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코는 나뭇잎 마을에 타국 스파이가 침입했다는 경비대의 보고서를 보자마자 달려나갔다. 장소는 아카데미 뒷산……!!
"쯧!"
걸리적거리는 베일을 벗어버리고 차크라를 발바닥에 모아 지면을 박차고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머릿속에 미래의 새싹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있는 메이코는 자신의 본얼굴을 본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응?'
뒷산으로 오자 나루토와 이루카가 함께 있자 발을 멈추고 기척을 죽였다.
"빨리 아카데미로 돌아가."
"싫어! 더는 아카데미 따윈 안 간다니까요."
"여기에는 아직 위험한 녀석들이 남아있어."
"부탁한다고 돌아갈 것 같아?!"
"말 들어! 나는 네 담임이야!"
"시끄럽다니까요!!"
나루토가 외쳤다.
"왜, 왜, 이럴 때만 선생 얼굴을 하는 거야?! …선생님은 내 기분 몰라요. 아카데미 가봤자 어차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나는 반에서 언제나 따돌림 당하고, 누구도 나 같은 건 신경 써 주지 않는다구요! 하지만 이번엔 달라! 전리품을 갖고 돌아가면 모두가 나를 동료로써 인정해준다구요! 그렇게 되면 이제 난 혼자가 아니게 돼! 다시는 그런 기억 겪지 않는다구요!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전리품을 찾아낼 거라고요!"
"알아줘. 어떤 이유가 있어도 난 교사로써 위험한 뒷산에 널 가게 할 수는 없어!"
"역시 내 기분따윈……."
나루토가 침울해져다가 인을 맺었다.
"필살! 에로변신술!"
나루토가 트윈테일로 묶은 금발의 쭉쭉빵빵 몸매를 지닌 알몸의 여성으로 변신했다. 여성의 알몸을 보자 이루카는 쌍코피를 푸엇 터트리며 뒤로 넘어갔다.
'뭐지, 저 추잡한 술은…….'
메이코는 나루토의 변신술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숨어있는 상태라서 소리도 지를 수 없고…….
"나참, 어른이란 단순하다니깐!"
나루토는 이루카의 "기, 기다려!"라는 말을 듣지 않고 달려갔다. 메이코가 나루토의 뒤를 쫓았다.
종이가 묶인 특이한 모양의 쿠나이를 찾아낸 나루토가 아카데미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의 앞에 셋 명의 닌자들이 나타나 막아섰다. 저 셋 명이 타국 스파이들인가.
"어이, 꼬마."
"뭐야? 누구야, 너흰?"
"얌전히 그 쿠나이를 넘겨."
"안 돼! 이건 절대로 못 넘겨!"
"그래? 그럼 힘으로 빼앗을 수밖에 없군."
스파이들이 등에 차고 있는 장도長刀를 꺼내서 나루토에게 겨눴다. 도와줄까? 지켜볼까? 이 뒷산에는 이루카도 있으니까 지켜보기로 결정.
"에로변신술! 우훗~♥"
아까와 다르게 이번엔 수영복 차림인 여성으로 변신한 나루토였다. 것보다 저런 저급한 술법을 어디서 배운…, 아니 만든 건가.
스파이들은 나루토를 공격했다.
"으아아악!!"
나루토는 비명을 지르며 공격을 피했다. 저런 꼴이면 피하는 것도 흉하군.
"유감스럽게도 그런 술법은 통하지 않아."
스파이들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검은 천과 서클렛을 집어던졌다. 얼굴이 보자 나루토는 변신술을 풀었다.
"거짓말!!! 전원 여자?! 반칙이라고! 그럼 분신술!"
분신을 만들었는데 제대로 된 분신이 아니었다. 흐물흐물한 분신……. 나루토, 차크라 컨트롤이 꽝이구나.
"꼬마 상대라고 하나 이렇게 덜떨어진 꼬마는 처음 보는군."
리더로 보이는 존재가 나루토의 분신을 장도로 베어 없앴다.
"놓치지 마! 용서는 필요없어!"
스파이들이 도망치는 나루토의 뒤를 쫓았다. 나루토는 익숙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산에 설치된 트랩으로 스파이들을 공격했다.
스파이들이 그물에 걸리자 나루토는 안도했는지 발밑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그는 나무뿌리에 걸려서 비탈길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어이! 괜찮아?"
이루카가 나타났다.
"정신 차려!"
"선, 생님……."
나루토는 이루카를 확인하자마자 기절했다. 두 사람 앞에 그물을 찢어서 벗어난 스파이들이 나타났다.
"그 꼬마를 내놔라."
"타국 사람이 나뭇잎 마을에서 남몰래 뭐하고 있는 거냐!"
"누구냐, 너는!"
"나는 이 아이의 담임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선생인거야?"
"하―! 덜떨어진 학생을 데리고 힘들겠군. 그 탓에 너도 목숨을 잃는다."
"덜떨어진 만큼 귀여운 법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간단히 당하지 않아!"
나루토를 업은 이루카가 연막탄을 바닥에 던져, 연막을 터트렸다.
도망치는 이루카의 뒤를 쫓는 스파이들을 보며 메이코는 시에미가 되어 목에 서클렛을 묶었다.
"죽어라!"
"나루토는 반드시 지킨다."
이루카는 자신들에게 향해는 장도를 쿠나이로 막고, 적을 발로 찼다.
"환영 다중 수리검!"
수많은 수리검이 이루카와 나루토를 덮친다.
"풍둔, 대돌파!"
거대한 돌풍이 수리검들이 두 사람에게 닿지 못하게 날려버린다. 스파이들과 이루카(+나루토) 사이에 있는 나뭇가지에 금발 트윈테일 소녀가 착지한다. 주홍색 유카타를 입은 그녀의 손에는 붉은 손잡이의 일본도가 들려있었다.
"어린애?"
"지원군…인가."
스파이들은 시에미의 목에 걸린 나뭇잎 마을 닌자를 뜻하는 서클렛을 보았다.
"상관없어. 한꺼번에 처리할 뿐이다."
"가세요!"
"그치만…."
"나루토를 지킨다면서? 가!"
"""화둔 연계술!"""
시에미가 이루카에게 외치는 동시에 셋 명의 스파이가 동시에 입에서 불을 뿜어, 화둔 공격을 해왔다. 셋 개의 불길이 하나로 통합돼 큰 불덩이가 되어 시에미에게 날아갔다.
"수둔, 수진벽!"
시에미는 입에서 뿜어낸 물로 벽을 세워 화둔 공격을 막았다. 불과 물이 만나 수증기가 일대에 피워올랐다.
수증기 속에서 "악!"하는 짧은 비명 소리가 세 번 들렸다.
"네가 혼자서 처리한 거니?"
스파이들을 나무에 묶었을 때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복면에 비스듬한 서클렛을 착용한 은발의 남성이 위에서 내려와 옆에 착지한다.
"하타케, 카카시 상닌."
4대 호카게의 제자이자 하얀 이빨, 하타케 사쿠모의 아들. 암부 아니었어? 왜 상닌 복장으로 서 있는 거지? 시에미는 카카시를 경계하듯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아,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나른한 목소리로 그가 말하자마자 시에미는 몸을 돌려 도망쳤다.
"도망쳤다…."
카카시는 스파이들과 함께 남겨졌다.
시에미가 멀리 돌아서 아카데미에 도착했을 때에는 석양이 질 정도로 늦은 시각이었다. 집으로 돌아갔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아카데미 운동장에 있는 나무그네에 나루토와 이루카가 서 있었다.
"선생님! 왜 모처럼 내가 찾은 전리품을 없앤거냐구요!"
"바보녀석!!"
이루카가 나루토에게 고함쳤다.
"그것보다 너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그거야 그렇지만…."
"어? 웬일로 오늘은 고분고분하구나."
"그치만, 이루카 선생님이 고함지르는 건 처음이고 놀랬다고요."
"그래, 그랬구나. 선생님은 말이지, 지금부터 너와 차분히 마주대하기로 결심했어. 그러니까 내일부터 가차없이 해줄테니까 말야!"
"엑~! 더 아카데미에 안 가고 싶다니깐요."
"나루토…. 너한테 불의 의지가 있니?"
"불의 의지? 뭐야, 그게?"
"불의 의지란 이 마을을 지키려는 강한 마음이야. 그것이 있으면 호카게님처럼 강해질 수 있어."
"호카게? 호카게란 게 그렇게 강해요?"
"그래. 강할 뿐만 아니라 마을 모두의 존경 받고 우리들을 인도하는 리더야. 특히 4대째는 마을을 괴물여우한테서 지켜낸 영웅이야!"
"영웅? 좋아, 결정했다! 나는 그 4대보다 강한 호카게가 될 거야! 그래서 내 힘을 모두에게 인정받을 거라니깐요!"
이루카는 나루토의 뒤에 있는 나무에 그의 키보다 한참 위에 쿠나이로 선을 긋었다.
"너의 신장이 이 정도 될 무렵에는 호카게가 될지도 모르겠네."
"오!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돼 보이겠다니깐요!"
나루토에게 꿈이 생겼다. 꿈이, 의지가 있으면…….
"다행이라니깐…."
아카네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눈물을 흘렀다.
"아카네."
시에미는 아카네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고맙다니깐."
아카네는 시에미가 내미는 손수건을 받아들어 자신의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 그녀는 웃었다.
"아카네, 오늘 저녁식사는 된장국으로 할까. 가지 넣어서. 이루카와 나루토도 데리고 함께 먹자."
"그거 맛있겠다니깐!"
"정말 맛있겠네."
"!!"
맞장구치는 또 다른 목소리에 두 여자는 몸을 홱 돌렸다. 그녀들 뒤에 카카시가 서 있었다.
"하타케…."/"카카시!!"
"카카시라고 불러도 좋아. 나도 저녁 좀 얻어먹어도 되니?"
"왜……?"
"마사키와 아카네가 그렇게 칭찬하는 시에미의 요리를 맛보고 싶어서?"
"맞아! 시에미의 요리 진짜 맛있어!"
"-시에미!!"
아카네가 칭찬했지만 시에미는 불신어린 시선으로 카카시를 보고는 이타쿠 쪽으로 도망쳤다.
"앗!!"
"도망갔네."
"어째서지?"
"네가 무서운 것 아니겠어? 얼굴을 전부 가리고 있어서 수상한 분위기를 풀풀 풍겨서 그렇다니깐."
아카네의 가차없는 말이 카카시에게 비수를 꽂는다.
아카네가 이루카와 카카시를 데리고 오자 시에미는 카카시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내쫓지 않았다. 거실의 큰 상에 저녁식사인 가지 된장국과 생선 조림이 올려졌다.
"수상쩍다니깐."
나루토는 카카시를 보며 말했다. 복면을 벗지도 않았는데 줄어드는 밥에 나루토는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를 계속 바라봤다.
"왜 그래, 나루토? 밥이 맛없어?"
"아니! 절대 아니라니깐! 누나의 밥이 맛이 없는 일은 절대 없다니깐!"
"이루카 선생님은요?"
"아, 맛잇구나."
"그치? 맛있지?!"
"왜 본인이 한 것처럼 으스대는 거야."
"시에미는 요리 천재임이 틀림없다니깐!"
"과찬이야."
아카네의 칭찬에 시에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