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에든버러 마을. 그 마을을 지켜보고 있는 3명의 사람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금안을 가진 예쁜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흑발을 가진 적안의 미소년과 직모의 긴 흑발과 적안을 가진 푸른빛도는 창백한 흰 피부를 가진 미녀.


붉은 머리칼을 가진 소녀가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금색의, 삼각형 안에 원과 직선이 그러져 있는 목걸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소녀의 금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 불타는 불빛에 반사되어 붉은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 지옥이야... 여긴....."


소녀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불타는 마을을 보면서 눈을 감아버린다.


"이제 그만 가자."


귀공자의 분위기를 내고 있는 미소년이 입을 열자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눈을 뜨고는 그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래, 가자."


미소년은 소녀의 의견을 받아들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여성이 여러 마리의 박쥐가 되어서 모습이 사라져버리자 곧 미소년과 소녀 역시 그 곳에서 사라져버린다. 한순간에 말이지....

지켜보는 사람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을을 광범위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불나방처럼 말이지...


[마법, 미모, 자식,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태어날 것이다... 어둠의 마왕을 물리치는 힘을 가진 7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는 존재의 옆에 8번째 달이 뜨는 날에 태어날 것이다... 부족하지 않는 그 존재에게 부족한 단 하나의 것, 사랑일 것이다... 사랑을 앓지 못하는 존재여, 어둠의 마왕을 능가할 마법 세계의 최악의 어둠의 존재가 될 것이다... 그 존재가 사랑을 알게 되면 죽음을 초월하는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다... 양자일택의 운명을 선택해야 하는 존재가 8번째 뜨는 달에 태어나리라....]


그것은 어둠의 마왕을 물리치겠다는 예언이 내려진 후에 내려진 후에 내려진 또 다른 예언. 그 예언은 어둠과 빛을 선택한 쪽에게 힘을 실어주는 힘을 가진 존재가 태어난다는 예언이었다. 그리고 예언이 내려진 그 8월에 태어날 예정인 아기는 단 한 명이었다.


머글 태생-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붉은 머리칼을 가진 녹안의 마법사, 조너선 에반스를 사랑한 순수 혈통 가문의 아가씨, 햇살을 받으면 반짝이는 금발과 총명하게 빛이 나는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 루치아 E 피브렐. 루치아는 조너선에게 수많은 애정 공세를 펼쳐서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어떤 선물도 그의 마음을 빼앗을 수가 없었다. 결국 루치아는 마법의 약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사랑의 묘약"을 만들고는 조너선에게 먹여버린다. 그 뒤로는 행복한 부부, 결혼 생활이었다. 루치아는 계속 그에게 그 마법의 약을 먹일 자신이 있었고 그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닮은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예언이 내려지고 태어난 아기는 그 둘의 자식, '로라 릴리 에반스.' 

그 예언을 곰곰이 읽어 본 조너선은 머글 태생이였지만 영국 최고의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우등생으로 소문날 정도로 똑똑한 그는 예언 내용을 유심히 읽고 또 읽어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아내가 자신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후, 조너선을 본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조너선은 자신의 누나, 릴리 포터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를 내버려둔 사람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조너선은 일터인 오러국으로 출근하지 않았고, 크리스마스 이후에 결국 그를 찾아온 마법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조!!!!


파괴된 집과 그 내부에는 피투성이인 채로 싸늘하게 죽은 조너선 에반스의 시신만 있을 뿐, 아내인 루치아와 딸, 로라는 모습을 감추었다. 1살인 아기를 데리고 어디로 간 사라져버린 루치아. 그리고 그 집에는 루치아의 부러진 지팡이만 있었다. 마법부는 루치아가 자신의 진실을 알아버린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의 딸을 데리고 어디로 사라져버렸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 그렇게 로라 에반스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 예언과 함께 잊혀갔다.


***

더러운 하천과 공장으로 이루어진 더러운 외곽의 마을, 스피너즈 엔즈에 살고 있는 스네이프 부부, 세베루스와 아빌. 그 부부는 오랜만의 휴일에 집안에서 쉬고 있을 때, 자신의 집을 누르는 초인종 소리에 의아해하면서 경계를 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붉은 머리칼을 가진 금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작은 짐을 들고 집요정과 함께 서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Mr, 스네이프와 Mrs, 스네이프. 로라 에반스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서는 싱긋 웃으면서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 소녀 한 명과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집요정. 


"대체? 아니, 어떻게?!"

"교회에서 친모가 쓴 편지를 읽고 여기를 찾았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데려다 주세요."

"일단 안으로 들어와라."

"감사합니다."


흑발의 매부리코의 남성의 말에 부드러워 보이는 흑발을 가진 흑안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차를 준비하려고 하자 소녀와 함께 나타난 집요정이 자신이 하겠다고 자처하듯 앞으로 나선다. 그 작은 집으로 들어간다.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느낌의 저택 같다고 생각하면서 대충 불러낸 의자에 앉아서는 자신을 쳐다보는 두 쌍의 시선이 느껴지자 어른 2명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아빌, 로라는 그 당시에 1살의 아이였어."

"그거야 그렇지만! 근데 로라, 너 눈동자가 금색이 되었구나. 태어날 때에는 녹안이라서 릴리를 닮았다고 우리가 많이 그랬는데. 이렇게 보면 루치아를 조금 더 많이 닮은 것 같은데?"

"아... 자라고 있던 교회에서 사고를 당해서 이브 수녀님의 눈동자를 이식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자라온 것인가."

"네."

"아가씨, 차 드세요!!"


눈가를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집요정, 필이 가져온 차를 받아 들고는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 칭찬을 기다리는 개처럼 내 반응을 살피고 있는 필의 모습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맛있어. 고마워, 필."


내 감사 인사에 필은 쑥스럽게 미소를 지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래서 용건이 뭐지?"


새까만 블랙홀 같은 남자의 눈동자를 보면서 나는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프리벳가로 데려다 주세요. 앞으로는 거기서 지낼 생각입니다."

"뭐?!"

"왜 그렇게 놀랍니까? 친모께서 쓴 편지로는 프리벳가에 사는 피그 할머니에게 저를 맡긴다고 편지를 적으셨는데요. 하지만 거기로 갈 수가 없어서 대부와 대모의 힘을 빌리려고 합니다."


품에서 낡은 편지를 꺼내 들어서는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둘은 편지를 펼치고는 빠르게 읽어가기 시작했다. 몇 번이라도 더 읽어서 그런지 낡은 편지를 둘이서 함께 읽고 있었다. 그리고는 둘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단 여기서 지내도록 하자."


둘의 결정에 내가 어떤 왈가왈부 할 수가 없었다.


"비어있는 방은 금방 만들 테니까 기다려."

"잘 부탁 드립니다, 필. 너도 가서 도와 줘."

"네, 아가씨."

"근데 그 집요정은 어디서 난 거?"

"아... 마법사 친구가 필요 없다고 해서 데리고 다닙니다."


프레워트 가문의 차갑고 냉정한 도련님을 생각을 하자 웃음이 나왔다. 필은 그 프레워트 가문의 집요정 중 하나였는데, 사소한 실수로 그가 해고 명령을 의미하는 옷을 집요정에게 줘버려서 내가 데리고 온 것이다. 필은 아빌 스네이프를 도우러 가버리고 나는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눈초리를 받으면서 차를 마셨다. 


"교회에서 자랐다고 했지?"

"네... 아기 때부터 거기서 자랐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화재가 일어나서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모든 것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남아있는 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는 추억일뿐. 


-로라!!!


부드럽게 나를 불러주는 목소리, 그 환한 미소까지 무엇 하나 잊을 수가 없는데 말이지. 나에게 뻗은 그 하얀 피부의 손, 따뜻하고 다정한 손길, 부드럽게 나를 쳐다보는 눈동자. 무엇 하나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로라?"

".... 아."


뚝뚝.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자각하고 나니까, 터지는 눈물 샘. 그리고 나는 눈물을 뚝뚝 쏟아냈다.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이 당황하던 것은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세브, 로라의 짐을 가지고.... 로라?! 왜 그러니?!"

"모르겠어. 갑자기...."


이브 수녀님이 죽은 지, 4년이 되서야 나는 그녀의 죽음에 애도의 눈물을 흘렀다. 어머니 같은 사랑을 나에게 준 사람, 이브... 아니, 어머니인 루치아 이브 피브렐...... 그녀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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