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조성의 어떤 방에 호시가 있었다. 


"미나고로시지장……."


저 눈알은 대체 누구지? 400년 전에는 쿠라마산의 텐구가 있었다. 근데 원래 텐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저 눈깔이 있다. 그리고 쿄요괴는 쿠라마 텐구의 존재를 알지 못햇다. 기억하는 이가 없었다.


"일어나 있었군."

"시즈오씨…."


행방불명 되었던 시즈오를 여기서 보게 되다니.

하지마나 그는 누라구미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이 쿄요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이죠?"

"?"

"현실이겠죠? 당신이 여기에 있다니."

"또 그 소리인가."

"시즈오씨는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시즈오씨……."


그는 호시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방을 나갔다. 


"…… 내가 사노메라서 다행이다."


호시는 자신의 빈손에서 황매화 가지를 피워냈다.


"식물요괴라서 정말로 다행이야."


기억을 잃은 시즈오를 도울 수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야.


"야마부키 시즈오…. 역시 빙대 쪽과 가족일까?"


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고민을 해봐도 떠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럴 때는 고갈된 예지능력이 그리워진다.

슈조가 그녀가 갇혀있는 방문을 열었다.


"사노메 아가씨."

"…왜 그래, 슈조?"

"슬슬 누에의 못으로 가시죠."

"벌서 그렇게 되었구나. 여기서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니까. 다들 괜찮겠지?"

"문제 없을 거에요. 츠키씨가 있으니까요."

"그러게. 괜한 걱정을 했어."


호시는 황매화가 핀 나뭇가지를 이부자리 위에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이건 시즈오씨에게 줄 거야."

"아는 사람인가요?"

"신세를 졌던 사람이야."


시즈오는 쿄요괴와 함께 있으면 안 된다. 

슈조와 함께 방으로 나왔다. 


"조금 아쉽네."

"뭐가요?"

"지금이 마지막이라면 반딧불이 정도는 보러갈 것을 그랬나봐."

"……."

"왜 그런 표정이야? 이상해."


슈조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괴로움을 참는 것처럼 눈에 힘을 팍 주고 있었다.


"이상하지 않아요."


아래로 걸어내려갔다. 서서히 어둠의 밑바닥으로…….


"슈조, 고마워."

"그런 말은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 해주세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하, 이상한 곳에 고집이 있네."

"……."

"너무 요우타를 괴롭히지 마."

"그건 강아지녀석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겁니다."

"부탁해."


호시는 슈조의 손을 한 번 강하게 잡고는 누에의 못으로 혼자 내려갔다.

소코쿠지에서 츠치구모는 리쿠오와 츠라라의 귀전을 보자 천년 만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또 망가지지 않는 건가. 너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군. 하지만 내 경외에 먹혀서 너의 백귀야행은 뿔뿔히 흩어졌다. 너는 이제 외톨이다."


츠치구모의 예상과 달리 젠과 츠라라가 리쿠오의 옆에 나타나 섰다.


"아니?"

"말했지? 날 부수지 않으면 백귀야행은 못 부순다. 내 백귀로 너를 치겠다."

"고작 셋 명으로 백귀야행 행세냐?"

"아니, 일곱이다."


이타쿠들이 나타났다.


"리쿠오. 네가 바란다면 토노는 너의 힘이 되겠다."

"이타쿠, 어디 갔던 거야? 도망쳐서 토노로 돌아간 줄 알았다고."

"바보자식, 리쿠오! 이럴 때는 토노를 나왔을 때처럼 솔직히 말하라고. 힘을 빌려달라고 말이야!"

"그래. 부탁한다, 너희들!"

"일곱. 이걸로 전부냐? 조잘조잘하지 마!"

"모두 물러나있어!"


아메조가 츠치구모에게 늪으로 공격했다. 

츠치구모는 질퍽한 늪에서 팔을 빼내고 아메조를 공격한다.


"이거 쓰러뜨리는데 시간 걸리겠군."

"간다, 아메조!"


이타쿠와 키요가 리쿠오의 옆쪽에 착지했다.


"우리도 츠치구모에게 원한이 있다. 네가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 토노가 츠치구모를 쓰러뜨리겠다."

"뿔뿔히 싸운다고 해도 츠치구모를 쓰러뜨릴 수 없어."

"리쿠오님, 귀전 부탁드려요!"


츠라라가 말하자 토노는 무슨 소리냐듯 쳐다보았다.


"귀전? 그게 뭐야?"

"저 츠치구모의 팔을 자른 마토이야."

"어, 진짜야?"

"저거 리쿠오가 한 거야?"


츠치구모의 한 팔은 얼음에 당해서 없어진 상태였다.


"그런 기술이 있으면 빨라 하라고, 바보야! 어떻게 하는 거야, 그거?"

"자신의 경외를 해방해서 리쿠오에게 맡기는 것이다. 신뢰 관계가 없으면 무리지만. 그렇게 하면 몇 배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좋아! 그럼 내가 해주겠어! 나, 리쿠오를 좋아하니까 괜찮아. 그거 네가 수행하면서 얻은 거지? 어떤건지 보여줘."

"야, 아와시마, 진심이야?"

"그럼 당연하지! 리쿠오, 나를 써!"

"무리예요!"


츠라라가 나섰다.


"귀전은 저와 리쿠오님만 할 수 있는 것으로……."

"괜찮아, 리쿠오? 귀전을 몇 번이고 낼 수 있겠어? 난 힘들었다고."

"그건 네가 체력이 없는 것뿐이잖아. 신경쓰지 마."


리쿠오의 말에 츠라라는 큰 충격 받은 표정으로 변했다. 


"하지만 난 아와시마의 경외를 못 봤어. 어떻게 될지 상상 못하는데 할 수 없겠군."

"아, 그런가."

"츠라라, 한다! 너의 경외를 보여줘!"

"거절하겠어요."

"어이!"

"죄송해요! 지금은 무리에요!"


츠라나는 잠시 백귀야행을 이탈한다.


"멍청하게 있지 마!"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츠치구모의 주먹을 이타쿠와 키요가 막아섰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이타쿠는 역시 대단하군. 너를 원한다. 너의 경외, 나한테 귀전 해주지 않겠어?"

"리쿠오. 어떤 마토이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누구의 밑으로도 안 들어가. 그리고 너한테 경외를 맡기다니. 위험스러워서 할 수 있겠냐?"


이타쿠의 뒤를 리쿠오가 잡았다.


"?!"


키요는 리쿠오에게 잡힌 이타쿠에 깜짝 놀랐다.


"뭐 할 셈이냐."

"나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됐지? 내 칼이 되라, 이타쿠. 내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실수하면 죽인다."


이타쿠가 자신의 경외를 해방시켰다.


"리쿠오가…."

"이타쿠의 경외를 등에 업었어?!"

"저게 귀전이라는 건가."


츠치구모는 맞대응할 생각인지 자세를 잡는다. 


"반드시 벤다!"

"이쪽도 간다. 진검승부다!"


리쿠오는 낫을 휘둘렀다.

두 사람은 공격을 하고 바닥을 굴렀다.


"안 먹힌 건가."

"그래, 그거야. 피하거나 하면 아깝지. 좀처럼 맛볼 수 없으니까. 이렇게 맛있는 건 말이지."


츠치구모가 두동강 났다.


"츠, 츠치구모가 두동강 났다!"

"해낸 건가?"

"응!"


리쿠오는 이타쿠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검은 누에의 못에서 자신에게 기댄채 쓰러진 금발의 존재를 하고로모기츠네는 사랑스럽다듯이 쓰다듬엇다. 그리고 그녀를 검은 물 속으로 집어넣는다. 스르륵 가라앉은 그녀의 몸…….

사노메의 생간을 먹은 하고로모기츠네는 바깥의 소란스러움에 불쾌감을 느꼈다. 


"밖이 소란스럽군."

"보고오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츠치구모가 두동강 난 것뿐이니. 내 손자의 손에 말이지."

"뭐하는 놈이냐!"


쿄코츠는 침입자를 향해 뱀을 날렸다.

그, 누라리횬은 여유롭게 뱀을 벴고 계단을 내려왔다.


"오랜만이군, 하고로모기츠네."

"네놈은!"

"그래. 400년 전 자네를 벤 남자다."

"야쿠자, 누라리횬!"

"꽤나 젊은 모습을 하게 됐군. 400년 전보다 탱탱하군. 여기가 산란의 장소인가?"

"뭐야. 너는 꽤나 늙었군."


하고로모기츠네가 자신의 꼬리로 공격했다.

누라리횬은 그녀의 꼬리를 피하고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눈다.


"네놈이냐. 네가 우리 2대째를 죽인 거냐!?"

"그렇다면 어쩌할 것이냐. 어둠이 다시 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우리의 숙원이 이뤄질 때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앞에 누구를 죽였나 같은 사소한 것 어찌되든 좋잖아?"

"아직도 그런 소릴 하는 게냐? 뭐 널 만나서 확인하고 싶었다만. 잘 알았다. 우리와 당신들은 역시 섞일 수 없는 것 같군."


꼬리를 피해 바위에 착지한 누라리횬은 칼을 거두웠다.


"왜 그러지? 안 싸우는 거냐?"

"미안하지만 난 이제 늙었다. 너를 상대하는 건 조금 힘들다. 하지만 2대째의 원수, 네놈의 야망은 내 손자가 끝내러 올 것이다. 각오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살아서 여기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생각한다."


그 순간 하고로모기츠네가 고통스러워했다. 태동이 시작된 거였다. 


"오오, 내 아가!"

"리쿠오, 서둘러야겠다!"

"그래그래, 지금 저 영감을 죽일 거다. 그 다음에 식사를 하자."


누라리횬은 하고로모기츠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몸을 숨긴 그는 누에의 사악한 경외에 정신이 쏠려 등 뒤로 나타난 쿄요괴를 알지 못했다. 이바라키도지의 칼이 휘둘러지며 누라리횬의 등이 베어진다.


"안 믿기는군. 또 구더기가 나왔어."

"저 경외에 쏠려 눈치 못 챘다."


누라리횬의 팔을 문 쿄코츠의 뱀.


"안 놓친다."


누라리횬은 뱀을 벴다. 그 주위로 쿄요괴들이 모여들었다.


"왜 항상 나타나는 것이냐? 왜 항상 우리를 방해하지?"

"하고로모기츠네님! 수상한 자는 어디 있나요?"


카라스텐구가 누라리횬을 데리고 도망쳤다.


"바보, 비켜!"

"방해하지마, 가샤도쿠로!"


가샤도쿠로의 큰 덩치와 뼈만 남은 몸이 쿄요괴의 진로를 방해하고 카라스텐구와 누라리횬을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었다. 

한편 소코쿠지에서 쿠비나시들과 합류한 리쿠오들.


"리쿠오님!"

"너희들, 늦었군."


쿠비나시들은 츠치구모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리쿠오님께서 쓰러트렸나요?"


리쿠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면목없습니다! 측근으로서 힘이 못 되고. 마주할 면목이 없습…."


쿠비나시의 말을 리쿠오가 막았다.


"나의 힘이 부족한 탓에 너희한테 수고하게 만들었군. 쿠비나시, 갓파, 케조로, 쿠로타보, 아오타보.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츠라라, 너도."

"네!…아, 아니요. 몰라요."


키요는 그들의 모습에 킥킥 웃었다.


"죄많은 남자야, 리쿠오는~."


아메조가 놀렸다.

훈훈한 분위기를 방해하듯 츠치구모가 움직였다.


"리쿠오님! 츠치구모가!"

"무릎을 꿇게 만든 건 누에와 겨루고 천년 만이군."

"거짓말이지?"

"어째서 안 죽는 거야?"

"누에…. 그 요괴가 쿄요괴들이 말하는 숙원이라는 거냐?

"그렇다. 나는 그 누에와 또 겨루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고."

"무슨 놈이냐, 그 누에라는 건?"

"누에라는 건 정체모를 녀석들이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지."

"?"

"녀석은 요괴이면서 사람이기도 했지."

"!!"

"천 년 전 교토의 어둠을 지배한 남자. 그 녀석은 말이지, 음양사라고."

"뭐, 뭔 소리고!!"


13대 히데모토, 유라, 요우타, 츠키가 소코쿠지에 도착했다.


"누에가 사람, 음양사? 어, 어떻게 된 거야? 자세히 들려줘라! 음양사가 누에라니. 무슨 얘기교? 음양사는 사람 편이 아닌가!"

"녀석이 편 같은 걸 들겠어? 사용하는 쪽에 있었으니까."

"사용하는 쪽이라니……."


츠치구모는 자신의 두동강난 몸을 꿰매고 이어붙였다.


"그럼. 누에가 태어날 때까지 나는 잔다."

"그렇게 베였는데도 안 죽다니, 괴물이네."

"오, 너. 재미있었다. 그럼 또 보자고."


츠치구모는 가버렸다. 


"저 녀석… 뭔가 이긴 것 같지가 않아."

"대체!! 뭐가 뭔 소리교!!"

"……누에가 사람일 때는 이렇게 불렸어."


츠키가 입을 열었다.


"아베노 세이메이―라고."

"!!"

"아베노 세이메이라고?"

"먼 옛날에 죽은 인간이잖아!"

"아베노라니! 그건!!"


요우타를 비롯해서 다들 혼란스런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했더니 역시나였군."

"뭐라꼬?!"

"아베노 세이메이의 모친이 여우라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나?"

"그랬노?"

"그래. 헤이안 시대의 전설적인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는 인간 세상을 앞에서 조종하고, 뒤로는 백귀야행을 조종하여 써먹은 남자다."

"아베노는 사형의 숨겨진 성이잖아요!"

"?!"


요우타가 소리쳤다.


"사형, 어떻게 된 일이에요?"

"난 네가 내 숨겨진 이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게 더 놀라운데. 너에게 말해준 적이 없을 텐데."

"……."

"간단히 말하면 부녀(父女)관계야. 그쪽과 나."

"에?"

"그러니까 천년 전 사람이라고, 나."


츠키는 덤덤히 자신의 비밀을 밝혔다. 


"천 년 동안 살아온 것은 아니야. 엄마가 날 봉인했는데……. 봉인이 풀렸을 때는 이미 천 년 후가 지나있었던 거야. 봉인을 푼 게 당시 세살이 된 호시였고."

"그, 그랬군요. 에? 그럼 괜찮으세요?"

"뭐가."

"누에는 사형의 부친-"

"누가 부친이야! 나에게 부친 따위 없거든!!"


츠키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하며 외쳤다.


"싫어하는 건가."

"엄마를 죽이고 호나미님에게 더러운 저주를 건 남자야. 싫음을 넘어서 증오하고 있다구. 어서 가자, 시간이 없어."


츠키가 재촉했다. 

황매화가 핀 가지를 보자 시즈오는 엄청난 고통이 머리에 닥쳤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이 지나고…….


"오토메, 누님…."


모든 것을 기억한 그는 달렸다. 복도를 돌자, 누라리횬을 찌른 미나고로시지장이 보였다.


"총대장?"

"총대장!"

"힐힐힐. 누라구미 3대의 피는 잘 받았다. 우리 주인의 세상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이매망량의 주인이라 불렸던 남자도 싱겁구만. 역시 늙음은 무섭군."

"마왕의 방망이……. 이 칼, 왜 네놈이 가지고 있지? 네놈 정체가 뭐냐."

"요스즈메!"


시즈오는 누라리횬을 데리고 요스즈메의 공격을 피했다.


"괜찮으신가요, 총대장?"

"…시즈오?"

"뛰어내리겠습니다."


시즈오는 또 다른 손에 카라스텐구를 쥔 채 난관에서 뛰어내렸다.

세 사람은 해자의 못 속으로 풍덩 빠졌다.


"미나고로시지장."


키도마루의 부름에 미나고로시지장은 마왕의 방망이와 요스즈메를 숨겼다.


"도망치고 말았다."

"뭐라구?"


물 위로 떠오르는 붉은 피.


"그 깊은 상처를 입고 그렇게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추적자를 보내 수로를 둘러싸라."

"네."

"미나고로시지장. 하고로모기츠네님의 진통이 시작됐다. 앞으로 이제 수각 후 출산하실 것이다."

"히히히, 드디어군요."

"키도마루님!"


빡빡머리가 키도마루를 불렀다.


"수로 통로가 백귀로 묻히고 있습니다!"

"뭐냐, 이것은!"


니조성으로 누라구미의 백귀야행이 걸어오고 있었다.


"사형, 괜찮아요?"

"…어."

"안색이 창백해요."


하쿠츠 위에 탄 채로 요우타와 츠키가 움직이고 있었다. 


"괜찮아."

"니조성으로 들어가자마자 호시씨를 찾아요. 호시씨라면 분명 고쳐주실 거에요."


요우타의 말에 츠키는 대답하지 않고 가슴 부근을 움켜줬다. 


-이거 너에게 줄게.

-수호석?


손 위에 있는 녹색 구슬을 바라보았다.


-사노메의 힘의 원천이야.

-이런 것을 나에게 줘도 돼? 

-성인이 되지 못한 사노메의 힘은 위험하기에 그걸로 몸을 보호했던 거야. 

-너에게 필요한 거잖아!

-아니, 나에게 필요없어. 지금은 난 엄청 약한 채로 있어야 하니까……. 츠키가 가지고 있어줘. 아니 맡길게.

-이런 소중한 것을 나 따위에게 맡겨도 돼?

-츠키는 나의 의자매잖아. 츠키는 믿을 수 있어. 때가 될 때가지 그것을 가지고 있어줘.

-…호나미님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이 구슬은 그 주인을 부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죽은 시체에 도로 넣으면 가능하다는 소리는 들어봤어. 근데 본 적이 없으니까 나도 잘 몰라. 


'네가 맡긴 거, 절대로 빼앗기지 않아. 약속의 날까지…….'


니조성 문지기, 가이타로와 가이지로를 물에 자빠트리고 리쿠오는 성문을 열었다.


"뭐,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잘 들어라! 교토의 이매망량들아! 우리와 네놈들 대장과는 400년 몫의 인연이라는 게 몽땅 걸려있는 것 같더만. 이번에 아주 깔끔하게 결말을 지으러 왔다! 방해하는 놈은 사양하지 않고 베어버리고 삼도천을 보여줄테니까 각오가 안 된 놈은 찌그러져 있어라!"

"휘~♪ 멋진데!"

"당신, 이럴 때 느긋한 소릴…."

"유라짱, 일단 받아뒀어. 畏의 하오리."

"치워라!"


유라는 13대 히데모토에게 외치고 날아오는 화살을 부적으로 막았다.


"조심해, 유라짱. 누라짱의 손자! 이 성 어딘가에 누에의 못이란 곳이 있어. 거기가 하고로모기츠네의 출산 장소야!"

"누에의 못?"

"너라면 다다를 수 있겠지. 누라짱의 손자라면 말이지."

"그래!"

"안 되지!"


리쿠오의 앞을 막아선 두요괴, 사토리1와 오니히토구치2.


"누라군!"


탐랑 등에 탄 채 유라가 리쿠오에게 달려왔다. 

마음을 잃겨서 공격하는데 곤란하던 참에 사토리는 유라의 분노를 건들였다. 


"우리 동료한테 할아버지가 살해당해서 격양된 상태인가. 뭐 늙은 음양사는 당하는게 당연하지만."

"!!"

"재능있는 자인가. 다소 빈약하지만 하고로모기츠네님께 바치도록 할가?"

"유라짱, 진정해. 냉정함을 잃어버리면 저들이 생각하는대로…!"

"멋대로 얘기하고. 너희들 이제 절대 용서 못한다."


유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식신을 모두 불러냈다.


"지옥으로 떨어져라!"


그녀는 사토리가 읽든말든 상관없이 전 식신을 돌진시켰다. 그리고 사토리가 마음을 읽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건 안 되겠다! 읽을 만한 상황이 아니야!"


사토리와 오니히토구치는 도망쳤다.


"이런이런. 저녀석, 터무니없군. 멍하니 있다간 이쪽도 사라질 것 같군."

"기, 기다려!"

"너 마음을 읽을 수 있지? 그럼 이제 각오는 됐겠지!"


리쿠오는 사토리와 오니히토구치를 베었다.

  1. 마음을 읽는 요괴 [본문으로]
  2. 곳간에 사는 요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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