니?"
"해리 포터?"
드디어 해리의 이름이 불려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연회장 여기저기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자를 쓴 해리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나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해리의 경우에는 그리핀도르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그리핀도르가 낫을거야!"
마법의 모자가 말을 하자 해리는 모자를 벗고 비틀거리며 그리핀도르 테이블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지금까지 가장 큰 갈채를 받고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반장인 퍼시도 일어서서 손을 힘차게 흔들었고 위즐리 쌍둥이 형제들은 "포터가 우리 기숙사에 왔다! 포터가 우리 기숙사에 왔다!" 라면서 환성을 질렀다. 해리는 재빨리 내 앞으로 와서는 앉았다.
"축하해."
"긴장해서 죽는 줄 알았어."
"그랬어?! 난 전혀 몰랐어!"
"농담하지마, 로라."
"농담아니야. 그리핀도르에 온 것을 축하해, 해리."
"고마워."
흑인 남학생, 딘 토마스가 그리핀드로가 되고... 드디어 론의 차례가 되었고 론의 얼굴은 창백해져있었다.
"그리핀도르!"
론은 해리의 옆에 털썩 앉았고 퍼시는 "잘했다, 론, 아주 잘했어."라고 점잔을 빼며 말을 했다. 그리고 블레이즈 자비니가 슬리데린 소속이 되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두루마리를 돌돌 만 뒤 모자를 치웠다. 신입생 배정식이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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